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보고 2013-12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발행일 2013년 12월 발행인 인경석 발행처 경기복지재단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78 󰂕 442-835 Tel. 1577-4312 Fax. 031-898-5937 Homepage. www.ggwf.or.kr 제작처 도서출판 한학문화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53-37 󰂕 120-170 Tel. 02-313-7593 Fax. 02-393-3016 E-mail. h6332@hanmail.net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5.1%(2011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매년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빈곤은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건강과 정 신적 건강, 사회적 관계망, 주거환경에 이르기까지 노인 생활의 전반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다른 연령층과는 달리 노인은 노동을 통 해 자발적으로 수급제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빈 곤문제에 상당히 취약한 계층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사한 경제적 조건 하에서도 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인식수 준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삶의 질은 어느 특정 영역에 한정된 개념이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 영역과 같이 다양 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빈곤문제에 대한 접근은 경제적 지 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준에서 고려될 필요가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소득정책 외의 다른 효과적인 개입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노인으로 하여금 자신 의 삶에 대해 더욱 만족하고 행복하게 만드는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보는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제안과 직접적으 로 연결된다는 측면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이에 본 연구는 경기도 수급노인을 대상으로 질적 연구방법을 활용하 여 행복에 대한 경험과 의미를 분석하고 수급노인의 삶의 질 영역과 조 건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양적 연구방법을 활용하거나 특정성 별 또는 거주유형에 한정되었던 선행연구의 제한점을 보완하고, 수급노 인의 행복과 빈곤 간의 관계를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하여 경기도 수급노 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적 방안을 제시하였다 발 간 사

는 측면에서 연구의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경기도의 수급노인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 체계에서 효과적인 사업수행을 할 수 있는 시작점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를 수행한 연구진, 심층면접을 통해 소중한 자료를 제 공해준 연구 참여자 및 조사과정에 협조해주신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 사를 드린다. 2013년 12월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인 경 석

요 약 i Ⅰ. 서론 1. 연구배경 - 빈곤계층의 상당수는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빈곤이 수반하 는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문제에 장기적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특히 노인층은 근로능력의 제한, 낮은 신체적 건강 등으로 탈수 급이 어렵고 빈곤문제에 더욱 취약함. - 기초생활보장 수급노인이 느끼고 있는 행복의 정도나 그에 영향 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연구는 중요함. 이러한 연구결과는 사 회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제공하 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임. 2. 연구목적 -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경기도 기초생활보장 수급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인식수준과 행복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의미 를 이해하는데 있음. 둘째, 무엇이 수급노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를 탐색하고자 하였음. 즉 동일한 경제적 조건 하에서도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차이를 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자 하였음. -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하여 수급노인의 삶의 질과 행복수준을 제 고시킬 수 있는 심리 사회적 정책적 방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였음. 요 약

ii 요 약 Ⅱ. 이론적 배경 1. 경기도 기초생활보장수급노인 현황 - 경기도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2년 기준으 로 1,135,242명이며, 65세 이상 노인수급자 수는 63,000명으로 전 체 노인인구 중 수급자 비율은 약 5.5%였음. 전체 수급자를 기준 으로 했을 시에는 노인수급자의 비율은 약 32.0%였음. - 경기도 31개 시・군별 전체 수급자 대비 노인수급자의 비율은 연 천군이 48.81%로 가장 높았고, 과천시가 41.29%, 동두천시가 41.18% 순이었음. 반면 시흥시가 24.84%로 가장 낮았음. 즉 시・ 군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전체 수급자 가운데 약 1/3이 노인수 급자인 것으로 나타나 노인빈곤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었음. 2. 삶의 질에 대한 이론적 접근 - 삶의 질을 정의하는데 있어 객관적 또는 사회적 지표를 사용하 거나 주관적 안녕감이나 행복을 측정하는 접근법이 있음. 두 가 지 접근법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음. 행복은 개인의 주관적 지 각이므로, 객관적 측면 자체로는 절대 행복이 될 수 없음. 그럼에 도 불구하고 외적인 요인들이 행복을 설명하기 때문에 행복의 객관적 측면과 주관적인 측면을 모두 설명할 필요가 있음. 3. 삶의 질의 개념정의 - 삶의 질의 개념은 단일한 차원이 아니라 다차원적이며, 이로 인 해 삶의 질의 개념에 대한 합의된 단일한 기준은 없으며, 학자들 마다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음. - 본 연구에서는 삶의 질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국내・외 선행연구 및 학자들의 개념 정의를 고려하여, 삶의 질을 개인이 일상생활

요 약 iii 영역에서 느끼는 만족감 또는 행복의 정도로 정의하며, 수급노인 의 삶의 질에 대한 객관적 측면 및 주관적 인지수준을 모두 고려 하고자 하였음. - 삶의 질의 객관적인 측면은 경제, 주거, 식생활, 신체적 및 정신 적 건강, 사회적 관계망, 종교, 여가활동 등 일상생활 영역에 대 한 평가로,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인지수준은 수급노인이 인식 하고 있는 자신의 삶의 질에 대한 행복점수로 파악하였음. 4.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선행연구결과 노인의 삶의 질은 여러 체계의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음. - 노인의 성별, 성격, 교육수준, 질병, 배우자 유무, 연령 등과 같은 개 인적 특성과 노인의 경제적인 상태, 주거환경의 안전성이나 편리성, 신체적 건강이나 주관적으로 인지한 건강수준, 정신적 건강, 만성질 환의 수, 배우자, 친인척, 친구나 이웃 등과 같은 사회적 관계망, 여 가활동 등은 삶의 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음. Ⅲ. 조사방법 1. 연구 참여자 선정과정 - 본 연구에서는 경기도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들의 다양한 특 성을 폭넓게 반영하기 위하여 지역, 성별, 가구유형(1인, 2인 가 구), 수급기간 등을 고려하여 연구 참여자를 선정하였음. - 최종적으로 성남, 용인, 여주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수 급노인의 행복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11명을 선 정하였음. 연구 참여자 선정은 해당 지역 전담공무원의 추천대상 자 가운데 심층면접에 사전 동의한 경우로 한정하였음.

iv 요 약 연구 참여자 성별 연령 거주지역 가구형태 건강상태 주관적 행복수준 수급기간 1) A 여 74 농촌 동거(친구) 보통(시각장애) 100점 13년 2개월 B 여 65 도시 독거 시력 거의 상실 50점 3개월 C 남 75 농촌 동거(친구) 시각장애, 고혈압, 기관지 등 90점 13년 2개월 D 여 76 도농복합 독거 혈압, 당뇨 하 0점 6년 8개월 E 여 77 도농복합 독거 혈압, 당뇨, 고지혈증, 척추간 협착증 70점 13년 2개월 F 여 73 도시 독거 심부전증, 혈압, 당뇨 30점 2년 11개월 G 남 75 도시 독거 허리, 우울증 50점 4년 H 남 77 도농복합 자녀동거 골수암 하 50점 13년 2개월 2. 조사과정 및 절차 - 면접 시작 전 모든 참여자에 대해 연구 참여 및 녹음에 대한 동의 를 얻었으며, 면접시간은 90분에서 최대 3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음. - 본 연구는 질적 연구방법으로 Guba & Lincoln(1981)이 제시한 질 적 연구의 평가기준인 엄밀성에 대한 4가지 논점인 사실적 가치, 적용성, 일관성, 중립성 등을 통해 신뢰도와 타당성을 확보하였음. Ⅳ. 연구결과 1. 연구 참여자 - 연구 참여자의 인구학적 특성은 다음과 같음. <표 1> 연구 참여자의 인구학적 특성 1) 2013년 12월 기준

요 약 v 연구 참여자 성별 연령 거주지역 가구형태 건강상태 주관적 행복수준 수급기간 1) I 여 72 도시 동거(부부) 다리관절 악화, 고혈압 등 40점 13년 2개월 J 남 65 도시 독거 치아, 다리관절, 허리, 피부질환, 알코올 중독 의심 낮음 5년 8개월 K 남 71 도농복합 독거 고혈압, 당뇨 20점 2년 소범주 내용 중범주 대범주 행복한 사람 행복의 수준 주관적 행복감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행복한 사람 행복하지 않은 사람 밥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삶 행복의 의미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삶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삶 먹고 살 돈 행복의 구성요소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건강 나를 알아주는 가족 감사하는 마음과 현실순응 마음의 안식처인 종교 수급자인 것에 대한 양가감정 수급 제도적 차원 경제수급제도로부터 배제 혹은 탈락에 대한 두려움 불충분한 수급지원 금액 2. 수급노인 ‘삶의 질’을 구성하는 주제들 - 수급노인 11명이 경험하는 행복의 의미와 경험정도, 행복의 조건 등을 분석한 결과, 행복의 하위영역별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음. <표 2> 범주표

vi 요 약 소범주 내용 중범주 대범주 나를 더 ‘아프게’ 만드는 가난 가난의 영향나를 더 ‘외롭게’ 만드는 가난 높은 주거광열비 및 공공요금 부담 주거 불량 혹은 불편한 주거환경 식사의 의미 (감사 vs 생존을 위한 귀찮은 행위) 식생활과 건강 건강 식사의 고통 고맙지만 사양하고 싶은 복지서비스 낮은 수준의 건강상태로 인한 불편함 신체건강건강관리에 대한 절실함이 없었음을 후회 움직임(活動 활동 )에 대한 욕구 내 마음 상태 점수는 0점 정신건강 자살생각과 죽음 자녀들과의 관계가 단절됨 가족과 단절된 삶 사회적 관계망 가족의 울타리가 있는 노인들이 부러움 외로움과 우울함 경험 주변 사람들과의 거리두기 축소 되어 지는 사회적 관계 다가갈 수 없는 관계 맺기 공적 서비스 담당자와의 소통되지 않은 관계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 사회활동의 의미공원에서 보내는 무료한 하루 신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함 ○ 행복의 수준 - 행복의 수준은 연구 참여자가 스스로 부여한 점수에 따라 3가지 범주로 나타났음. 첫째, 행복한 사람은 행복점수에 100점이라고 평가한 사람으로, 11명 중에서 2명이 해당하였음. 이들은 종교 활동과 일상생활 속의 감사함으로 자신의 현재 생활은 너무 행 복하다고 하였음. 둘째,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행복한 사람은 행 복점수를 50점에서 70점으로 평가한 사람들임. 재정적으로 어렵

요 약 vii 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예전에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 이 정도만 되어도 살만하다는 것임. 셋째,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행복점수를 50점미만의 점수 를 부여한 연구 참여자임. 자신의 상황에 대해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하면서 0점을 준 연구 참여자도 있었음. ○ 행복의 의미 - 연구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는 밥걱정하지 않아도 되 는 삶,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삶,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삶으로 나 타났음. 행복의 조건으로는 먹고 살 돈,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건강, 나를 알아주는 가족, 감사하는 마음과 현실순응, 마음의 안 식처인 종교 등이 나타났음. ○ 행복의 구성요소 - 구체적인 행복의 구성요소에 대해서 살펴본 결과 경제적 측면 에서는 첫째, 연구 참여자는 수급에 대한 양가감정, 수급 탈락에 대한 두려움, 지원 금액의 불충분성에 대한 불만이 있었으며, 둘 째, 부족한 ‘돈’ 때문에 추가적 치료를 받지 못해 신체적 불건강 을 감수하거나, 사회적 관계망을 자발적으로 단절시키면서 고독 감이 높았음. 셋째, 주거에 있어서는 높은 주거광열비 및 공공요 금부담과 불량 혹은 불편한 주거환경과 같은 주거문제를 호소 하였음. -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첫째, 식생활과 건강으로 식사에 대한 감사 한 시간과 생존을 위한 귀찮은 행위의 시간으로 의미, 식사의 고 통, 고맙지만, 사양하고 싶은 복지서비스로 나타났고, 둘째, 신체 건강으로 대부분 낮은 건강수준으로 인한 불편함, 건강관리에 대 한 절실함이 없었던 것에 대해 후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움직임 혹은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음. 셋째, 우울과 외로 움 등으로 인해 정신건강에 있어 매우 낮은 수준의 상태를 보이

viii 요 약 는 경우 ‘내 마음상태 점수는 0점’이라고 구분했고, 자살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들은 ‘자살생각’으로 담아내고자 했음. - 사회적 관계망의 측면에서 첫째, 가족과 단절된 삶으로 자녀들과 의 관계가 단절됨, 가족의 울타리가 있는 노인들이 부러움, 외로 움과 우울함 경험을 하였음. 둘째, 축소되는 사회적 관계로 주변 사람들과의 거리두기, 다가갈 수 없는 관계 맺기, 공적 서비스 담 당자와의 소통되지 않은 관계로 드러났음. 셋째, 사회활동의 의 미에서는 복지관이나 종교단체와 같은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마을 공터 등에서 무료한 시간 보내기, 집안에서 신 문이나 뉴스를 통해 외부와 소통하는 세 가지 유형의 사회활동 의 의미가 도출되었음. 3. 노인의 빈곤과 삶의 질에 대한 사례 비교 - 수급노인의 행복에 대한 연구결과 두 부류의 전형적인 사례를 발견하였고, 이들은 행복에 대한 관점이 달랐음. 첫째, ‘노년기에 도 수급권자인 노인들’로, 이들은 평생 가난하여 수급자로 보낸 시간이 길었음. 이들은 장기적인 빈곤에 대한 노출로 인해 다양 한 경제적, 신체적, 정서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현 실세계에 적응함으로써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음. 단,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신체 적 불건강의 정도가 높았음. - 둘째, ‘노년기에 수급권자가 된 노인들’로, 젊은 시절에는 경제적 인 자립도가 높았으나, 노년기에 들어서면서 수급권자가 된 경우 임. 지나온 삶에 대한 상실감이 상대적으로 컸고, 수급제도에 대 해 감사한 마음과 국가의 지원을 받아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기도 하였음. 이들은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이 더욱 심하였음.

요 약 ix Ⅴ. 결론 및 제언 1. 결론 - 본 연구의 결과, 유사한 객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급노인마다 상이한 행복수준이 나온 것은 가치관뿐만 아니라 경제, 의료, 가 족, 사회관계망, 종교 등 여러 행복의 영역에서 현재와 비교해서 과거의 경험이 어떠한가에서 비롯되었음. 즉 행복의 수준은 현상 과 경험을 평가하는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 특성을 갖 고 있었음. -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는 동전의 양면처럼 불행의 조건과 맞물리 고 있었으며, 수급노인의 행복은 한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 이 아니라 여러 체계의 상호작용에 의해 구성되는 것으로 나타 났음. 개인의 삶의 질이나 행복의 수준은 생활영역, 사회제도와 연결되어 있고, 이는 다시 체험과 연결되고 마음-행복으로 이어 지는 것을 알 수 있었음(권지성, 2013). - 따라서 수급노인의 삶의 질과 행복수준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개 인의 주관적 인식수준의 변화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 사회적 관계망, 경제적 환경 및 주거상태 등과 같이 삶의 질을 구성하는 다양한 차원에서의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임. - 또한 수급노인의 행복에 대한 연구결과 ‘노년기에도 수급권자인 노인들’과 ‘노년기에 수급권자된 노인들’과 같은 두 부류의 전형 적인 사례가 발견되었음. 이들은 수급기간에 따라 현실에 적응하 는 정도와 행복감 수준이 다르게 나타났음. 노년기에도 수급권자 인 노인들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 요하며, 노년기에 수급권자된 노인들은 변화된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과 같은 심리적 지원이 강조되고 있음. 즉 이러한 특 성을 고려하여 수급노인의 개입영역에 있어 우선순위를 결정할 필요가 있음.

x 요 약 2. 정책 제언 ○ 기초생활보장제도 전반 - 첫째, 제도적으로 빈곤층에 대한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 수준의 확대가 필요함. 수급노인들은 공통적으로 현재 급여액으로는 생 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였음. - 둘째, 부양의무자 기준에 대한 전폭적인 완화 또는 폐지가 필요 함. 일부 사례에서는 손자의 소득활동으로 인해 조부모의 급여액 이 삭감되었음. 이러한 부양의무자 기준은 오히려 근로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켜 빈곤탈출을 저해하여 빈곤의 세대 간 전수를 야기할 수도 있음. - 셋째,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새로운 빈곤층을 적극적으로 발굴 해야할 것임. 농촌의 경우, 기초생활보장제도뿐만 아니라 여러 서비스에 대한 정보의 접근성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음. 소외계층에 대한 정보제공 및 서비스 연결을 해줄 수 있는 지원 이 필요함. - 넷째, 수급노인의 정신건강, 자살문제 및 심리 사회적 적응에 대 한 전문적이고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함. 수급노인들은 수급제도 에 대해 고마움과 부정적인 감정, 낙인감을 동시에 갖고 있었으 며, 독거노인의 경우 특히 우울과 자살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음. 수급노인 가운데 정신건강문제에 있어 고위험군을 파 악하여 개입할 필요가 있음. ○ 수급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 및 프로그램 - 첫째, 수급노인의 실태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음. 공공 또는 민 간기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수혜여부 등을 파악하여 서비스의 중복이나 누락으로 인해 수급노인의 삶의 질이 저하되 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음. - 둘째, 수급노인의 사례관리 전담반을 운영함. 지역유형에 따라

요 약 xi 복지관, 보건소, 주민자치센터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에서 소외된 노인을 발굴하여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임. - 셋째, 거주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사례관리 계획 및 개입을 실시 함. 농촌지역의 경우 도시와 달리 공동체 회복 및 강화를 통한 수급노인에 대한 지원이 효과적일 것임. - 넷째, 외출동행서비스를 실시함.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경우 여 러 서비스가 집으로 전달되는 형태임. 이는 편리하기는 하나 거 동이 불편한 노인을 더욱 고립시키는 부작용이 있음. 지역사회로 의 외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물적 및 인적 자원 지원이 필요함. - 다섯째, 다원화된 정서적 지원서비스를 실시함. 일대일이 아닌 복수의 말벗서비스 연합체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마을만들기의 한 프로그램으로 실시될 수 있을 것임. - 여섯째, 맞춤형 건강증진서비스를 실시함. 수급노인의 대부분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건강수준은 행복감과도 밀접한 관련 이 있었음. 적절한 만성질환 관리를 통해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할 것임. - 일곱째, 맞춤형 식품제공서비스를 제공함. 현재 수급노인에게는 다양한 식생활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수급노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탓에 제공되는 식품을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 음. 수급노인의 건강상태나 치아상태를 고려한 밑반찬 제공이나 식재료선택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임. - 여덟째, 인간다운 주거생활을 위한 통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함. 수급노인의 생활비의 상당부분이 임대료나 난방비와 같은 주거 관련비용으로 지출되고 있었음. 주거환경개선사업이나 house sharing 등과 같이 수급노인을 위한 새로운 주거행태 모색이 필 요할 것임. - 아홉째, 수급기간을 고려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되어야 할 것임. 장기간 빈곤에 노출된 노인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 해 적절한 의료적 서비스를 받지 못하여 치아손상이나 거동에

xii 요 약 제한이 있었음. 이들에게는 집중적인 의료서비스 연계가 있어야 할 것임. 반면, 노년기 이후 수급자가 된 노인들은 급작스런 경제 적 변화와 사회적 관계망에서의 변화, 자살충동 등과 같은 복합 적 문제가 있었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된 상황에 대한 적응, 정신건강, 자살위험 등에 대한 개입이 필요할 것임.

차 례 xiii 서 론Ⅰ 1 1. 연구배경 ····················································································· 3 2. 연구목적 ····················································································· 7 3. 연구범위 ····················································································· 8 4. 연구방법 ····················································································· 8 이론적 배경Ⅱ 11 1. 경기도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 현황 ············································ 13 1) 경기도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현황 ········································ 13 2) 경기도 시군별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 현황 ······················· 16 2. 삶의 질에 대한 이론적 접근 ······················································ 23 1) 삶의 질에 대한 접근방법 ···················································· 23 2) 인간의 객관적 및 주관적 욕구 ············································ 26 3. 삶의 질의 개념 정의 ·································································· 29 4.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32 1) 개인적 특성 ········································································· 33 2) 경제와 주거 ········································································· 34 3) 건강 ····················································································· 36 4) 사회적 관계 ········································································· 38 조사방법Ⅲ 43 1. 연구 참여자 선정방법 ································································ 45 2. 조사과정 및 절차 ······································································ 46 C ․ o ․ n ․ t ․ e ․ n ․ t ․ s

xiv 차 례 연구 결과Ⅳ 49 1.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 51 1) 연구 참여자의 인구학적 특성 ············································· 51 2) 연구 참여자 소개 ································································ 52 2. 수급노인 ‘삶의 질’을 구성하는 주제들 ········································ 58 1) 주관적 행복감 ····································································· 58 2) 경제 ····················································································· 66 3) 건강 ····················································································· 80 4) 사회적 관계망 ····································································· 90 3. 노인의 빈곤과 삶의 질에 대한 사례 비교 ·································· 102 1) 노년기에도 수급권자인 노인들 ·········································· 102 2) 노년기에 수급권자가 된 노인들 ········································ 103 Ⅴ 결론 및 제언 107 1. 결론 ························································································ 109 2. 정책 제언 ················································································ 112 1) 기초생활보장제도 전반 ······················································ 112 2) 수급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 및 프로그램 ······ 114 3. 연구의 한계 ············································································· 117 참고문헌 ······················································································ 119 부 록Ⅵ 127 <면접지> ····················································································· 129

차 례 xv 표 차례 <표 Ⅱ-1> 경기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연도별 현황 ······························ 13 <표 Ⅱ-2> 경기도 시군별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현황(2013. 6 기준) ··········· 14 <표 Ⅱ-3> 경기도 시・군별 노인 인구 중 수급자 비율 ···························· 16 <표 Ⅱ-4> 경기도 시・군별 전체 수급자 중 노인수급자의 비율 ················ 20 <표 Ⅱ-5> 삶의 질과 3가지 차원(Allardt, 1993) ····································· 28 <표 Ⅳ-1> 연구 참여자의 인구학적 특성 ················································ 51 <표 Ⅳ-2> 범주표 ················································································· 57

xvi 차 례 그림 차례 [그림 Ⅱ-1] Maslow의 욕구단계이론 ······················································ 27 [그림 Ⅱ-2] 일상생활영역과 개인의 객관적 및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연관성 · · 29

1 연구배경 2 연구목적 3 연구범위 4 연구방법 서 론Ⅰ

Ⅰ. 서 론 3 1 연구배경 외환위기 이후 우리사회의 빈곤양태는 절대빈곤의 양적인 증가뿐만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로 인한 차상위계층의 증가를 동반한 새로 운 빈곤문제에 직면하고 있다(윤홍식 외, 2005). 최저생계비를 기준으로 한 절대 빈곤율은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3.08%에서 2012년에는 8%로 증가하였다. 중위소득 50%이하 소득자의 비율인 상대 빈곤율 또한 1999 년 11.4%에서 2012년 16.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의 빈곤 수준을 보였으며, 2년 연속 빈곤 상태에 있는 가구는 전체의 11.0%를 차지하였다(프레시안, 2013. 11. 20). 특히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 의 상승 속도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르고, 노인 빈곤율 자체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기획재정부와 OECD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07 년 44.6%에서 2011년 48.6%로 4년 만에 4%포인트나 상승했다(세계일보, 2013. 11. 18). 빈곤은 여러 가지로 정의내릴 수 있지만, 대체로 인간다운 삶을 영위 하기 위해 요구되는 최소한의 물적 기반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최재성 외, 2009). 빈곤층은 경제적인 생활뿐만 아니라 가족, 이 서 론Ⅰ

4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웃 및 동료들과의 관계, 주거환경이나 영양섭취, 건강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즉 빈곤은 전반적인 삶의 질 (quality of life)이나 개인의 행복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빈곤층의 최저생활보장 기능 강화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난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도입되었으나, 10여년이 지난 현 시점 에서는 수급탈출확률이 낮고 수급자가 제도에 고착화되는 경향이 심화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하였다(이원진, 2010). 연구별로 차이 는 있으나 수급탈출확률은 수급주기의 첫째 해에는 약 0.078에서 0.189 로 상당히 낮은 편이였으며, 수급기간이 길어질수록 수급탈출확률은 점 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신욱 외, 2006; 이원진, 2010). 낮은 수급 탈출확률은 빈곤의 만성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빈곤계층의 상당수 가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빈곤이 수반하는 다양한 심리적・사회적 문제에 장기적으로 노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다른 연령층에 비해 빈곤이 만성화된 경향이 높고, 근로능력이 낮고 만성질병 등으로 인해 신체적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탈수급의 가능성이 더욱 낮 다. 즉 노인은 빈곤문제에 상당히 취약한 계층이며, 이들의 삶의 질을 향 상시키기 위해서는 수급노인들의 일상생활실태를 파악하고, 어떠한 영 역에서 개입이 필요한가를 설명해야할 것이다. 수급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 시 경제 여건의 변화만으로는 빈곤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제한점이 있다. 빈곤한 사람이라고 해 서 모두가 다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거나 삶에 대해 만족 하지 못하는 것 또한 아니다. 왜냐하면 삶의 질이란 소득과 같은 한 가 지 조건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삶의 질은 신체적 안녕 (physical well-being), 물질적 안녕(material well-being), 권리(rights), 사회 적 통합(social inclusion), 대인관계(interpersonal relationships), 자기결정성 (self-determination), 개인적 발전(personal development), 정서적 안녕(emotional well-being) 등과 같이 여러 영역으로 구성된(Schalick, 2000) 다차원적 개 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한편, 보건의료서비스나 사회복지서비스와 관련된 여러 연구들을 살

Ⅰ. 서 론 5 펴보면, 성별, 연령, 직업, 소득이 비슷한 사람들도 그들이 어디에 사는 지에 따라 문화, 경제, 정치, 기후, 지역상황의 차이로 인해 건강상태 등 을 비롯한 개인의 삶의 질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박웅섭, 2010). 즉, 개 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환경이나 사회적 맥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급노인과 환경과의 맥락적 접근은 “무엇이 노인 자신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드는가?”의 본질적인 질문에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Brief et al., 1993; 박웅섭, 2010에서 재인용). 즉 수 급노인의 삶의 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미시적인 특성뿐만 아니 라 개인을 둘러싼 환경적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할 것이다.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느끼고 있는 행복의 정도나 그에 영향을 미치 는 요인들에 대한 연구는 대단히 중요하다. 사회 구성원들이 누리는 삶 의 질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지표를 마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삶의 질 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를 통해 사회구성원들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정명숙, 2007). 그러나 객관적인 지표만으로는 개 인의 삶의 질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동일한 경제적 조건 하에서도 각 개인의 삶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질이란 개인이 생활 속에서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지표는 단지 삶의 질에 영향을 줄 것이라 가정되는 객관적 지표들 을 평가할 뿐 정작 개개인이 경험하는 삶의 질은 직접적으로 평가하지 못하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이러한 객관적 자료의 한계 때문에 특히 심 리학자들은 개인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또는 개인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가를 측정하는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Campbell, 1976; 백우진, 2009에서 재인용). 즉 삶의 질은 객관적인 사회적 지표와 주관적 인식으로 모두 측정 가능하며, 이 두 가지 접근은 서로 배타적이 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의 여러 연구들이 노인의 삶의 질 수준을 파악하고 개 인적, 건강, 심리사회적, 사회 환경과 같이 다양한 영역에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설명하였다(강선경, 2009; 김미령, 2006; 박응섭,

6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2010; 배나래・박충선, 2009, 주경희, 2011; 한석태, 2008). 그러나 많은 연 구들이 일반 노인이나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상대 적으로 수급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개인 의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은 주관적인 측면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양적 연 구방법을 이용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베이 조사를 활용한 양 적 연구방법은 대규모 표본을 대상으로 하여 삶의 질과 관련된 공통적 인 요인을 파악하고 이러한 요인의 영향력의 크기를 설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연구 참여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인 감정의 상태와 빈곤경험을 심도 있게 파악하기에는 한계 가 있다. 문화, 세대, 사회 등에 따라서 사람들이 경험하는 삶의 내용들은 다르 기 마련이다(임은기・정태연, 2009). 예를 들어, 전쟁과 산업화시대를 거 쳐 온 노인들은 요즘의 청년층과는 물질에 대한 태도나 가치 등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인들은 자신의 경험과 가치, 지식 등에 따라 동일 한 현상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정서적 및 감정적 해석을 할 수 있다. 따 라서 유사한 사회 환경적 맥락에 있다하더라도 개인의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의 정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노인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의 의미와 특성을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행복이 무 엇인지에 대해서 직접 탐색해야할 것이다(김명소 외, 2003). 실제 많지는 않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질적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빈곤 노인의 삶의 질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연구들은 쪽방거주 노인 이나 여성 독거노인과 같이 거주유형이나 성별을 한정하였다(권지성・한 가영, 2008; 박미정, 2010; 이현주・안기덕, 2013)는 측면에서 제한점이 있 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경기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운데 상당부분 을 차지하며, 빈곤문제에 더욱 취약한 노인을 대상으로 질적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삶의 질에 대한 인식 및 관련 요인들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수급노인의 삶의 질을 이해하기 위해 개인의 특성과 경험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 및 사회와 이들을 연결시켜보고, 이들 간의 상호작용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경기도의 경우 특히 면적이 넓고 도시와

Ⅰ. 서 론 7 농촌, 도농복합지역이 혼재되어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이러한 환경 적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수급노인의 일상 생활과 삶의 질에 대한 인식, 그리고 이와 관련된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수급노인의 건강한 삶에 대한 의욕고취 및 행복감 제고 를 위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경기도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수준을 파악하고, 수급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인식 수준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심 리 사회적 정책방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목적이 있다. 구체적인 연 구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기도 내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인 식수준과 행복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의미를 이해하고자 한다. 빈곤은 삶 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일한 경제적 조건하 에서도 자신의 삶이 ‘살만하다’, ‘행복하다’고 인식하는 노인과 그렇지 않 은 노인이 존재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수급노인이 자신이 삶의 질과 행복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지금까지의 빈곤 경험이 그들이 삶 의 질 및 행복의 수준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탐색하고자 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수급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인식수준과 행복의 경험과 의미를 이해하는데서 더 나아가 ‘무엇이 수급노인을 행복하게 만드는가’라는 맥락적 접근에서 탐색하고자 한다. 즉 유사한 경제적 조 건 하에서도 무엇이 자신의 삶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가를 발견하고자 한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단순히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나 사고방식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이 속해 있는 여러 체계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자한다.

8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3 연구범위 본 연구에서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삶의 질과 관련 요인을 탐색하 는데 있어 대상자를 노인에 한정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고, 매년 노인 빈곤율이 상승추세를 보이 고 있어, 우리사회에서 노인의 빈곤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또한 경기도 내 수급자 가운데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는 것은 노인이 빈곤에 가장 취약한 집단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4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는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문헌연구와 질적 연구방 법을 활용하였다. 먼저, 삶의 질과 관련된 이론적 접근 및 국내외 선행연 구를 검토하여, 삶의 질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고 구성요소를 설명하였 다. 또한 선행연구를 근거로 하여 연구의 필요성 및 방향을 도출하였다. 수급노인의 삶의 질을 파악하기 위해 질적 연구방법을 활용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급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은 주관적이며, 일상 생활 전반을 포함하는 다차원적 경험이다. 심층면접은 수급노인의 개인 적인 경험과 의견, 느낌 등을 직접 인용할 수 있고, 연구 참여자의 관점 에서 그들의 언어로 표현된 자신의 삶의 질에 대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 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많 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경기도라는 지역에 거주하는 수급노인의 일상생 활실태와 삶의 질과 관련된 여러 요인을 심도 있게 살펴본 연구가 미흡 한 상황에서, 본 연구에서는 수급자로 선정된 기간이나 도시, 농촌, 도농 복합지역과 같은 거주 지역유형, 서비스 이용 정도, 가족관계, 가구유형 등과 같은 요인들이 수급노인의 삶의 질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를 탐

Ⅰ. 서 론 9 색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경기도 내 3개의 시・군을 선택, 각 조건에 근거하여 연구목적에 적합한 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질적 연 구방법의 표본 추출 전략인 의도적 표집방법(purposive sampling)을 사용 하였다.

1 경기도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 현황 2 삶의 질에 대한 이론적 접근 3 삶의 질의 개념 정의 4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이론적 배경Ⅱ

Ⅱ. 이론적 배경 13 구분 계 일반수급자 시설수급자 특례수급자 가구 인원 가구 인원 가구 인원 가구 인원 2000.10월 (기초법 시행) 94,885 206,599 91,980 193,369 90 8,312 2,905 4,918 2001년 94,464 193,211 90,464 179,091 104 8,649 4,000 5,471 1 경기도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 현황 1) 경기도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현황 기초생활보장제도가 마련된 이후부터 2012년도까지 경기도의 기초생 활보장수급자의 현황은 표 <Ⅱ-1>과 같다.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00년에 는 일반수급자, 시설수급자 및 특례수급자를 포함한 전체 수급가구가 94,885가구, 인원은 206,599명이었으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전체 수 급가구와 인원수는 매년 증가하였다. 그러나 2009년부터는 해마다 수급 가구의 수가 줄어들어 2012년에는 116,963가구, 인원수는 190,706명으로 감소하였다. <표 Ⅱ-1> 경기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연도별 현황 이론적 배경Ⅱ

14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구분 계 일반수급자 시설수급자 특례수급자 가구 인원 가구 인원 가구 인원 가구 인원 2002년 91,518 177,761 87,075 162,815 107 9,010 4,443 5,936 2003년 95,862 179,618 90,614 163,338 116 9,214 5,248 7,066 2004년 101,862 186,733 95,844 169,456 132 9,434 5,896 7,843 2005년 109,798 200,173 104,128 182,701 14 9,846 5,670 7,627 2006년 113,382 203,635 108,366 186,528 151 10,159 5,016 6,948 2007년 117,462 207,459 113,134 190,710 161 10,604 4,328 6,145 2008년 117,963 204,921 113,536 187,839 188 10,896 4,427 6,186 2009년 123,645 210,326 119,286 191,453 516 12,316 4,359 6,557 2010년 123,559 210,005 119,134 190,475 716 12,858 4,425 6,672 2011년 120,382 199,429 115,956 179,831 959 12,624 4,426 6,974 2012년 116,963 190,706 111,962 169,350 1,062 12,996 5,001 8,360 시군구명 (2013. 6. 기준) 수급자 현황 계 (A+B+C+D) 일반 수급자 (A) 시설 수급자 (B) 특례 수급자 (C) 가구 인원 가구 인원 가구(인원) 가구 인원 계 130,069 189,914 112,332 168,256 12,568 5,118 9,036 수원시 9,246 13,992 8,077 12,444 732 434 813 성남시 10,403 15,550 9,530 14,312 468 404 768 2013년 6월 기준 경기도 31개 시・군별 수급자 현황은 표 <Ⅱ-2>와 같 다. 시군 가운데 수급가구의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성남시로 약 1만 가구 가 수급대상이었다. 다음으로 고양시, 안산시, 수원시 순으로 수급가구 의 수가 많았다. 한편, 과천시의 경우 수급가구가 549개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가장 적었다. <표 Ⅱ-2> 경기도 시군별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현황(2013. 6 기준)

Ⅱ. 이론적 배경 15 시군구명 (2013. 6. 기준) 수급자 현황 계 (A+B+C+D) 일반 수급자 (A) 시설 수급자 (B) 특례 수급자 (C) 가구 인원 가구 인원 가구(인원) 가구 인원 부천시 8,817 13,139 8,082 12,133 451 283 554 용인시 4,048 5,515 3,290 4,661 635 123 219 안산시 9,490 14,953 8,607 13,629 422 459 899 안양시 5,230 7,673 4,524 6,814 503 203 356 평택시 5,250 7,819 4,863 7,191 38 349 590 시흥시 3,735 5,735 3,282 5,269 343 110 123 화성시 3,496 4,809 2,651 3,855 639 201 310 광명시 3,074 4,621 2,798 4,194 110 165 316 군포시 2,671 3,920 2,387 3,486 74 210 360 광주시 2,730 4,064 2,264 3,537 383 83 144 김포시 3,292 4,924 2,819 4,344 253 219 326 이천시 2,626 3,807 1,978 3,057 517 131 233 안성시 3,350 4,849 2,783 4,193 406 160 249 오산시 1,903 2,727 1,605 2,405 258 40 64 하남시 1,452 2,087 1,272 1,858 144 36 85 의왕시 1,009 1,347 909 1,233 71 28 42 여주군 2,426 2,765 1,862 2,160 460 104 145 양평군 2,263 2,841 1,765 2,323 406 92 112 과천시 549 812 440 673 80 29 59 고양시 9,684 14,238 8,458 12,839 991 232 405 남양주시 5,544 8,285 4,978 7,602 454 104 221 의정부시 7,018 10,489 6,278 9,526 480 260 483 파주시 5,123 7,247 4,531 6,575 516 71 150 구리시 2,319 3,488 2,151 3,223 56 112 209 양주시 2,889 4,301 2,547 3,918 267 75 116 포천시 3,421 4,929 2,861 4,222 391 169 316

16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시군구명 (2013. 6. 기준) 수급자 현황 계 (A+B+C+D) 일반 수급자 (A) 시설 수급자 (B) 특례 수급자 (C) 가구 인원 가구 인원 가구(인원) 가구 인원 동두천시 2,651 3,495 2,075 2,866 476 81 134 가평군 2,869 3,486 1,436 2,028 1,388 45 70 연천군 1,491 2,007 1,229 1,686 156 106 165 구분 65세 이상 노인 인구 65세 이상 노인 수급자 인원 노인인구 중 수급자 비율(%) 경기도 전체 계 1,135,242 63,000 5.55 남자 474,073 18,292 3.86 여자 661,169 44,708 6.76 수원시 계 84,211 4,403 5.23 남자 34,167 1,278 3.74 여자 50,044 3,125 6.24 ※ 경기도청 복지정책과 내부자료(2013) 2) 경기도 시군별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 현황 <표 Ⅱ-3>은 경기도 시・군별 전체 노인인구 가운데 수급노인의 비율 이다. 31개 시・군 가운데 가평군이 노인인구 중 수급자 비율이 11.6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연천군이 10.74%, 동두천시가 10.51%, 안산시 가 9.59% 순으로 높았다. 한편, 용인시가 2.20%로 노인인구 중 수급자 비율이 가장 낮았고, 의왕시 3.50%, 화성시 4.04%, 광주시가 4.34%로 낮 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모든 시・군에서 남성 노인에 비해 여성 노인 중 수급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Ⅱ-3> 경기도 시・군별 노인 인구 중 수급자 비율 (단위: 명, 2012년 12월 기준)

Ⅱ. 이론적 배경 17 구분 65세 이상 노인 인구 65세 이상 노인 수급자 인원 노인인구 중 수급자 비율(%) 성남시 계 92,664 4,942 5.33 남자 39,075 1,459 3.73 여자 53,589 3,483 6.50 부천시 계 70,920 4,007 5.65 남자 28,883 1,087 3.76 여자 42,037 2,920 6.95 안양시 계 52,773 2,262 4.29 남자 21,652 671 3.10 여자 31,121 1,591 5.11 안산시 계 49,523 4,748 9.59 남자 19,934 1,375 6.90 여자 29,589 3,373 11.40 용인시 계 87,192 1,916 2.20 남자 38,208 498 1.30 여자 48,984 1,418 2.89 평택시 계 45,938 2,692 5.86 남자 19,016 768 4.04 여자 26,922 1,924 7.15 광명시 계 31,301 1,513 4.83 남자 12,744 435 3.41 여자 18,557 1,078 5.81 시흥시 계 26,709 1,432 5.36 남자 10,718 422 3.94 여자 15,991 1,010 6.32 군포시 계 24,089 1,255 5.21 남자 9,810 312 3.18 여자 14,279 943 6.60 화성시 계 41,897 1,694 4.04 남자 17,581 472 2.68 여자 24,316 1,222 5.03

18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구분 65세 이상 노인 인구 65세 이상 노인 수급자 인원 노인인구 중 수급자 비율(%) 이천시 계 22,216 1,245 5.60 남자 9,333 338 3.62 여자 12,883 907 7.04 김포시 계 29,408 1,614 5.49 남자 12,543 508 4.05 여자 16,865 1,106 6.56 광주시 계 26,215 1,137 4.34 남자 11,725 316 2.70 여자 14,490 821 5.67 안성시 계 23,692 1,647 6.95 남자 9,847 443 4.50 여자 13,845 1,204 8.70 하남시 계 15,315 795 5.19 남자 6,689 216 3.23 여자 8,626 579 6.71 의왕시 계 13,657 478 3.50 남자 5,699 126 2.21 여자 7,958 352 4.42 오산시 계 13,189 772 5.85 남자 5,445 242 4.44 여자 7,744 530 6.84 과천시 계 7,258 334 4.60 남자 2,785 83 2.98 여자 4,473 251 5.61 여주군 계 17,619 1,172 6.65 남자 7,481 343 4.58 여자 10,138 829 8.18 양평군 계 19,794 1,172 5.92 남자 8,627 359 4.16 여자 11,167 813 7.28

Ⅱ. 이론적 배경 19 구분 65세 이상 노인 인구 65세 이상 노인 수급자 인원 노인인구 중 수급자 비율(%) 고양시 계 93,853 4,698 5.01 남자 37,981 1,308 3.44 여자 55,872 3,390 6.07 의정부시 계 46,222 3,298 7.14 남자 19,437 955 4.91 여자 26,785 2,343 8.75 남양주시 계 59,429 2,755 4.64 남자 25,528 822 3.22 여자 33,901 1,933 5.70 파주시 계 43,695 2,754 6.30 남자 18,308 799 4.36 여자 25,387 1,955 7.70 구리시 계 17,158 1,076 6.27 남자 7,201 349 4.85 여자 9,957 727 7.30 포천시 계 21,753 1,820 8.37 남자 9,196 579 6.30 여자 12,557 1,241 9.88 양주시 계 22,338 1,512 6.77 남자 9,693 465 4.80 여자 12,645 1,047 8.28 동두천시 계 13,791 1,449 10.51 남자 5,636 465 8.25 여자 8,155 984 12.07 가평군 계 12,076 1,404 11.63 남자 5,172 496 9.59 여자 6,904 908 13.15 연천군 계 9,347 1,004 10.74 남자 3,959 303 7.65 여자 5,388 701 13.01

20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구분 전체 수급자 수 노인수급자 수 노인수급자 비율(%) 소계 계 192,170 63,000 32.78 남자 82,495 18,292 22.17 여자 109,675 44,708 40.76 수원시 계 14,282 4,403 30.83 남자 6,126 1,278 20.86 여자 8,156 3,125 38.32 성남시 계 15,467 4,942 31.95 남자 6,671 1,459 21.87 여자 8,796 3,483 39.60 부천시 계 13,225 4,007 30.30 남자 5,699 1,087 19.07 여자 7,526 2,920 38.80 안양시 계 7,677 2,262 29.46 남자 3,353 671 20.01 여자 4,324 1,591 36.79 다음은 경기도의 31개 시・군별로 전체 수급자 수 대비 노인수급자의 수를 알아본 것이다. 경기도의 전체 수급자는 192,170명이며, 이 가운데 노인수급자는 약 63,000명이었다. 즉 전체 수급자 가운데 약 32%가 노인 수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1개 시・군 가운데서는 연천군이 48.81% 로 전체 수급자 대비 노인수급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과천시의 경우 전체 수급자의 수는 가장 적었으나, 수급자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 이 41.29%로 경기도 내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다음으로는 동두천시가 41.18%, 가평군이 39.55%, 양평군이 39.89%, 하남시가 37.70%, 포천시가 36.62% 순으로 높았다. 반면 시흥시의 경우 전체 수급자 가운데 노인 수급 자 비율이 24.84%로 가장 낮았다. 시・군별로 차이는 있으나 전체 수급자 가운데 약 1/3 이상이 노인 수급자인 것으로 나타나, 노인 빈곤문제가 심 각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성별로는 모든 시・군에서 여성노인이 남성노 인에 비해 전체 수급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Ⅱ-4> 경기도 시・군별 전체 수급자 중 노인수급자의 비율

Ⅱ. 이론적 배경 21 구분 전체 수급자 수 노인수급자 수 노인수급자 비율(%) 안산시 계 14,890 4,748 31.89 남자 6,224 1,375 22.09 여자 8,666 3,373 38.92 용인시 계 5,564 1,916 34.44 남자 2,328 498 21.39 여자 3,236 1,418 43.82 평택시 계 8,771 2,692 30.69 남자 3,694 768 20.79 여자 5,077 1,924 37.90 광명시 계 4,712 1,513 32.11 남자 1,984 435 21.93 여자 2,728 1,078 39.52 시흥시 계 5,766 1,432 24.84 남자 2,547 422 16.57 여자 3,219 1,010 31.38 군포시 계 3,974 1,255 31.58 남자 1,588 312 19.65 여자 2,386 943 39.52 화성시 계 4,889 1,694 34.65 남자 2,082 472 22.67 여자 2,807 1,222 43.53 이천시 계 3,900 1,245 31.92 남자 1,663 338 20.32 여자 2,237 907 40.55 김포시 계 4,745 1,614 34.01 남자 1,956 508 25.97 여자 2,789 1,106 39.66 광주시 계 4,165 1,137 27.30 남자 1,858 316 17.01 여자 2,307 821 35.59 안성시 계 4,907 1,647 33.56 남자 2,084 443 21.26 여자 2,823 1,204 42.65

22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구분 전체 수급자 수 노인수급자 수 노인수급자 비율(%) 하남시 계 2,109 795 37.70 남자 897 216 24.08 여자 1,212 579 47.77 의왕시 계 1,353 478 35.33 남자 582 126 21.65 여자 771 352 45.65 오산시 계 2,767 772 27.90 남자 1,211 242 19.98 여자 1,556 530 34.06 과천시 계 809 334 41.29 남자 302 83 27.48 여자 507 251 49.51 여주군 계 3,221 1,172 36.39 남자 1,420 343 24.15 여자 1,801 829 46.03 양평군 계 2,938 1,172 39.89 남자 1,324 359 27.11 여자 1,614 813 50.37 고양시 계 13,996 4,698 33.57 남자 5,865 1,308 22.30 여자 8,131 3,390 41.69 의정부시 계 10,609 3,298 31.09 남자 4,458 955 21.42 여자 6,151 2,343 38.09 남양주시 계 8,194 2,755 33.62 남자 3,651 822 22.51 여자 4,543 1,933 42.55 파주시 계 7,319 2,754 37.63 남자 3,041 799 26.27 여자 4,278 1,955 45.70 구리시 계 3,527 1,076 30.51 남자 1,589 349 21.96 여자 1,938 727 37.51

Ⅱ. 이론적 배경 23 구분 전체 수급자 수 노인수급자 수 노인수급자 비율(%) 포천시 계 4,970 1,820 36.62 남자 2,241 579 25.84 여자 2,729 1,241 45.47 양주시 계 4,298 1,512 35.18 남자 1,853 465 25.09 여자 2,445 1,047 42.82 동두천시 계 3,519 1,449 41.18 남자 1,566 465 29.69 여자 1,953 984 50.38 가평군 계 3,550 1,404 39.55 남자 1,761 496 28.17 여자 1,789 908 50.75 연천군 계 2,057 1,004 48.81 남자 877 303 34.55 여자 1,180 701 59.41 2 삶의 질에 대한 이론적 접근 1) 삶의 질에 대한 접근방법 삶의 질(Quality of Life)이라는 용어는 신체적・정서적・경제적・사회적 건강한 삶의 욕구에 대한 의미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행복감, 생활수준, 안녕(well-being), 삶에 대한 만족도 등과 유사하게 사용되어 왔다(배나 래・박충선, 2009). 삶의 질의 개념은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으며, 학자들 간에도 합의된 단일한 개념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 연구에서도 삶 의 질, 행복, 주관적 안녕감, 삶에 대한 만족도 등은 서로 혼용되어 사용 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개념정의 또한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 이는 삶 의 질이 어느 특정 영역에 한정된 개념이 아니라 건강, 주거, 사회적 관

24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계, 가족, 영양 등과 같이 다양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삶의 질의 개념을 정의하는데 있어 주요 3가지 철학적 접근이 있다 (Brock, 1993). 첫 번째 접근은 좋은 삶(good life)의 특성을 종교, 철학이 나 다른 제도에 근거한 규범적인 이상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설명한 다. 예를 들어, 우리는 종교적 원칙에 따라 좋은 삶은 타인을 돕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고 믿는다(Diener & Suh, 1997). 이러한 접근법에서는 삶의 질은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이나 그들의 바람에 의존하지 않는다. 삶의 질에 대한 이러한 접근법은 사회과학에서 사회지표와 명확하게 관련되 어 있다. 두 번째 접근에서 좋은 삶의 정의는 선호도에 대한 만족감에 근거한 다. 소유한 자원의 한도 내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질을 가장 증진시 켜줄 수 있는 자원을 선택하게 될 것으로 가정한다. 이러한 사회의 삶의 질에 대한 정의는 시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획득할 수 있느냐에 달 려있다. 사람들의 선택에 근거한 좋은 삶이나 효용에 대한 이러한 접근 은 현대적인 경제적 사고를 뒷받침한다. 삶의 질에 대한 세 번째 접근은 개인의 경험을 강조한다. 개인이 자신 의 삶을 좋고 바람직한 것으로 경험한다면, 삶의 질 또한 그렇게 가정된 다. 이 접근에서는 기쁨, 즐거움, 만족, 삶의 만족감과 같은 감정 요인이 중요하다. 명확하게 이러한 삶의 질에 대한 정의방법은 행동과학에서 주 관적인 안녕감과 관계가 깊다(Diener & Suh, 1997). 이러한 접근법은 삶의 질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유용하나 제한점이 있 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종교나 철학적 원리에 의해 선택을 하지 않을 때도 있고, 스스로 선택한 것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한 시장적 요 소만 강조하게 되면 삶의 질을 정의하는데 있어 감정이나 느낌과 같은 요소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있다. 삶의 질을 정의하는데 있어 또 다른 접근방법은 객관적 또는 사회적 지표를 사용하거나 주관적 안녕감이나 행복(subject well-being2))을 측정 2) 국내 연구에서 well-being은 행복 또는 안녕감 등으로 다소 다르게 번역되어 사용 되고 있다. 삶의 질에 대한 개념정의와 마찬가지로 행복에 대해서도 합의된 정의

Ⅱ. 이론적 배경 25 하는 것이다. 사회적 지표는 측정에 관심이 있으며, 소득, 구매능력, 교 육수준, 여가시간, 건강상태 등과 같은 사회 경제적 지표에 의해 개인의 삶의 질을 비교한다(Diener, 1984; 김용택 외, 2003에서 재인용). 삶의 질 을 사회적 지표를 이용하여 측정하는 연구자들은 사회적 환경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지각보다는 객관적이고 양적인 통계 수치에 관심을 둔다. 사회적 지표는 삶의 질을 객관적이고 상대적으로 쉽게 측정할 수 있으 며, 사회적 지표 자체가 사회의 규범적인 이상을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 다. 또한 경제적인 수치에 비해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측정한다는 장점 이 있다. 그러나 사회적 지표는 실제 삶의 질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할 수도 있고, 개인이 처해 있는 맥락에 따라 다른 의미를 포착하지 못한다 는 제한점이 있다. 반면, 주관적 안녕감을 측정하는 연구는 개인의 삶에서 개인의 주관적 경험에 관심을 갖는다(Land, 1996). 이러한 접근에서는 안녕감은 개인이 지각하는 경험에 의해 정의될 수 있다고 보며, 개인의 삶의 질을 이해하 기 위해서는 삶의 특정 영역뿐만 아니라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개 인의 인지 및 정서적 반응을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다(Diener, 1984; Myers & Diener, 1995). 주관적 안녕감은 삶에 대한 만족 도,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와 관련이 있다. 정서는 긍정적이고 부정 적인 기분 및 감정과 관련이 있고, 삶에 대한 만족도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환경에 대한 인지적 감각과 관련이 있다. 주관적 안녕감은 개인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경험을 모두 포함한다. 주관적 안녕감 연구자들은 객관적인 지표를 근거로 했던 이전의 안녕 감 개념을 보완하는,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수준에서의 흥미로운 결과물 을 많이 발견했다(Diener & Suh, 1997). 예를 들어, 주관적 안녕감과 객관 적인 자원 간에는 상관관계가 그리 크지 않았다. 주관적 안녕감과 소득 간의 상관관계는 0.12(Diener et al., 1993), 지능과는 0.17(Campbell et al., 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행복이 무엇인지 어렵게 생각하지 않지만 막상 행 복이라는 단어를 정의내리고 개념화하는 것은 어려워한다(임은기・정태연, 2009). 심리학에서는 행복이라는 개념의 모호성으로 인해 측정 가능한 개념인 주관적 안녕감(subject well-being)이라는 개념을 더 선호한다(Argyle, 2001).

26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1976), 신체적 매력과는 0.13(Diener et al., 1995) 정도의 상관관계를 보였 다. 이러한 결과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원과 경험 수준에 빠르게 적응하며 안녕감의 경험은 외적인 삶의 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안정 적인 기질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주관적”이 라는 특성은 객관성이나 과학적 신뢰감을 저하시킬 수는 있지만, 개인의 주관적 인식은 삶의 질을 상당히 타당하게 측정하고 있을 것이다. 주관적 안녕감은 개인에게 중요한 경험을 포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의 객관적인 사회적 지표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것이지만, 주관적인 인식은 이를 직접적 으로 측정할 수 있다. 또한 만족의 정도와 같이 공통영역에 대한 안녕감의 경험 정도를 측정함으로써 영역 간 비교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방법은 객관성이 떨어지고 정확하지 못하며, 자기보고에 있어 개인 간, 국가 간 편차가 크다는 비판을 받는다. 2) 인간의 객관적 및 주관적 욕구 인간의 안녕감은 물질적 및 비물질적 측면을 포함한다. 모든 인간에게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Maslow의 욕구단계이론과 Allardt의 소유(having), 사 랑(loving), 존재(being)라는 개념으로 욕구를 설명하는 접근이 대표적인 욕 구 관련 이론이다. Maslow의 욕구단계설에 따르면, 인간은 더 높은 단계의 욕구가 충족 되기 전에 가장 먼저 충족되어야하는 기본적 욕구가 있다. 욕구는 생리 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과 애정의 욕구, 자존의 욕구, 자기실현의 욕 구 순으로 5단계로 분류된다. Maslow는 낮은 수준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만 다음 단계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동기화된다고 주장하였으나, 욕구는 반드시 위계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Dunderfelt et al., 1996; Joensuu & Röppänen, 2012에서 재인용).

Ⅱ. 이론적 배경 27 자아실현 욕구 도덕성, 창조성, 자발성, 문제해결 자존 욕구 자부심, 신뢰, 성취, 존중 사회적 욕구 우정, 가족, 성적 친밀감 안전 욕구 신체, 고용, 자원, 도덕, 가족, 건강, 빈곤의 보장 생리적 욕구 공기, 음식, 물, 성, 잠, 항상성, 배설 [그림 Ⅱ-1] Maslow의 욕구단계이론 Allardt의 접근은 인간의 물질적 및 비물질적 기본적 욕구 모두에 초점 을 둔다. 기본적인 욕구는 개인의 삶에서 삶의 질의 기저를 형성한다. 이 러한 욕구는 모든 인간의 중심에 있으며 인간발달과 존재를 위해 필요 하다고 보았다. Allardt는 삶의 질이 소유(having), 사랑(loving), 존재 (being)라는 세 가지 차원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하면서 소유는 경제적 자 원, 주택조건, 고용, 근로조건, 건강, 교육 등 객관적이고 물질적인 생활 수준과 관련된다. 사랑의 경우 이웃공동체에 대한 애착과 접촉, 가족과 친척에 대한 애착, 적극적 우애, 결사체 성원들과의 애착 및 접촉, 직장 동료와의 관계 등 사회적 관계에 의존하고, 존재는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과 활동에의 참여, 정치적 활동, 여가활동 기회와 의미 있는 직업 활동의 기회 그리고 자연을 즐길 기회 등에 의존한다고 보았다. 그 리고 세 차원에 대한 주관적 평가와 인지가 행복을 결정한다고 보았다 (한준 외, 2011).

28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표 Ⅱ-5> 삶의 질과 3가지 차원(Allardt, 1993) 객관적 지표 주관적 지표 소유 (물질 및 비인격적 욕구) 생활과 환경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측정 생활 상태에 대한 불만족/만족의 주관적인 느낌 사랑 (사회적 욕구)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객관적인 측정 사회적 관계에 대한 불행/행복의 주관적 느낌 존재 (개인적 성장에 대한 욕구) 사람들의 사회와 자연에 대한 관계를 객관적으로 측정 소외/개인적 성장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삶의 질은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과 객관 적인 측면에 의해 사정될 수 있다(Joensuu & Röppänen, 2012). 주관적인 측면은 삶의 질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설명하려는 연구에서 강조된다. 주관적 안녕감은 신체적 및 심리적 건강문제가 없는 것뿐만 아니라 개 인의 행복감 및 삶의 만족도를 포함한다. 반면 객관적인 요소는 소득, 주 거, 교육, 서비스 및 다른 생활환경 등과 같은 요소를 의미한다. 객관적 인 요소는 개인의 안녕감에 영향을 미친다. 행복은 개인의 주관적인 지각이므로, 객관적인 측면은 절대 그것 자체 로 행복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Ⅱ-2]에서와 같이 외적인 요인들이 행복을 설명하기 때문에(Kainulainen, 1998; Joensuu & Röppänen, 2012에서 재인용), 행복은 행복의 객관적인 측면과 행복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인 지각을 동시에 측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삶의 질을 사정할 때, 주관적 요소와 객관적인 요소가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및 객관적 측면의 변화는 사회의 삶의 질에 대한 변화를 반영할 수 있다. 주관적인 측면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을 측정함으로써 사 람들이 원하고 필요한 것을 정책결정자에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Bowling, 2005; Mandzuk & McMillan, 2005).

Ⅱ. 이론적 배경 29 [그림 Ⅱ-2] 일상생활영역과 개인의 객관적 및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연관성 (Kainulainen, 1998) (↔ = 비교) 3 삶의 질의 개념 정의 삶의 질의 개념은 개인과 사회의 안녕을 연구하고자 할 때 사용된다 (Joensuu & Röppänen, 2012). 삶의 질의 개념은 또한 삶에 대한 만족도, 안녕감, 행복 또는 효용성과 병렬적 관계에 있는 것으로 사용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삶의 질에 대한 개념정의는 학자마다 다양하며, 국내연 구에서는 외국 연구에서 사용된 동일한 용어에 대한 해석 또한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Campbell(1976)이나 Diener(1984)의 연구에서 사용된 subjective well-being의 경우 국내연구에서는 삶의 질, 주 관적 안녕감, 행복 등 연구자에 따라 다르게 명명하여 사용하고 있다. 삶 의 질이 다차원적 구성체라는 것은 인지되고 있으나, 이러한 구성체에 대 한 합의된 정의는 없다(Ferrans & Powers, 1992). 이와 같은 현상은 삶의

30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질이나 행복의 개념이 학문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내리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자별로 사용한 몇 몇 정의는 다음과 같다. 삶의 질은 보통 행복이나 만족감의 측면에서 정의되어 왔다. Ferrans와 Powers(1992)는 삶의 질(quality of life)은 개인에게 중요한 삶의 영역에 대한 만족이나 불만족에서 기인한 개인의 안녕감(well-being)으로 정의하 였다. 삶의 질을 정의하는데 있어 만족이 사용된 이유는 만족은 인지 및 판단적 경험으로 삶의 질이 삶의 상태에 대한 판단과 평가에 의해서 결 정된다는 아이디어에 개념적으로 더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Andrews & Withey, 1976; Campbell et al., 1976). 만족은 또한 행복보다는 좀 더 영구 적인 상태를 말한다(Campbell et al., 1976). 이러한 정의는 본질적으로 주 관적이다. 삶의 질은 개인이 경험하고 지각한 자체로 가장 의미 있는 현 상으로 정의된다. 객관적인 정의는 삶의 질 경험 자체보다는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초점을 둔다(Campbell et al., 1976). WHO에 따르면 안녕감(well-being)은 건강과 관련이 있다. 건강은 완전 한 신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 안녕의 상태이며,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 약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삶의 질은 개인의 안녕감 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안녕감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어떠 한 요소가 안녕감을 구성하는지, 무엇이 안녕감인가를 누가 결정한 것인 가 등은 답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안녕감은 존재의 좋은 또는 만족스러 운 상태, 건강, 행복, 번영으로 특정 지워진 상태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 다(Merriam-Webster, 2012). Register와 Herman(2006)은 삶의 질을 평가하는데 있어 여러 영역에서 개인의 “소속관계(connectedness)”에 초점을 두었다. 연구자들은 삶의 질 을 시간이 가면서 만들어지거나 잃어버릴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들 은 자존감, 자기결정, 인지, 목적, 낙천주의와 삶의 만족과 같은 형이상 학적 영역, 기도와 예배 같은 영적인 영역, 기능적 능력, 건강 증진, 건강 유지와 같은 생물학적 영역, 사회적 지지, 대인간 역동, 문화적 역동과 같은 대인관계 영역, 사회경제적 지위, 대중교통, 보조기구, 안전 등과 같은 환경 영역, 개인의 사회적 체계 및 전반적인 사회체계와 같은 사회

Ⅱ. 이론적 배경 31 적 영역 등 총 6개 영역에서의 소속관계나 유대감의 경험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Quality of Life 사정집단은 삶의 질을 개인 들이 살고 있는 문화와 가치체계의 맥락과 개인들의 목적, 기대, 기준과 관심과 관련하여 삶에서 개인의 위치에 대한 지각이라고 정의한다 (WHOQOL Group, 1995). 이러한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객관적 및 주관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Hagerty, et al., 2001). 객관적인 요인 은 소득, 건강, 결혼상태, 성별 및 연령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많을수 록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연구에 서는 객관적인 요인의 영향력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일부 연구에서 객관적인 요인들은 행복에서의 차이를 약 8-15%정도 설명하는 데 그쳤다(Lyubomirsky, 2001; Lyubomirsky, Sheldon, & Schkade, 2005). Vaarama 등(2008)은 노인의 삶의 질을 삶에 대한 만족도(자신의 삶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개인 자원(개인이 소유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재정적, 환경적 자원의 종류), 신체 건강 및 기능 능력, 사회적 관계, 가정 및 환경, 도움이 필요한 정도, 사용하거나 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질문으로 측정하였다. 국내 연구에서는 한석태(2008)의 경우 삶의 질을 과거, 현재, 미래의 자신의 삶 전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안녕감으로 정의했다. 즉 삶의 질은 현재의 삶의 조건뿐만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 미래에 대한 인식의 영향 을 받으며, 특정 영역이 아니라 전반적인 삶에 대한 느낌을 의미한다. 배나래와 박충선(2009)의 연구에서는 삶의 질이란 매우 포괄적이며 다양한 측면을 포함하고 있는 다차원적인 개념으로, 신체적・경제적・정 서적・사회적 생활 전반의 다양한 측면에서의 복된 삶을 추구하며 살아 가는 상태 내지는 삶의 만족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조명한과 차경호(1998)는 삶의 질을 객관적 삶의 질과 주관적 삶의 질 로 분류하여 연구하였다. 객관적 삶의 질은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삶의 상황이 어떠한가를 의미한다. 반면 주관적 삶의 질은 주관적 안녕감 또 는 행복이라고도 하며, 한 사회의 구성원 개개인이 주어진 삶의 상황에

32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경험하는가를 의미한다(김용택・윤 창영・장창호, 2003). 주관적 삶의 질은 긍정적인 정서뿐만 아니라 부정 적인 정서도 포함한다. 김태현 등(1998)은 삶의 질이란 개인이나 집단을 둘러싼 삶의 객관적인 조건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집단이 경험하는 안녕, 복지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행복감, 안녕감, 만족감, 좌절감, 실망감)을 동등하게 강조하는 개념 이라고 설명한다. 연구자들은 개인이 자신의 삶을 만족스럽다고 평가하 고, 일상생활에서 부정적인 정서보다 긍정적인 정서를 더욱 많이 경험하 고 있을 때, 그러한 개인을 주관적 행복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삶의 질의 개념 정의를 근거로 노인의 삶의 질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다차원적이며, 둘째, 객관적 및 주관적 측면을 모두 가지며, 셋째, 주요영역으로 (1) 신체적 건강 및 기능적 능력, (2) 심리적 건강, 주관적 안녕감(행복감) 및 삶에 대한 만족도, (3) 사회적 네트워크, 활동(레저와 생산적인 활동) 및 참여, (4) 사회 경제적 상황 및 주거 환경(Vaarama, Pieper & Sixsmith, 2008)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삶의 질을 개인이 일상생활영역에서 느끼는 만 족감 또는 행복의 정도로 정의하며, 수급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객관적인 측면과 주관적인 인지수준을 모두 고려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객관 적인 측면으로서 경제, 주거, 식생활, 신체적 건강 및 정신적 건강, 가족, 친구, 이웃 등과의 사회적 관계망, 종교, 여가활동 등과 같이 다양한 일상 생활 영역을 탐색하고자 한다. 둘째,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는 수 급노인이 인식하고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한 행복 점수로 파악하고자 한다. 4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2013 고령자 통계(통계청)에 따르면, 고령자가 가구주인 고령가구 비 율은 19.5%로 집계되었다. 이 비율은 2000년 11.9%, 2005년 15.2%, 2010

Ⅱ. 이론적 배경 33 년 17.8%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렇듯 고령가구가 늘면서 노년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살 수 있을까하는 질문은 고 령 사회(aged society)를 앞둔 우리나라의 사회적 화두인 듯하다3). 그러나 행복은 다양한 조건들과 요인들이 서로 연결된 ‘맥락’을 파악해야 하는 일(권지성, 2013)로써 단선적 관점으로 그에 대한 방안을 찾을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권지성(2013)은 사회복지학의 생태체계 관점(Ecological Perspective)4)을 고려할 때, 행복을 이루는 조건들과 요인들이 하위체계 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주고받는다면 이들에 대한 동시적, 포 괄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즉, 노인은 여러 가지 체계에 영향을 받으며 그러한 체계들이 노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양 한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본 장에서는 많은 연구들에서 노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체계 및 요인을 다양하게 제시한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1) 개인적 특성 노인의 개인적 특성, 즉 성별, 소득수준, 배우자 유무, 연령 등과 같은 사항들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을 갖고 분석한 연구는 상당 히 많은데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김수현・김은정(2011) 연구에서는 서울, 경기, 충남지역에 거주하는 60 세 이상의 남녀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개인적 특성과 성공적 노화 인식 간의 관계를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 60대 노인 집단과 부부동거 집단, 30만원 이하의 소득 수준을 가진 집단, 도시에 거주하는 집단, 유배우자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심리사회적 안녕과 자기효능감이 높은 것 으로 보고되었다. 3) 우리나라는 2000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2%로 고령화사회(aging society)로 들 어섰으며, 2018년 14.3%가 되어 고령사회(aged society), 2026년 20.8%로 초고령사 회(ultra-aged society)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됨(통계청, 2011). 4) 인간은 그 주위의 인접한 환경을 중심으로 한 구조화된 체계인 생태계 속에서 발 달함.

34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김동배 외(1998) 연구에서는 노년기 삶의 질 향상 방안을 모색하기 위 하여 60~89세 노인 46명을 대상으로 건강, 심리, 가족, 은퇴 및 여가활동의 5가지 차원에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노인들의 삶의 만족 도가 낮으면서 개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병유무, 배우자 유무 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차이가 났다. 즉 중산층보다 저소득층이, 배우자가 있는 노인보다 없는 노인의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선경(2009) 연구에서는 서울, 경기지역에 소재한 정신병원의 외래와 주간 병동, 정신보건센터에서 추후 관리를 받는 노인 215명을 대상으로 자기효능감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자기 효능감과 건강수준, 사회적 지원이 높을수록, 배우자가 있는 경우, 비수 급자인 경우,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우울증 노인들의 삶의 질이 유의미하 게 높았다. 박응섭(2010) 연구에서는 연령과 같은 인구사회학적 특성이 건강관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빈곤노인의 소득향상을 통한 안정적인 생활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일자리창출 프로그램을 제공하 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일부 연구에서는 노인의 성별, 질병유무, 결혼 상태 등과 같은 개인적 특성은 노인의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경제와 주거 일반적으로 노인은 고령으로 인해 소득활동을 중단하거나 하지 못하여 주된 수입원이 공적・사적 이전인 것으로 나타난다(정경희, 2005). 노인에 게 좋은 경제적인 여건은 삶의 질을 높인다(고승덕・조숙행, 1997)고 보고 되어 왔다. 즉, 경제상태가 좋을수록 주관적 안녕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서로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권중돈・조주연, 2000; 김태현・ 한은주, 2004; 박군석・한덕웅・이주일, 2006; 이경욱, 2008). 그 밖에도 김애 련(2000) 연구에서는 농촌지역보다 도시지역에 사는 노인이 경제적으로

Ⅱ. 이론적 배경 35 더 여유가 있고, 사회적 지원도 많고, 가족유대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경숙・권용신(2007)은 노년기의 경제활동 유형과 심리적 복지감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목 적감, 자긍심, 성숙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의 사회참여활 동이 단순히 수적으로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활동몰입경험이라 는 질적 수준을 고려・강화하여 노후생활의 역할상실감 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시행된 주경희(2011) 연구 결과, 경제참여활동의 몰입 경험이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단순히 양 적 활동수준만이 삶의 질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지 않음을 보여줌으 로써 활동의 질적 측면 즉, 활동몰입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한석태(2008)는 신체건강, 경제, 사회, 정신건강의 네 가지 차원 각각을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지표로 분리하여 노인을 대상으로 삶의 질 을 평가한 결과, 경제차원의 주관적 지표인 주거생활 수준에 대한 자부심, 경제적 상태에 대한 만족감, 미래 경제 상태에 대한 낙관도가 객관적 지표 보다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기・후기 여성노인으로 구분하 여 노인의 경제적 요인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한 김미령(2006) 연구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은 연령에 따라 상반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 타났다. 즉, 전기노인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은 삶의 질에 부적인 영향을 주지만 후기노인에게는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노인 삶에 있어 주거환경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노인들 의 경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주택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주거환경이 노 인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윤해수, 2010), 노인들은 노 화에 적응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주거지의 지속성 즉, 주거지 변경을 원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석태, 2008). 선행연구에서 노인의 삶의 질에 주거환경이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남기민・남현정(2013)은 청주시 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만족요인인 안전성과 편리성이 그들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편리성만이 노인 의 삶의 질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노인 주거환경의 편리

36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함을 보여주었다. 탁태완(2007)은 노인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주거환경을 안전성, 보건성, 편리성, 쾌적성, 지속가능성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안전성만이 정적 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며, 보건성, 편리성, 쾌적성은 영향을 미치지 않 으며, 지속가능성은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희(2012) 의 연구에서는 노인의 객관적인 주거환경이 자긍심과 무력감을 매개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결과, 자긍심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자긍심은 삶의 질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 의 한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6개의 포커스 집단 면접을 실시하여 도출된 내용을 분석한 이경욱・허소영(2008) 연구에서는 주거보장이 생활의 기반 으로써 주거가 불안정하고 열악한 것이 삶의 질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임이 면접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를 통해 노인에게 경제적인 여건과 주거환경은 삶 의 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3) 건강 노인과 건강의 관계는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다. 노화로 인 해 건강이 약화되고 여러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노인의 삶의 질이 건 강한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년기에 있어서 건강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며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데 기본적이고 필수 적인 요소라고 주장할 수 있다(오영희 외, 2005). 실제로 수많은 선행연 구들에서 노인 건강과 삶의 질 간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검증하고 있다. 한석태(2008)는 신체건강, 경제, 사회, 정신건강의 네 가지 차원 각각 을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지표로 분리5)하여 충주시 노인을 대상으로 삶 5) 건강에 대해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의 종류는 몇 가지인가?”로 묻거나 “용변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가?”로 묻는다면 이는 건강에 대한 객관적 측정이다. 한편 “현재 자신의 건강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정도인가?”로 묻는다면 이는 건강에 관 한 주관적 측정이다. 마찬가지로 경제적 상황에 대해서도 객관적 측정(예 : 월 소 득액)과 주관적 측정(예: 경제상태에 대한 만족감)을 할 수 있다(한석태, 2008).

Ⅱ. 이론적 배경 37 의 질을 평가한 결과, 건강에 대한 주관적 지표인 또래 노인에 대한 상 대적 건강감, 일상생활의 활력감, 미래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객관적 변 수보다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건강에 대한 객관적 지표보다 노인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 정서 및 인식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령(2006)은 전기, 후기 여성노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으로서 신체적 건강과 기능적 능력, 자긍심과 같은 개인적 요인들과 사 회적 역할수행, 사회적 지지, 경제상태, 거주형태, 거주환경 등 사회환경 적 요인을 포함했으며, 연령, 교육, 배우자 유무, 수입 등을 통제변수로 설정하여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배우자 유무, 건강인지, 자긍심, 사회적 지지는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 노인을 대상으로 개인적 특 성, 가족관련 특성, 지역사회 특성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이경욱 외(2008)의 연구결과, 주관적 건강상태에 따라 삶의 질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그 밖의 연구(권오균, 2008; 민경진, 2006, 박경숙, 2000, 석말숙, 2004) 에서도 노인의 주관적 건강상태, 만성질환의 수 등과 같은 신체적 건강 수준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제시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신체적 건강 외에도 정신건강은 삶의 질과 관계가 있 다. 즉, 정신건강은 삶의 만족감, 긍정적 감정, 부정적 감정, 삶의 의미 등의 주관적 삶의 질의 핵심이 된다(안영미, 2003). 박상규(2006)는 노인 의 주관적 삶의 질이 정신건강과 어떤 상관을 가지고 있으며, 정신건강 수준이 노인의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확인해 보는 것은 노 인의 주관적 삶의 질을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 에 정신건강수준과 삶의 질 간에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을 검증하였다. 특히 가족이나 친척의 보호 없이 살아가는 독거노인의 정신건강 상태는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독거노인 스스로도 건강관리에 많은 부담을 느 낀다고 보고되고 있다(유광수・박현선, 2003). 이러한 선행연구들의 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신체적 건강과 정신 건 강을 포함한 노인의 건강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38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4) 사회적 관계 사회적 지원망이란 개인에게 비공식적(가족, 친구, 이웃), 공식적(기관, 전문가)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지지체계를 통틀어 의미하며(정순둘, 2004),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족이나 이웃과 같은 지원망이 없는 노인의 경우 사회가 공식적인 도움을 주는데 이것 또한 사회적 지원망 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개인과 그 개인이 가지고 있 는 사회적 지지체계들과의 사회적 관계로 유지되어지는 구조적이고 목 적적인 하나의 울타리라고도 한다(정순둘, 1999). 이러한 사회적 관계는 노인에게 특히 중요한데 배우자의 죽음, 직장에서의 은퇴 등으로 노년기 에 여러 가지 변화를 겪으면서 지원망의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변화에 대한 적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정순둘, 2004). 노인과 관련된 사회적 관계는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어, 배우자, 자 녀, 친구, 이웃, 친척 등과 같은 비공식적 관계가 있으며, 전문가나 전문 가가 포함된 사회복지기관 등과 같은 공식적 관계가 있다. 이러한 다양 한 사회적 관계가 노인의 삶의 질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면 다 음과 같다. 첫째, 노인에게 비공식적 도움을 제공하는 사회적 관계와 노 인의 삶의 질 간의 관계를 검증한 선행연구는 다음과 같다. 노인에게 가장 중요한 가족인 배우자 유무는 거의 모든 선행연구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고(김수현・김윤정. 2011), 김수현・김윤정 (2011) 연구에서 성공적 노화는 어떤 모습이냐에 대한 인식을 연구한 결 과, 노인의 배우자와의 친밀한 관계는 소득수준이나 직업유무의 차이와 같은 부정적 요인들을 완화시키는 지지망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태체계적 관점에서 배우자와의 친밀감, 자녀와의 친밀 감, 자녀의 효의식을 미시체계 내에 포함하여 분석한 결과, 배우자와 자 녀와의 관계가 영향력 있는 요인으로 나타났다(배나래・박충선, 2009). 노년기에 접어들면 직업으로부터의 은퇴로 인한 대인관계는 물론 친・ 인척의 사망과 같은 상실 등으로 사회적 관계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노인의 15%가 고립형으로서 청・장년층의 2배가 넘는다는 사실

Ⅱ. 이론적 배경 39 로도 알 수 있다(정순돌, 2004). 정순둘(2004) 연구에서는 기존의 연구가 노인이 가진 여러 지지체계를 마치 하나의 단편적인 지지체계인 것처럼 분석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저소득 노인의 사회적 지원망을 연결고리 분석을 통해 탐색하였다. 연구결과, 저소득 노인의 네트웍 밀도는 매우 낮지만 다양성이 상당히 높아 주로 제한된 인원의 비공식적 지지체계로 부터 여러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저소득 노인은 주로 가족과 친척을 포함해 친족의 상당수가 사회적 지지체계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을 제외했을 때, 이웃이나 친 구의 도움이 친척의 도움보다 더 중요한 지지체계를 이루는 것으로 나 타났다. 또한 노인에게 여가활동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한혜원(2000) 은 활동적인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일수록 삶의 질을 높게 인지한다 고 보고하였고, 민경진・황진수(1997)는 자기계발활동과 사회활동 참여가 많은 노인이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경희(2011)는 사교・친 교참여활동과 자기개발참여활동의 몰입경험이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교・친교참여활동의 활동량은 삶의 질로 가는 경로가 남녀집단별로 차이가 있어 남성보다 여성노인의 활동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여러 연구에서 노인의 여가활동과 생활만족, 삶의 질, 심리적 복지감 간의 관계를 규명하고 있다(김경호, 2003; 윤성 덕, 2004; 장연옥, 2001). 즉, 노인에게 여가활동이란 노년기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요인이 되므로 여가활용 방향을 강구하여 노후생활을 보다 만족스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백경숙・권용 신, 2007). 한편 고승덕 외(1997)는 여가활동의 일부로 종교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여러 선행연구(노병일・모선희, 2007; 서경현・김영숙, 2003; 최은희, 2003)에서 사회적 지원이 우울증, 생활만족도, 심리적 복지감 향상 등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같이, 사회적 관계는 노인 삶 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사회적 지원은 예기치 못한 생활변화에 대한 영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여 평

40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형유지를 돕고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게 해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강선경, 2009)고 할 수 있다. 둘째, 노인에게 공식적 도움을 제공하는 사회적 관계와 노인의 삶의 질 간의 관계를 검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저소득 노인의 사회적 지원 망을 연결고리 분석을 통해 탐색한 정순둘(2004) 연구에서 공적인 도움 을 통한 전문적 지지가 1/10을 차지하여 공적인 도움 역시 중요한 지지 자원임을 알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저소득 노인과 지원망 간의 연결고리의 특성을 지지체계별 지지의 유형, 즉 도구적 지지, 정서 적 지지, 정보제공 지지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그 결과, 차를 태워준다거 나, 집안일을 보살펴 주는 도구적 지지는 전문적 도움 즉 공식 체계의 도움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응섭(2010)은 200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의 강원도 자료를 기반으로 노인 수급자 460명을 대상으로 지 역사회 복지자원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사회복지전담공무원), 사회복 지시설, 사회복지예산으로 구분하여 이들이 노인수급자의 건강관련 삶 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사회복지전담공무 원 수가 건강관련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쳐 공무원 수가 증가되어 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윤기윤(2008) 연구에서는 서울시를 도심권, 동북권, 서북권, 동남권, 서남권으로 나눈 후 65세 이상의 저소득 독거노인 총 211명을 대상으로 재가복지서비스 이용실태(가정봉사서비스, 식사배달서비스, 방문・가정 간호서비스, 이용・목욕서비스, 주간보호서비스, 단기보호서비스, 경로당, 노인복지관 이용)와 삶의 질 간의 관계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본 결 과, 단기보호서비스 이외의 서비스는 이용도가 낮으면서 재가복지서비 스 이용실태가 삶의 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 다. 이에 재가복지서비스와 같은 공식적 체계의 양과 질 개선을 위한 노 력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상기한 연구들이 양적분석 방법을 통해 노인과 공식적 지원망간의 관 계에 대해 검증했다면, 최근에는 이경욱・허소영(2008)은 서울시 한 지역 의 노인을 대상으로 포커스 면접을 실시 즉 질적 연구를 통해 그 관계를

Ⅱ. 이론적 배경 41 검증하였다. 이 연구에서 기초생활수급제도, 교통수당, 노인복지관, 경로 당 지원 등과 같은 공식적 체계를 복지환경으로 정의하여 분석한 결과, 기초생활수급자 집단은 노인복지관의 무료급식이나 재가서비스 이외에 활동은 활용도가 적었고, 나머지 집단은 복지환경의 활용도가 높고 삶에 있어 매우 유익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이 외에도 학자들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노인에 대한 인식 즉, 노인에 대한 사회의 의식을 노인이 어떻게 인지하느냐가 노인 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봐왔다. 그 중 대표적으로 배나래・박 충선(2009)은 노인 삶의 질을 생태체계적 관점을 중심으로 미시, 중간, 거시체계로 구분하였으며 거시체계 내에 노인 차별주의라는 변수가 포 함되었다. 분석 결과, 노인차별주의가 삶의 질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노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너무나 다양하고 복 잡해서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가능한한 범주화하고 그 영향 을 평가해 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배나래・박충선, 2009). 그러 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선행연구들에서 검증된 객관적인 상태나 요인들 이 서로 관계를 갖고 영향을 미치는 것만큼 주관적인 인식이나 경험들 도 매우 다양하고 그것들 간에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권지성, 2013). 결국 노인의 행복을 둘러싼 수많은 객관적 조건들과 노인 개인의 주관적 경험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노인의 삶의 질 그리고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근원적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선행연구들은 몇 가 지 한계를 갖는다. 첫째, 기존 연구들은 단편적으로 성별, 지역, 가구형 태를 분리하는 등의 동일 특성을 갖는 단일화된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 구가 대부분이다. 둘째, 노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상 당히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주로 양적 연구에 의한 것이어서 그 요인들 이 갖는 주관적 의미와 상호작용을 풍부하게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즉 행복의 맥락 및 역동성을 깊이 있게 보여주지 못하는 제한점이

42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경기도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들에게 행복감을 스스 로 점수화하도록 하여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인식수준을 이해하고, 앞 서 언급한 여러 일상 생활영역의 요인들이 수급노인의 삶의 질에 어떻 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깊이 있게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질적 연구 방법을 활용하고자 한다. 빈곤한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생활하 는 것이 아닌 것처럼 빈곤한 노인의 삶의 모습 또한 획일적이지 않아(백 학영, 2006) 그러한 차이들을 보여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며,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욕구와 기대를 표현하여 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내부자적 입장을 심층적으로 탐색하는데 적합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경욱・허소영, 2008).

1 연구 참여자 선정방법 2 조사과정 및 절차 조사방법Ⅲ

Ⅲ. 조사방법 45 1 연구 참여자 선정방법 수급노인의 행복에 대한 경험과 의미를 이해하기 위하여 질적 연구방 법을 사용하였다. 행복에 대한 다양한 의미와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수급 노인의 삶의 질의 영역과 조건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단순 한 실태와 영향요인이 아닌 의미와 경험을 탐색하는데 있어서 질적 연 구방법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질적 연구방법은 정책에서 등한시되는 심리사회적 요인에 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의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들의 다양한 특성을 폭넓게 반 영하기 위하여 연구대상을 선정할 때 지역, 성별, 가구유형(1인 가구, 2 인 가구), 수급기간(3년 미만과 이상) 등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 지역의 영향을 고려하여 노인 자살 위험이 높은 지역 가운데 각각 도시, 도농복 합, 농촌 지역유형에 해당하는 성남, 용인, 여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특성 을 반영하여 수급노인의 행복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65 세 이상 노인 11명을 선정하였다. 시청 및 읍・면・동사무소 전담공무원으로부터 대상자를 추천받아 전담 공무원이 해당 수급노인에게 전화통화로 조사의 개요를 우선 소개하여 조사방법Ⅲ

46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사전 동의한 수급대상자명단을 받았다. 이후 연구자는 다시 대상자에게 조사의 개요를 설명한 후 힘들다고 거절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면담 약 속을 잡았다. 2 조사과정 및 절차 연구의 윤리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참여자와의 인터뷰 전에 연구자들 의 신분을 밝히고 연구자가 연구참여동의서 내용을 한 줄씩 천천히 읽 으면서 연구목적에 대한 이해를 도왔으며 참여자의 녹음에 대한 동의를 얻고 본 자료가 익명으로 사용될 것이며 연구수행으로만 분석될 것임을 고지하였다. 자료수집방법은 심층면접으로 이루어졌으며, 2013년 10월 25일부터 11월 8일까지 진행되었다. 면접시간은 짧게는 90분, 길게는 2-3시간이 넘게 소요되었으며, 참여자가 충실하게 행복에 관한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였다. 녹취된 자료는 녹취록으로 재구성되었으며, 녹취록은 원칙을 마련하고 가능한 침묵 등을 놓치지 않고 분위기를 담도록 하였으며 1차 녹취록을 검토 후 녹취록 작성의 원칙을 재검토하고 이를 적용하여 마무리하였다. 연구자들은 면접대상자들에게 수집한 자료를 여러 번 읽으면서, 자료 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주제들을 찾아가며 자료를 분리하였다. 또한 분 류한 자료들을 다시 꼼꼼히 읽으면서 그 내용들을 포괄할 수 있는 더 상 위의 주제를 찾아가며 자료를 정리하였다. 최종적으로 공동연구자와의 의견교류와 확인과정을 거쳤다. 본 연구는 질적 연구방법으로 Guba & Lincoln(1981)이 제시한 질적 연 구의 평가기준인 엄밀성에 대한 4가지 논점인 사실적 가치(내적 타당도: 신빙성), 적용성(외적타당도: 적합성), 일관성(신뢰도: 확실성), 중립성(객 관성: 확증성) 등을 통해 신뢰도와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본 연구는 사실적 가치를 얻기 위해 심층면접 시 연구 목적에 대한 동

Ⅲ. 조사방법 47 의를 구하고, 참여자들이 충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 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연구자는 정리하고 도출한 개념이 얼마나 잘 반 영되었는지를 객관적 입장에서 정리하였다. 적합성을 얻기 위해 연구주 제에 맞게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노인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심층면접 으로 자료를 수집하여 그 자료로부터 연구결과를 도출하였으므로 적합 성 기준에 합당한 것으로 사료된다.

1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2 수급노인 ‘삶의 질’을 구성하는 주제들 3 노인의 빈곤과 삶의 질에 대한 사례 비교 연구 결과Ⅳ

Ⅳ. 연구 결과 51 1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1) 연구 참여자의 인구학적 특성 연구 참여자 11명의 인구학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표 Ⅳ-1> 연구 참여자의 인구학적 특성 연구 참여자 성별 연령 거주지역 가구형태 건강상태 주관적 행복수준 수급기간6) A 여 74 농촌 동거(친구) 보통(시각장애) 100점 13년 2개월 B 여 65 도시 독거 시력 거의 상실 50점 3개월 C 남 75 농촌 동거(친구) 시각장애, 고혈압, 기관지 등 90점 13년 2개월 D 여 76 도농복합 독거 혈압, 당뇨 하 0점 6년 8개월 E 여 77 도농복합 독거 혈압, 당뇨, 고지혈증, 척추간 협착증 70점 13년 2개월 F 여 73 도시 독거 심부전증, 혈압, 당뇨 30점 2년 11개월 G 남 75 도시 독거 허리, 우울증 50점 4년 6) 2013년 12월 기준 연구 결과Ⅳ

52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연구 참여자 성별 연령 거주지역 가구형태 건강상태 주관적 행복수준 수급기간7) H 남 77 도농복합 자녀동거 골수암 하 50점 13년 2개월 I 여 72 도시 동거(부부) 다리관절 악화, 고혈압 등 40점 13년 2개월 J 남 65 도시 독거 치아, 다리관절, 허리, 피부질환, 알코올 중독 의심 낮음 5년 8개월 K 남 71 도농복합 독거 고혈압, 당뇨 20점 2년 2) 연구 참여자 소개 참여자 A는 가난한 집안의 막내로 자라나 8세(일제강점기)에 영양실조 로 시력을 잃고, 60여년 이상을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왔다. 결혼하여 슬하 에 아이가 하나 있었지만 18세 때 가출하여 소식을 모르고 있으며, 남편 사별 이후 국가로부터 기초생활보장수급(장애)을 받아왔다. 혼자 사는 것 의 적적함을 줄이고, 주거비를 아껴보고자 룸메이트를 찾다가 시각장애인 협회에서 알게 된 친구인 참여자 C에게 같이 살 것을 제안하였다. 실질적 으로 5-10만원 정도의 주거비용 절약, 말벗상대가 생기는 등 경제・심리적 인 부분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로 인해 만족을 느끼고 있다. 어지러움을 종종 느끼는 것 외에는 다른 만성질환을 갖고 있지는 않아 상대적으로 건강한 상태라고 스스로 인지하고 있으며, 주관적 행복상태를 100점이라 고 표현하는데 있어 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 B는 24살에 결혼을 하였으나 아이를 갖지 못해 시댁에 대한 죄책 감으로 친정에서 먼저 이혼을 주장하여 첫 남편과 이혼을 하였다. 이혼 후 서울로 상경하여 재단기술을 배운 후 양장점을 운영하였다. 두 아이가 있는 두 번째 남편과 재혼하였으나 남편의 폭력과 의처증으로 도망 나왔으며 계 속되는 두번째 남편의 협박으로 숨어 지냈다. 식당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 하던 중 새벽 퇴근길에 괴한에게 끌려가 얼굴을 심하게 다치고, 시력을 거 7) 2013년 12월 기준

Ⅳ. 연구 결과 53 의 잃게 되면서 경제활동이 어려워졌다. 아파트 전세금을 사기 당한 후 현 재 거주하고 있는 성남의 낡은 아파트에 방 한 칸을 얻어 살고 있다. 2013년 기초노령연금을 신청하기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 담당 복지사로부터 기초 생활보장수급에 대한 정보를 듣고 신청, 11월에 첫 지원금을 받았다. 가난 하고 힘없는 노인에게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사회에 대해 답답해하며, 특히 자녀가 없이 혼자 사는 독거노인의 외로움과 서러움을 호소하였다. 참여자 C는 12세(한국전쟁)에 눈과 손에 폭격파편을 맞아 장애를 얻 게 되었고,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채 부모님과 형들에게 의지하며 살아왔다. 결혼경험, 근로경험이 없으며, 부모님을 사별한 시점인 40대 중반부터 기초생활보장수급(장애)을 받으며 혼자 거주하기 시작했다. 시 각장애인협회에서 알게 된 친구 A의 제안으로 올 3월부터 협회가 구해 준 현재 집으로 이사를 들어와 한 지붕 아래 각자의 삶을 시작했으며, 경제적 유익보다는, 혼자 살 때보다 식사를 편하게 잘 챙겨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장애 외에도 고혈압, 기관지염 증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 원래 종 교는 천주교이지만, 집 근처에 천주교회가 없어 현재 가장 가까이에 있 는 개신교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애로 인해 오랜 시간 ‘체 념’하는 삶이 내재화되며, 노년에는 모든 것에 만족하는 태도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주관적 행복 점수를 나타내고 있었다. 참여자 D는 아들 하나, 딸 셋이 있는 배우자와 결혼하여 살았으며, 본 인의 아이는 없었다고 한다. 자녀들을 결혼시켜 출가시키고 10년 전 배 우자의 사망 이후 혼자 살고 있다. 70살이 넘으면서 혈압과 당뇨 등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활동에 제한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최근 마을 이장의 신청으로 생계급여를 받게 되었다. 현재 건강의 악화로 인하여 정신적으 로 우울증상을 보이며, 경로당을 다니면서 이웃과 교류를 하고 있으나 이것 역시 힘에 부친다고 한다. 가족관계에 있어서 유일하게 아들이 왕 래를 하며 참여자를 보살피고 있으며 참여자의 유일한 행복과 기쁨이라 고 하였다.

54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참여자 E는 배우자의 불륜과 가정폭력 등 불행한 결혼생활을 피해 서 울로 홀로 올라와서 지금까지 혼자 살고 있으며, 생계를 위해 식당일, 파 출부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살았다. 혼자 벌어서 살다가 나이가 들어 경제활동하는 게 힘들어지자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고 주변 사람 들에게 정보를 얻어 수급권을 신청하게 되어 65세 이후 지원을 받게 되 었다. 현재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특히 심한 척추 간 협착증으로 바깥출입이 점점 힘들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 였다. 특히 현재 행복 점수가 높은 편인데 이는 종교생활에 대한 만족과 관련된 것으로 사료되었다. 참여자 F는 배우자의 불륜으로 26살에 아들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와 서 장사를 하며 홀로 자녀를 키우며 살았다. 젊은 시절에는 비교적 부유 한 생활을 하였으나 아들의 빚보증을 서면서 전 재산을 잃어버리게 되 었다. 아들의 권유로 성남으로 이사하여 아들 가족과 함께 살았지만 아 들에게 재산을 뺏긴 후 연락을 단절하고 현재까지 독거로 살고 있다. 아 들에 대한 배신감과 생계에 대한 막막함으로 죽음직전까지 생각했으나 이웃으로부터 기초생활보장수급에 대한 정보를 듣고 수급권을 신청, 생 활비를 지원받고 있다. 수급권자가 된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본인의 현 상황이 알려지게 될까봐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살고 있다. 현재 삶에 대해 내려놓았다는 체념적인 말을 하면서도 수급비가 끊기면 죽음 외에 는 선택할 게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참여자 G는 부인과 자녀들이 생존해 있지만 젊은 시절 아내와 이혼한 후 자녀들과도 연락이 끊긴 채 독거로 생활해 왔다. 젊은 시절에는 넉넉 하진 않았으나 일을 하며 스스로 생계를 유지해 왔으나 나이가 들면서 일자리가 끊기고 생계가 막막해지면서 수급권을 신청하였다. 넉넉하지 는 않지만 매달 돈이 나온다는 현실에 안도하며 살고 있다. 주중에는 복 지관에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며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는 경로당에 참석 을 하고 있다. 혼자 살면서 대화할 수 있는 동반자가 없는 것이 외롭고,

Ⅳ. 연구 결과 55 저녁마다 갑자기 우울해지고 불안해지는 마음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 다.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며 아직까지 남의 도움 받지 않고 혼자 살 수 있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참여자 H는 양부모에게서 자라나 어려운 어린 시절을 겪었으며 이후 다양한 직장생활을 하였으나 가난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30대 후반에 결혼하여 현재 아들 둘, 딸 하나와 손자가 있으며, 이 중 큰아들과 딸은 배우자의 자녀로 현재 당뇨 등 건강이 좋지 않은 큰 아들과 살고 있다. 젊은 시절 삼청교육대 출소 이후 수급자가 되었으며, 올해 손자의 정규 직 취업으로 인하여 급여가 40만원으로 삭감되어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하였다. 배우자는 심한 척추디스크로 인하여 거동을 전 혀 하지 못하고 있으며, H는 2007년 쓰러진 이후 골수암을 앓고 있으며 치아가 없는 관계로 음식을 거의 씹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동을 전 혀 할 수 없는 배우자에게 요양보호사와 방문간호사의 방문을 기다리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하였다. 참여자 I는 부산출신으로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20대에는 군부대에 소속된 공무원으로 일하며 돈벌이 를 꽤 하였다. 슬하에 5남매가 있었지만 주색을 가까이하던 전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 이혼을 하였으며, 자신의 전 재산을 아이들을 위해 부 산에 남겨두고 경기도 지역으로 이주를 하였다. 이후 40대에 현재 남편 을 만나 과거 아이들을 버리고 떠나온 것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현재 남 편의 5남매를 키웠고, 돈을 벌기 위해 경기도 지역에서 짓던 농사를 정 리하고, 서울 동대문으로 이주했지만 여전히 빈곤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경제적으로 너무 가난해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탓에, 현재 어머니로 인정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자 녀들과의 교류는 남편만 가지고 있었다. 관절수술을 받았어야 했지만, 수술비가 없어 병을 키운 탓에 현재 앉은 채 방 안에서만 생활한지 4년 이며, 이 때문에 열심히 활동하던 종교활동도 멈추게 되었다. 현재는 휠

56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체어를 타고 바깥 공기를 쐬는 것이 소원이며, 기회가 된다면 사회활동 이나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기를 매우 간절히 바라고 있다. 참여자 J는 초등학교도 가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에는 막노동을 하며 힘겹게 생활을 하였다. 부모님 사망 후 물려받 은 소규모 토지를 다른 형제들에게 뺏긴 후 형제들과 관계를 단절하고 지금까지 혼자 살았다. 치아가 거의 없어 음식을 삼키지 못해 지난 3년 간 우유에 미숫가루를 타 마시면서 겨우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이 의심 될 정도로 술에 의지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치료받기를 거 부하였다. 복지관이나 다른 기관 참여는 전혀 하고 있지 않고 하루의 대 부분을 동네 공터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심리상태가 매우 우울하 고 불안해 보였다. 현재는 방세와 전기세가 밀려 집주인이 전기를 끊게 될까봐 염려하고 있으며, 아픈 곳이 많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행복에 대한 주관적 평가는 매우 낮은 편으로 조금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살 수 있 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하였다. 참여자 K는 젊을 때 큰 사업을 하였으나 두 번의 사업실패로 인해 수 급권자가 되었으며 배우자와의 사별 이후 아들과 딸과의 관계가 단절되 었고 참여자가 직접 자녀들을 찾아 나설 생각은 없었다. 5년 전 배우자 의 죽음 이후 혼자 살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해 경제활동을 할 수 없으며 친구들의 소개로 수급권을 신청하게 되었다. 공원과 보건소 등을 다니며 친구들과의 만남을 하고 있다. 급여의 대부 분을 차지하는 주거비에 대한 걱정이 컸으며 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고 하였다.

Ⅳ. 연구 결과 57 소범주내용 중범주 대범주 행복한 사람 행복의 수준 주관적 행복감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행복한 사람 행복하지 않은 사람 밥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삶 행복의 의미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삶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삶 먹고 살 돈 행복의 구성요소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건강 나를 알아주는 가족 감사하는 마음과 현실순응 마음의 안식처인 종교 수급자인 것에 대한 양가감정 수급 제도적 차원 경제 수급제도로부터 배제 혹은 탈락에 대한 두려움 불충분한 수급지원 금액 나를 더 ‘아프게’ 만드는 가난 가난의 영향 나를 더 ‘외롭게’ 만드는 가난 높은 주거광열비 및 공공요금 부담 주거 불량 혹은 불편한 주거환경 식사의 의미 (감사 vs 생존을 위한 귀찮은 행위) 식생활과 건강 건강 식사의 고통 고맙지만 사양하고 싶은 복지서비스 낮은 수준의 건강상태로 인한 불편함 신체건강건강관리에 대한 절실함이 없었음을 후회 움직임(活動 활동 )에 대한 욕구 내 마음 상태 점수는 0점 정신건강 자살생각과 죽음 자녀들과의 관계가 단절됨 가족과 단절된 삶 사회적관계망가족의 울타리가 있는 노인들이 부러움 외로움과 우울함 경험 <표 Ⅳ-2> 범주표

58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소범주내용 중범주 대범주 주변 사람들과의 거리두기 축소되어 지는 사회적 관계다가갈 수 없는 관계 맺기 공적 서비스 담당자와의 소통되지 않은 관계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 사회활동의 의미공원에서 보내는 무료한 하루 신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함 2 수급노인 ‘삶의 질’을 구성하는 주제들 1) 주관적 행복감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하는 행복의 의미와 경험을 파악하기 위하여 행 복의 의미, 행복의 맥락을 중심으로 질문하였다. 주요 질문으로 요즘 귀 하는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귀하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적은 언제 입니까? 행복은 귀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행복의 조건은 무엇입니까? 등 이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분석한 결과, 행복의 하위영역은 행복수준, 행복의 의미, 행복의 조건으로 구성되었다. 각 영역별 분석결 과는 다음과 같다. (1) 행복의 수준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의 현재 행복 수준을 0점(가장 행복하지 않은 상 태)부터 100점(가장 행복한 상태) 사이에서 점수를 부여하도록 하고, 그 점수가 의미하는 바를 분석한 결과, 3가지 범주로 나타났다. 각 범주들 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Ⅳ. 연구 결과 59 ① 행복한 사람 11명 중에서 이 범주에 해당하는 연구 참여자는 2명이다. 이들 연구 참여자는 행복 수준을 100점이라고 답하였다. 종교활동과 일상생활 속 의 감사함으로 자신의 현재 생활은 너무 행복하다고 하였다. 행복은 나는 사람이 그냥 자기 자체에서 자기 마음에서 행복을 누려야 된 다고 생각해요. 평안하고 모든 매사를 좋은 걸로 생각해야 되는데 가다보면 뭐 100% 그래요? 그러니까 이제 사람들이 어디 행복을 찾으러 갈게 아니 라 나는 지금은 행복한 거예요. 너무 감사해요. 뭐 솔직히 말해서 옛날 같 으면 동냥하러 다녀야 되요. 병신이면. 그런데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먹고 살고 싸고 하니까 감사한 거죠. 그러는데 사람들은 어디 뭐 행복은 가서 찾 아야 하는 것 같은데, 아닌 것 같애. 다 자기 자리에서 그것도 감사히 생각 하면 그게 행복한 건데… (참여자 A) 그거 그냥 아프지 않고 그냥 먹고 사는 게 행복하지 뭐. 아픈데 없고 먹고 잘 먹고, 이렇게 지내니까 좋은 거죠 뭐. 사람이 또 그렇게 하다보면은 100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참여자 C) ②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행복한 사람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가 이 범주에 해당한다. 행복 점수를 50점에서 70점으로 평가한 사람들이다. 재정적으로 어렵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는 다면, 예전에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 이정 도만 되어도 살만하다는 것이다. 지금 생활면으로는 100점은 안되더라도 어렵고 곤고하지 돈 꾸면 갚아야 되고 그러니까 그런 거를… 점수로 하면 100점이라고 할 수는 없고 솔직히 뭐도 사고 싶고 뭐도 사고 싶고 필수품도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사니 까. 그거 참는데 버릇이 됐어. 그런데 많이 부족한데 많고 사고 싶은 거 잘 못 사고 먹고 싶은 거 과일도 못 사먹고 그러니까 100점이라고는 못하고 한… 70점이라고 할까? (참여자 E)

60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50점은 되는 것 같아. 늙어서 외롭지만 울면서 지저분하게 살지는 않으니 까요. 지켜야 할 자존심은 지키고, 나를 훼손시키지 않고 나답게 살아. 어디 를 가도 칭찬받지는 못해도 욕먹지는 않아요. 또 얼마나 대단한 삶을 산다 고 여기서 더 행복행복 하면… 여기서 행복을 찾으면 끝이 없어요. 없는 자 식 있기를 바라지도 않고. (참여자 B) 생활하면서 식사문제라던가 모든 내 몸관리라던가 생활하면서 세탁같은 거 그런 것이 제일 안 맞지. 그런 것만 충분히 된다면 100%로 되는 건데 그것 이 그런 점이 50% 행복하다고 보는 거지. 내가 이렇게 살아도 아직까지는 몸 상태도 남한테 의지 안하고 지장 안주고 하니까는 그게 50%인거지. (참 여자 G) ③ 행복하지 않은 사람 자신의 행복 정도에 50점미만의 점수를 부여한 연구 참여자가 이 범 주에 해당한다. 수급노인이라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고 아픈 몸을 이끌고 나가서 돈 을 벌어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두고 30점을 준 연구 참여자부터 자신 의 상황에 대해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하면서 0점을 준 연구 참여자도 있 다. 행복이 뭔지도 생각하기도 싫고 생각할 수도 없고 만사 귀찮고 힘들 다는 것이다. 얼른 죽은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가야지 등 죽음을 언급한 참여자도 있었다. 0점은 아냐, 생활비 걱정 안하니까. 내가 추우나 더우나 나가서 벌어야 되 지 않으니까. 주면 주는 대로 먹고 사니까. 쬐끔 주면 쬐끔 먹고, 난 한 달 에 은행가서 돈 찾아와갖고, 한 달 내 쓸 거 그거 가져다 써… 먹고 싶은 거 사먹고, 그것 뿐. (참여자 F) 완전 0점이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 (참여자 D)

Ⅳ. 연구 결과 61 이처럼 행복의 수준은 참여자마다 다르다. 거의 유사한 경제적 상황에 도 불구하고 어떤 참여자는 이 정도면 행복하다고 표현하고 어떤 참여 자는 죽지 못해 산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권지성(2013)의 연구에서는 이것을 경험을 평가하는 기준인 가치관의 영 향이라고 하였다. 즉 현상과 경험을 평가하는 가치관에 따라서 주관적 행복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즉 객관적인 조건들이 모두 부정적이라고 하더라도, 화목한 가정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그 단 한 가지 영역에서 라도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행복하게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가치관뿐만 아니라 개인의 축적된 경험치에 대한 상대성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경제, 의료, 가족, 사회적 관계망, 종교 등 여러 행복의 영역에서 현재와 비교해서 과거의 경험이 어떠하냐에 따라 연구 참여자가 느끼는 행복의 수준이 각각 다름을 알 수 있었다. (2) 행복의 의미 연구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들은 다음과 같다. ① 밥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삶 연구 참여자들의 행복 점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언급한 것이 이제는 밥걱정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전의 밥을 걱정하고 일 을 해야 했던 삶에 비해서 지금은 큰 돈은 아니지만 정부의 지원으로 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기에 행복하다고 하였다. 행복하고 기쁘기보다는 참 다행스럽고 고맙다고 생각해. 내가 노력하지 않 고, 지금 나보고 노력하라고 하면 내가 뭣을 해먹고 살아요? 해먹고 살게 없어 내가. 이것만 해도 참 행복하다. 죽을 때까지 밥걱정은 안하잖아요. 반 찬이야 남이야 잘 해 먹든 말든 나 먹던 대로 먹고 살고. 이것만은 행복하 다고 생각하고 살아요. (참여자 F) 행복이 뭐라는 것도 없이. 내가 근심 없이 사는 게 제일 행복해요. (참여자 K)

62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②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삶 경제적인 이유로, 건강상의 이유로 현재 자신의 삶이 자유롭지 않아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일하고 싶으면 일하고 운동하고 싶으면 운동하고 먹고 싶으면 먹을 수 있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하였다.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은 가장 행복했던 때를 젊었을 때라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30대, 40대, 50대로 언급하였다. 행복이라면 30대, 40대가 행복이야. 내 맘대로 뭣을 해도, 내가 하고 싶다하면 다 돈이 잽혔어, 내가 손을 뻗으 면, 투자해서 하면 절대 손해 보질 않았어. (참여자 F) 일할 능력이 있어야지. 일이 있어야 뭐가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 는데, 맨날 주어진 거 그거 가지고만 사니깐. 일 할 수 있고, 내 육신, 손으 로 돈을 벌면서 살면은 그런 게 있지마는 (인생이 재미가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니깐 그런 게 없는 거지. (참여자 K) 안 아픈게 제일 좋고. 안 아파서 내 맘대로 하는 게 일등. 몸 아파서 안 아 픈 거 말고는 뭐가 있을까? 뭐가 있으면 제일 좋을까? 날라 다닐 거 같은 거 뭐가 있을까? (참여자 D) ③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삶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삶이 행복하며 누군 가에게 의지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나다움을 지킬 수 있는 삶이 행 복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행복이다. 나 혼자라도 잘 먹으나 못 먹으나 밥이라도 끓여먹고 하니까는 남에게 지 장을 안주니까 그래서 한 50% 되는 거 같아. (참여자 G) 나다움을 지키는 것… 지켜야 할 자존심은 지키고, 나를 훼손시키지 않고 나답게 살아. 어디를 가도 칭찬받지는 못해도 욕먹지는 않아요. 또 얼마나

Ⅳ. 연구 결과 63 대단한 삶을 산다고 여기서 더 행복행복 하면… 여기서 행복을 찾으면 끝 이 없어요. (참여자 B) (3) 행복의 구성요소 연구 참여자가 이야기하는 행복의 조건으로는 먹고 살 돈, 스스로 움직 일 수 있는 건강, 나를 알아주는 가족, 감사하는 마음과 현실순응, 마음의 안식처인 종교 등이 나타났다. 각각의 범주들은 나름의 의미를 가지지만 이러한 행복의 구성요소는 동전의 양면처럼 불행의 조건과 맞물린다. 이 러한 행복의 구성요소는 한 가지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여러 체계의 상호작용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 노인의 행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지성(2013)의 연구는 주관적 경험들, 그리고 그 경험들과 관련된 현 상들을 분석하고, 그러한 행복과 경험, 현상이 가지고 있는 행복의 맥락 을 살펴보았으며, 연구결과 현상-체험-인식-마음의 순으로 영향을 미치 기도 하지만, 마음-인식-체험-현상의 순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즉 일과 관계는 생활영역, 사회제도와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다시 구체 적인 체험과 연결되고 마음-행복으로 이어진다고 하였다. 수급노인의 행복의 맥락도 이와 유사하지만 노년기의 죽음에 대한 접 근성으로 인하여 행복의 의미와 구성요소는 죽음을 고려하여 인식하는 측면이 강하다. 예를 들어 행복과 불행을 언급할 때 전제조건처럼 살날 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먼저 언급하고 행복의 의미와 구성요소를 말하 는 참여자들이 많았다. ① 먹고 살 돈 본 연구의 참여자 모두는 행복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경제적 지원을 언급하였다. 여기서 언급한 경제적 지원은 풍족하고 다양한 생활 을 위한 돈이 아닌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먹고 살기 위한 생활비의 개념으로 의식주 중 식비와 주거비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 을 강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64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는 사업 할 때지. 뭐… 그때는 뭐 시간 가는 지도 모르고 아침에 일어나믄 금세 해지고 그러니깐. 바쁘니깐… 행복이 뭐라는 것도 없이. 내가 근심 없이 사는 게 제일 행복해요. 행복하려면 돈 이 필요하죠. 물론 가정도 꾸리고 살아야죠. 그래야 행복도 있는 거고. (참 여자 K) 돈이죠 뭐. 다른 거 있어요… 나라에서 주는 돈을 받고 살기는 하지만 충분 치 못하고 요새 석유가 비싸가지고 딴 데 쓸 수가 없어요. 석유 때문에… (참여자 G) 그거야 뭐 두말 하면 잔소리죠. 생활비죠. 근데 정부가 너무 힘들다 하니까 맨날 그런 말을 감히 하기가 죄송스럽고…(중략) 하고 싶은 거는 없고 그냥 내가 좀 편히 사는 거죠. (참여자 A) ② 나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건강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는 고혈압, 당뇨, 관절염, 척추디스크 등 만성질환 을 앓고 있는 상태였으며 이로 인하여 행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손꼽았다. 건강하지 않으면 돈이 무슨 소용이냐고 하며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혼자 생활하다 아프게 되었을 때의 두려움이 매우 컸다. 나라에 도움을 안 받더라도, 건강하면 먹고 살더라고, 사람이 건강해야돼. 돈 많고 건강안하면 뭐 할라고. 그래서 밥 먹기 싫어도 삼시세끼 다 챙겨 먹는 거야. 아픈 거만큼 처량 맞은 게 없어서. 아퍼 드러눠있으면 그렇게 처량한 게 없어. 어저께도 안 그래도 친구가 와서 야 우리 감기도 걸리지 말자. 문 닫고 살자~ 너나나나 감기라도 걸리면 물 한 모금 떠다줄 사람 없 는데, 그러면 너무 처량하잖니. (참여자 F) ③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 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혼자 살고 있는 참여자의 경우 경제적 여건 등

Ⅳ. 연구 결과 65 으로 단절되어 있지만 함께 살지 않아도 가끔씩 연락 오는 자식에게서 고맙고 감사함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함께 생활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며느리는 내가 이렇게 어지럽다 그래도 어디가 어떠신지 말 한마디 없어. 그래도 아들은 가끔씩 오지. (참여자 D) 자식들 앞에 거느리고, 자식들이 부모한테 잘해주고, 그런 게 행복이겄지. 그런데 난 그런 걸 전부 초월했으니까. 여기서 더 행복도 불행도 이걸로 끝 나겄지. (참여자 F) 말대답하는 친구라던가, 말동무라도 있고 그런 것이 제일… 텔레비전만 보 고 있으니 마음도 별로 안 편하고 프로그램 볼 때만 하지 끝나면 별로 안 좋더라고 말벗할 수 있는 그런 분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그런 점에 대해 서 불편하지. 말벗이 있으면 좋겠어. 같은 나이 또래나 그러한 부분들이 좋 지… 나이 먹고 말벗해주라고 아주 친한 친구 아니면은 모이기가 힘들잖 아. (참여자 G) ④ 감사하는 마음과 현실순응 수급받기 전의 너무나 고달팠음을 회상하면서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다고 매달 급여를 지급하는 정부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 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의 수준이 올라갔으며 또 한 현실에 순응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하였다. 이제는 기대 안 해. 100점까지 가려면, 내가 젊었으면 혹시 모르지만. 지금 70대 중반에 100점까지 어떻게 올라갑니까. 어림없지. 3,40점 오를 일이 없잖아. 이것만도 참 행복하다. 더 이상 받는 것은 욕심이지. 누가 더 저거 할 수만 있으면 하겠지만, 그럴 저기 없으니까… 이것만으로도 감사한다고 하고 살어. 남 주는 것만큼만 주면 다행이다 생각하고 살어. 욕심내봤자 욕 심대로 됩니까 어디…

66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그러니까 나는 참 낙천적인가 봐, 서글프고 비관하면 세상을 어떻게 산대 요? 내 지금 처한 환경에서 움직여야지. 이걸로 만족해야지 위에 쳐다보면 뭐해요. 누가 나 돈을 갖다 줘요. 이것만도 나라에서 도와주니까 참 고맙다 고 하고 살아야지. 이것도 안주면 나 어떡해. 밥 먹고 사는 거 그 뿐이래니 까. 지루할 때도 없고 그냥 평범해. 마음을 다 털어버리고 비웠으니깐. (참 여자 F) 그냥. 욕심 안 내고, 욕심이 한이 있어요. 그냥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사는 게 행복한 거 같아요. 그렇다기보다도 그냥 포기하는 거죠 뭐. 포기하 고 주어진 환경에 사는 거지. (참여자 C) ⑤ 마음의 안식처인 종교 연구 참여자의 객관적 상황은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행복수준이 매우 높은 참여자의 경우 행복의 구성요소에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은 종교 였다. 현실의 어려운 상황을 종교생활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주어진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기고 죽음 이후의 생에 대한 희망도 꿈꾸며 살아 가게 되었다. 100점… 저 나는 이 세상 육신에 생각에는 행복한 게 하나 없다고 봐요. 새끼도 없지 또 뭐 돈도 없지 뭐 3~40만원 가지고 이렇게 기름도 떼야지 월세도 내야지 이러니까 이제 힘든 거죠. 그러나 이제 제가 예수를 믿어요. 예수를 믿으니까 이제 뭐가 생각이 행복하냐면 이 세상은 잠깐이잖아요. 지 나가잖아요. 일단. 그러니까 괴로운 세상 지나가고, 목사님이 그러시는데 천국에는 아픔도 없고 장애도 없고 뭐 그렇다 그러니까 거기 갈 소망을 가 지고 즐거움으로 사는 거죠. 그런 게 제일 행복해요. (참여자 A) 2) 경제 심층면접에서 만난 수급노인 참여자 모두는 행복에 있어 경제적 지원 이 필수적이라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공통적으로 기대하는 경제

Ⅳ. 연구 결과 67 적인 기대수준은 풍족하고 다양한 생활을 위한 재화가 아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지킬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일 뿐이었다. 수급노인의 행 복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생활을 보다 구체적으로 탐색해본 결과, (ⅰ)수 급의 제도적 차원에서의 경제, (ⅱ)실제적 경제생활의 어려움 그리고 (ⅲ)주거와 관련된 경제라는 이슈로 참여자들의 목소리가 모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수급의 제도적 차원 연구에 참여한 11명의 노인들은 모두 국민기초생활법 상의 수급 대상 자로 지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수급을 받는다는 것은 그들의 경제 상태 에 있어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었으며,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였다. 수급자로 살아온 기간은 각기 달랐지만,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본인이나 지인(친구, 통장, 교회 지인 등)들의 신청으로 수급자가 되었다. 그들은 수급에 대한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수급으로부터 탈락되는 것에 대 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으며, 지원 금액의 불충분성에 대한 불만을 토 로하고 있었다. ① 수급자에 대한 양가감정 수입이 끊기고, 사회적으로 설 자리를 잃고, 가족과 관계가 단절되고, 질병을 얻는 등 여러 가지 삶의 어려움으로 인해 참여자들의 삶의 질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참여자들은 이와 같은 불행의 소용돌이에서 그들에 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은 가족도, 친척도 아닌 ‘국가’였다고 기억을 더듬 어 이야기하고 있었다. 국가의 도움인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통해 겨우 다 시 숨을 쉴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적은 액수이지만 매달 정해진 날짜에 반갑게 나타나는 수급비(생계급 여)는 의식주 해결의 첨병(尖兵)으로서 참여자들의 삶의 문제들을 해결 해주고 있었으며, 특히 수급자에게 부여되는 ‘의료급여 대상자’라는 지 위는 다양한 만성질환과 각종 기타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노인들이 힘겹

68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게나마 삶의 수준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수급되기 전에는 벌지를 못하니까 상당히 어려웠는데, 지금은 수급비를 월 마다 주니까 그래도 보탬이 되니까 좀 편하게 사는 거지. 지원보다도 매달 그 날짜에 내가 찾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 매달 나오는 날만 기다 리고 있는 거지. (참여자 G) 나중에 아파서 쓰러지면 병원가야 하는데, 이번에 1종이 돼서 병원가면 무 료라고 하니까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더라구요. 그리고 내가 날 지켜요. 규칙 적인 생활, 밥, 운동, 친구들과의 대화. 왜냐면 건강보험료는 지금까지 냈는 데 혜택을 거저 받은 적 없잖아요. 이렇게 의료보험마저도 내려준다고 하 고, 제일 무서운 것이 병원비인데 그걸 감해준다고 하니까 마지막에 돈 없 어서 추하게 죽었다라는 말은 안 듣겠구나 싶어요. (참여자 B) 나는 나라에서 돈을 안주면 나는 벌써 굶어 죽었지. 그럼. 어떻게 움직일 능력이 없잖아. 그러니까 나이가 젊으면 누가 식당에서 설거지 같은 것도 잘하는데 내가 몸만 안 아프면? 그런데 내가 지금 지팡이 안 짚으면 5분도 못 서있으니까. 나라에서 돈 안주면 못살아. (참여자 E) 그렇지만 수급이 마냥 고맙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몇몇 참여자들은 수급자라는 굴레 때문에, 각종 편견을 한 몸에 떠안아야 했다. 실제로 누 군가에 의해 차별을 당하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자기의 모습을 ‘영세민’ 으로 규정하고 위축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었으며, 보통 이런 수급노인의 경우 행복 점수가 매우 낮게 나타났다. 젊어서 건강만 하다면, 하다못해 길가에 노점상을 해도 벌어먹고 사는 게 낫지. 뭐 할라고 거지노릇을 해. ‘나라의 거지’지… 나라 돈 먹고 사니까 우 리 같은 사람은 나라의 거지인거야. 할 일 없고, 지금은 뭐 어쩔 수가 없으 니까, 참 고맙습니다 하고 받아먹고 사는 거지. (참여자 F)

Ⅳ. 연구 결과 69 참여자 F는 행복 점수가 30점으로 ‘행복하지 않은’ 그룹에 속해있었는 데, 수급자인 자신을 ‘나라의 거지’라고 규정하며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F를 비롯해 같은 그룹의 I나 K의 경우, 젊은 시절 상대적 으로 부유한 경제수준을 향유했었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었다. 이같은 참여자들의 경우,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서 상대적으 로 더 큰 추락감을 느끼며, 이로 인해 낮은 자존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 으로 관찰되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각장애 때문에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왔던 ‘행복한 사람’ 그룹의 A, C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이다. 요컨대, 모든 참여자들이 똑같이 생계급여를 받는 유사한 경제적 상황 에 놓여있다 할지라도, 과거의 경제력과의 차이(gap)가 클수록, 현재상황 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함으로서 주관적으로 표현되는 행복 점수가 더 낮을 수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② 수급제도로부터 배제 혹은 탈락에 대한 두려움 사방이 막힌 동굴 속에 갇힌 것처럼 삶의 수준이 떨어졌을 때, 수급은 수급노인들의 삶에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숨을 쉬기 위해 ‘수급자’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수급자가 되거나, 그 자격을 유 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투쟁’을 불사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자산조사 과정 등에서 자존심을 내세우며 담당자 혹은 자기 자신과 의 싸움을 벌이거나, 실제로 왕래도, 도움도 없는 자식들이 조사과정에서 파악되어 수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소명서・사실조사복명서・부 양기피사유서’ 등을 작성하며 투쟁으로 수급권을 얻어내는 경우도 있었다. 구청에 담당언니가 왔어요. 가짜인가 진짠가 집조사를 오는 거예요. 와서 언뜻 보더니… 방 한 칸 지하에 사는 사람도 많은데 내가 사는 데는 그게 아니니까(비교적 상황이 좋음). 근데 실제로 생활하는 거나 이런 거 보면 자 격은 되고… 내가 안 되면 말고 가라고 그랬어. 그랬더니 그쪽에서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누구는 거짓말을 해서라도 더 받으려고 안달이라던

70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데.’ 하는 표정이야. 살라면 얼마나 살고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세 끼 못 먹으면 두 끼 먹고 살다 죽지. (참여자 B) 나는 생각도 안 했는데, 친구 놈들이 그러더라도. 그거(기초수급신청) 해라. 해라해라 그래서 한번은 구청에 가서 한번 얘기를 했지. 근데 자식 있는 놈 은 안 된다고 하더라고. “자식은 있으나 마나 한 놈들이다.” 에이 내가 구청 놈들하고 얼마를 싸웠는데, 내 주민등록에 있으니까, 수급이 안돼서 계속 댕기면서 해 달라 한 거지. (참여자 K) 그러나 노인들이 ‘수급권’을 지키려는 싸움에서 항상 승리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손자녀 소득이 신고 되면서 수급비가 감액 되는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참여자 H는 구청 등에 이의신청을 제기했 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며, 불만족스럽지만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싸 움에 패배한 수급노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줄어든 소득(수급비)의 크기 에 맞게 허리띠를 더 졸라매며, 생활을 하향조정하는 것뿐이었다. 생활대상 수급자들은 자식들이 있고, 버는 부분이 있으면 생계비 받을 수가 없어. 손주가 자기 대출금 갚는다고 알바부터 시작했어. 구청에서 그러는 데, 160만원이 넘어서부터는 생계비가 깎인다 이거야. 이게 통보가 들어왔 어. 우리 손자가 돈 벌어서 지금 우리가 60만원으로 생활하는데 40만원으 로 깎인다는 거지. 내가 화가 나가지고 구청으로 찾아갔어요. 담당을 찾아 가 얘기를 했지. 우리가 살면 몇 일이나 사나. 1년 아니면 2년인데. 더구나 나는 지금 폐기종에다가 장애 3급에다가 골수암을 살고 있는데, 이걸 갖다 가 목을 조르는 거 아니냐. 내가 차라리 그냥 여기서 우리 분신자살을 해야 되겠냐… (참여자 H) ③ 불충분한 수급 지원금액 대부분의 수급노인들은 노령연금을 포함해 일인당 30 - 40여만 원으 로 한 달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다. 이 중에서 1/3 이상을 주거비로, 그리 고 나머지 1/3정도를 광열비와 공공요금으로 지출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Ⅳ. 연구 결과 71 돈을 가지고 식생활과 건강관리, 사회관계를 꾸려가야만 하는 상황이었 다. 심층면접을 통해 나타난 사실은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행복한 사람’그룹에서부터 삶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행복하지 않은 사람’그 룹에 이르기까지 매월 지원되고 있는 생계급여가 노년기 생활을 유지해 나가기엔 상당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급여의 불 충분성에 대한 문제인식이 삶의 행복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그룹에 나타 나고 있는 현상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수급노인에게 지급되는 급여수준 이 상대적 불충분성을 넘어서서 절대적으로 불충분한 수준에 머물러 있 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돈 나오는 거? 그게 너무 적게 나오는데, 뭐 더 줄랑가 말랑가. 나는 그런 것도 더 주면 주고 말면 말고 하니깐. 한 달에 50만원씩은 가져야 써요. 아 무리 못 쓴다고 해도 약 값도 있고, 하다못해 다 병원 가서 진찰 받고. 그러 니깐 이런 거 저런 거 다 돈 주고 사다 먹는 거 아니에요. 이런 전부다. 이 런 약값이 다 꽤 들어간다고… 그 다음에는 뭐 없지. 돈 나가는 게 안 쓰면 없는 거지. 쓰면 있고, 하다못해 술이라도 한잔 먹으면 돈 들어가는 거지. (참여자 K) 37만 7천원 받아요. 그 중에서 방세 계산하면 13만원, 가스세 5만원, 전화 요금 그거 나가면 한… 18만원되구요. 한 12,13만원 남아요. 난 밥을 안 먹 고 미숫가루만 먹거든. 그럼 그거 갖고 미숫가루 사고 우유사는 거야. 그러 면 우유 그 500미리 한 1400원에서 1500원 가요. 그럼 그거 세 통 해봐요. 세통 하면 얼마요? 삼천 원, 4천원, 그럼 미숫가루, 그리고 내 담배 하나 사면 담배 2000원. 최고 싼 거 핀다고. 그럼 돈 만원 되지 않아요? 그러니 까 없어요. (참여자 J) 45만원에서 집세가 26만 5천원… 그러니까 26만 5천원 빼고 나면 19만원 인가 18만 원쯤 남아. 그런데 또 헌금 내야 되잖아. 헌금내고 또 여기서 전 기세니 텔레비전 시청료니 뭐… 전화요금 다 내야 되잖아. 겨울에는 방바 닥 떼는 것만 11만 4천원 나오더라고, 올해는 조금 미지근하면 끄고 차가 우면 켜고 계속 떼면… 너무 많이 나오니까. 그럼 가스비 세금까지 25만원

72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무슨 수로 내. 그러다 보니까 빚도 100만원 나자빠져 있어요. 돈이 모자 라… 45만 가지고 살려니까. (참여자 E) 참여자 중에는 불충분한 수급비를 쪼개고 쪼개서, 미래준비 자금으로 비축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이는 앞으로 닥칠지 모를 불안한 미래에 대비 하기 위해서 병원비나 기타긴급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서, 국가가 제공하는 보장의 불충분성을 반증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수급비가 적어서)… 죽을 때 병원에 가서 병원비라도 해 놓는 게 좋겠다 싶어… 단 얼마씩이라도 저축해 놨다가 내가 나이 먹어서 완전히 죽을 때 가 되가지고 병원에 가야 되니까 병원비라도 해놨으면 좋겠는데 병원비 해 놓을 여유가 없어. 생활이 참 녹록치 않으니까 그런 여유를 마련 할 수가 없어 그게 제일 걱정이야. 죽으면 병원에 가야 하니까 병원비가 없으면 병 원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그러면 어떻게 하나 그런 게 제일 걱정이 되고 마 음이 불안해. (참여자 G) 나 혼자 50만원 줬으면 좋겠어. 적금도 들고… 우리 보험료 다 내잖아… 보험료 전기세 같은 거 다 내지. 30만원 적금 넣고 오늘 살다 내일 죽을망 정 그 정도는 적금을 해야 걱정이 없어. 책임감이 있어야지. 사람이 살다 앞으로 갑자기 뭔 일이 닥칠지 어떻게 아노… (참여자 I) (2) 가난이 주는 영향 부족한 수급비 때문에 여유라는 것을 잃어버린 참여자들은 주어진 환 경에 맞추어 살기 위해,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은 부분들을 끊어내는 경 향을 보이고 있었다. 심층 분석을 통해 드러난 결과에 따르면, 참여자들 은 부족한 ‘돈’ 때문에 추가적 치료를 포기함으로서 신체적 불건강을 감 수하거나, 사회적 관계망들을 내려놓으면서 고독을 안고 가는 양상을 두 드러지게 보이고 있었다. 이는 ‘내 몸을 더 아프게 만드는 가난’과 ‘나를 더 외롭게 만드는 가 난’이라는 소범주로 나타났다.

Ⅳ. 연구 결과 73 ① 내 몸을 더 ‘아프게’ 만드는 가난 심층면접에 참여한 대다수의 수급노인들은 주거비를 비롯한 현실생활 비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스로의 미래 건강을 위한 투자를 포기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비싼 수술비 때문에 수년 전 다리 수술을 포기했던 참여자 I의 경우, 다리 연골이 몽땅 상하 는 바람에 집 안에서 꼼짝도 못하는 앉은뱅이가 되어 4년째 집 밖을 한 번도 못 나가고 있었으며, 의료급여로 커버가 되지 않는 ‘비급여, 선택진 료, 진단검사’ 항목의 비용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아 치료를 포기한 참 여자 H와 K의 경우 또한 확인되지 않았지만 불건강의 위험을 폭탄처럼 항상 안고 살아가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수술하래… 무릎이 다 닳아지고 없어서… 근데 수술 안했어. 돈이 어디 있 어서 수술을 해? 돈이 500만원 돈이라던데…! 약은 먹고 안 먹으면 아프니 까… 안 먹으면 되게 아파 무릎 쪽이… 연골이 닳아서 일어서면 넘어져. 나 가 다닐려고 해도 다리가 아프니까 못가고… (참여자 I) 빈센트 병원에서 열흘 있었는데… 얼마 나오냐니깐 174만원 나온대… 여 기도 보험이 안 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초음파부터 MRI, 피검사 이런 거 때문에 보험이 안 되는 거 때문에 자꾸 미루는 거지… 약만 타먹고. 그 러니깐… (참여자 H) 보건소에서도 다른 약은 못 짓잖아요. 감기약하고, 배탈약하고, 혈압약하 고. 그거밖에 못해요. 다른 거는 못 지어요. 그래서 병원에 가는데, 약값은 안 드는데요. 그전에는 돈 쫌 많이 드는 거는 다 돈을 내야 돼요. MRI를 찍 든지, 어딜 아프면 MRI를 찍어봐야 어디가 아픈지 어쩐지 알고 치료를 할 거 아닙니까. 그건 돈을 내래. 40만원 아니야 40만원. 그래서 한 번씩 아프 면 힘들고. (참여자 K) 불충분한 자원으로 의료비를 충당하다보면 생활은 더욱 빈곤상태에서 돌아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식생활에 투자하는 비용이 부족해진다. 기

74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본적인 반찬거리조차 사먹는데 눈치를 봐야 한다거나, 여윳돈이 없어 외 식은 꿈도 꿀 수 없다. 이로 인해 영양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또 다시 신 체적 건강 컨디션은 더 나빠지게 되며, 나빠진 건강으로 인해 또 다시 영양불균형이 발생하는 연쇄적 상황에 빠지는 경우도 존재했다. 식생활 과 관련한 구체적인 부분들은 건강파트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기로 한다. 병원에서 나보고 할머니는 그대로 누워있으면 그대로 죽는대… 그럼 어떻 게 할까요 했더니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래… 근데 영양가 있는 음 식을 먹을 수 있나? 40만원 나오는데 그걸로 뭐를 해먹노? 홍합 같은 거 먹으면 무릎에 좋아. 근데 먹을 수가 있나… 나 혼자 먹을라고 6000원짜리 대접에 요만한 거 하나 주는데 너무 비싸. 나보다 영감이 더 먹을라고 하니 까 마음대로 못 먹어. (참여자 I) 압력밥솥에 많이 해서 2일도 먹고 3일도 먹고 그래. 근데 그러면 영양가는 없어. 밥이 없으면 국수 삶아서 먹고, 계란 사다 놓은 거 팔팔 끓여서 쪄서 5~7개 먹어. 그러고 물 한 2컵 먹어 한 끼를. 때마다 밥 해 먹는 게 힘들어. 된장하고 김치하고 맨날 김치하고 된장만 먹으니까 먹기 싫어. 그런데 반찬 사먹을 돈은 없어. 여유 돈이 없으니까. (참여자 E) ② 나를 더 ‘외롭게’ 만드는 가난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현실생활비를 확보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스스로의 사회관계망을 하나 둘씩 차단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 로 드러났다.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물적 자원(식 사비, 경조사비, 회비, 활동공동경비 등)이 동원되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 에 수급을 받고 있는 본인의 상황에서는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생활이 어려워지기 전에 어울리던 친구들에게 영세민 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의도적으로 친구, 친척, 이웃들로부터 멀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로 인해 노인들은 나이 듦, 가난, 외로움까지 함께 떠안게 되어 홀로 깊은 심연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보였다.

Ⅳ. 연구 결과 75 그땐 이 동네에 내가 친목회 오야(대장)를 하고 있었어요. 걔네들 다 모여라 해갖고 날마다 닭 삶아서 맥이고, 우리 집에 뭣해놨으니까 빨리 와라 빨리 와라 해가지고, 모여서 히히덕거리고 농담하고, 그렇게 세월 보내다가. 이리 로 이사 와서 영세민 되니까 전부 끊었어. 알릴 필요 없으니까… ‘나 이제 친목회 안 해. 느네들끼리 해.’ 하면서 전부 끊었어. 여기 와서도 처음에는 몇 사람 왔다 갔다 했었지, 그러다 그전 안 같으니까는 발을 끊더라… 느그 살림은 느그 살림이고, 내살림은 내살림이다 하고 냉정하게 끊어 딱. 재산 날리고 사람 우습게 되는 거… 돈에 대해서 사람의 가치가 저거 하더구만, 친척들도 전부 저 나쁠 거 알아. 그러니까 난 지금 친척도 아무것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이, 영등포가면 웬만한 사람 다 알지만 더는 안가. (참여자 F) 이, 사는 것이 그 자꾸 뭐 보면은 뭐 얻어먹는 것도 한계가 있지. 전화도 하지 말고 오지도 말라고 내가 안 보이는데 앉았어요. 그 사람들 다 모이는 데 앉아 있으면은 내가 뭐 막걸리 하나 사줄 처지도 못되고. 막걸리 한 잔 하자고 하면, ‘아, 난 돈 없다’ 한다고… (참여자 J) 가난은 가까운 지인들뿐만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작은 집합단위인 ‘가족’의 관계 및 역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특히, 현재 70 대 노인이 되어버린 부모세대의 가난으로 인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는 등 인적자원수준이 낮은 자녀들은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s) 대신 질 낮 은 일자리(lousy jobs)에 머물게 됨으로서 가난을 대물림받기도 한다. 팍 팍한 현실을 살아내는 이러한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가족관계가 와해되 는 것을 겪는 경우도 존재했다. 하나는 집 나가가지고 연락도 안하고 서울 서초동 살드만, 서초동 살면 내 가 못 찾을 줄 알아? 다 찾아 나는. 명절이니 뭐니, 안 온다. 나도 안가, 저 도 자식 키우고, 늙으면 알겄지. 사실… 가난했으니까.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르쳤어야 큰소리하는데. 안 그래? 섭섭하게 생각하면 안 되지. 내가 한 것이 있는데, 뭐가 있어야 가르치지… 돈이 없어서 가르치질 못하고 시장 같은데 데리고 다녀서. 이래 된 걸. 지금 연락 안 해. (참여자 I)

76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경제적 자원부족 자체가 수급노인들의 행복 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포기해야했던 ‘건강’이나 ‘관계’들이 지속적으로 행복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관찰되었다. 수급노인들은 ‘지금 당장 & 바로 여기’에서 벌어지는 기초적인 생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당장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닌 건강검진과 친구 및 가족과의 관계를 내려놓아야했다. 그러나 기초 적인 욕구를 채우고 그저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포기’하게 된 요소들이 삶에서 빠져나가면서, 수급노인의 노년기 삶의 수준은 급격히 떨어져버 리게 된다. 삶의 재미도, 의미도, 희망도 내려놓은 채 모든 질문에 30여 번의 “그냥…”이라는 단어로 화답하던 참여자 D처럼, 가난은 참여자들 을 무력하고 건조한 삶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었다. (3) 주거문제 아일랜드 소설가 올리버 골드스미스(Oliver Goldsmith)는 말하기를, ‘아 무리 애쓰거나, 어디를 방랑하든, 우리의 피로한 희망은 평온을 찾아 집 으로 되돌아온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만큼 집은 인간의 기본적인 삶 과 행복에 있어 중요한 요소임이 틀림없다. 주거와 관련된 소범주로는 ‘높은 주거광열비 및 공공요금부담’과 ‘불량 혹은 불편한 주거환경’으로 주제묶음이 나타나고 있었다. ① 높은 주거광열비 및 공공요금 부담 정부의 생계급여 이외에 다른 소득이 없는 참여자들의 경우 정해진 생계급여 내에서 주거비를 비롯한 많은 지출들을 해결해내야 하는 상황 이다. 소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주거비와 더불어 광열비(난방)와 각 종 공공요금 역시 노인의 경제적 상태를 흔드는 중요한 주제라는 것이 분석을 통해 확인되었다. 특히, 난방비가 폭등하는 겨울을 위해 따로 난 방용 저축을 하는 사례도 발견이 될 정도로 노인의 생활유지에 있어서 광열비가 주는 부담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Ⅳ. 연구 결과 77 가스비라던가 이런걸 보상해주면 좋겠는데… 겨울에 불 많이 떼어야 되니까 그런 것을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 아주 추울 때는 매일 틀어야 지. 보일러 터질 우려가 많으니까 매일 틀어야지. 그럴 때는 상당히 가스비도 많이 나오고 가스비가 겁이 나서 안트니까 얼어가지고 서비스 받아야 되고 하니까 상당히 곤란한 경우가 많지. 그러니까 보일러를 매일 틀어야 하는 그 게 좀 충분히 가스비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 (참여자 G) 나라에서 주는 돈을 받고 살기는 하지만 충분치 못하고 요새 석유가 비싸가 지고 딴 데 쓸 수가 없어요. 석유 때문에… 보일러 떼는 거는 2통이 들어가 는데 봄에 넣고서 여태 쓰니까. 여름에는 또 안 떼잖아요. 겨울에는 추우니 까 또 많이 떼야 하니까 많이 들지. 그런 거 봐서 해야 하니까 돈을 못 쓰죠. 석유 때문에 마음대로 쓸 수가 없죠. 마음대로라면 마음대로보다는 빡빡하 죠. 저축이나마나, 석유 살라고 매달 돈 모아논거 밖에 없어요. (참여자 C) 한편, 독거하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에서 각 세대 별로 ‘공동분담’해야 하는 금액들에 대한 불합리한 배분방식에 대한 불 만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었다. 4인 가족이 사용하는 수도비와 독거노 인이 홀로 사용하는 수도비를 세대별로 똑같이 적용한다거나, 주택노후 로 인한 누수비용 또한 같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지출을 해야만 하는 수급 독거 노인세대에게 상대적으 로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 문제를 제기해야 할지 모 르거나,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아무도 받아들여주지 않는 현실에 참여자 들은 더 큰 절망을 경험하기도 했다. 저 수도세, 전기세 나갈 때 보세요. 저 혼자 사용료가 6000원입니다 6000 원. 저렇게 코드도 잠시라도 빼고, 수도도 세수를 하고 그 물로 수건 빨고 걸레 빨고 이렇게 절약하는 거거든요. 근데… 여기 이제 지역이 높으니까 누수가 샌답니다… 누수세를 12,000원 냅니다. 12,000원. 그것뿐만이 아니 예요. 공용으로 쓰는 거 있잖아요. 계단 물청소하는 거. 솔직히 한 번도 못 봤어요. 관리사무실에 가니까 다 그렇게 하는데 아줌마만 왜(못 내겠다 하 냐고). 그래서 아무 말도 않고 왔구요. 버스가 있잖아요. 지역이 높으니까.

78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29,000원씩을, 여기 이사 와서 5년 동안 살다가 한 번도 안탔는데 매월 29,000원 냅니다. 버스나 이런 것은 사람 수대로 내지 않습니까? 하나 타 면 하나 둘 타면 둘. 수도도 자기 쓴 대로 계산해서 내는 거 아닙니까? 가 족이 많으면 나보다 세 배 네 배 쓰지 않습니까? 근데, 똑같이 29000원냅 니다. 그런데 그런다고 말을 하니까 날 잡아먹으라합니다. 오히려 많이 쓴 사람을 적게 쓰고 지독히 절약한 내가 보태줍니다… (참여자 B) ② 불량 혹은 불편한 주거환경 참여자들이 거주하고 있거나 거주예정인 환경은 ‘즐거운 나의 집’과 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바퀴벌레, 쥐 등의 출몰로 인해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거나, 반지하와 같은 공간이어서 통풍, 습도, 온도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낙후되고 불량한 상태인 주거지도 존재했다. 이와 같은 환경은 가깝게는 노인의 물리적인 건강상태에 영향을 주지만, 장기적으 로 삶의 질과 행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 집에 바퀴벌레가 있어. 습기 차는 방이라서 그런가. 이 약을 한 2만원 3만원어치 사다가… 저기 저런데 봐요. 약도 이런데다 사방 있잖아. 사방 있으니까. 그것도 그렇고 바퀴벌레는 균이 많이 있으니까. 왜냐하면 얘네들 이 이렇게 올라가고 안가는 데가 없어. 이불까지 올라와서 내 손까지 기어 다니더라고. 이놈의 바퀴벌레 새끼들이 온갖 데를 다 다니니까 골치 아파. 바퀴벌레 제일 싫어해. (참여자 E) 영구임대주택 신청을 했는데, 가서 보니깐은. (가 보셨어요?) 다 보는 게 아니 라 몇 군데만 봤는데, 맨날 저기… 다 반지하고 어쩐데는 쥐 있고 임대주택 들어가서 마땅한 자리가 없어. 그래가지고 쫌 나왔다 그러면 돈이 많이 필요 하니깐. 에이 이거만이나 하면 괜찮게. 이거만도 더 못하고 그래. (참여자 K) 정부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에 대해 주거급여 및 주거관련 정보와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심층면접에 참여했던 노인 분들 중에서 몇몇 참여자는 임대주택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는데, 제공되는 임대

Ⅳ. 연구 결과 79 아파트나 주택이 노인이 거주하기에는 너무 불편한 환경이었음을 이야 기하고 있었다. 관절 등의 문제로 걷거나 이동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노인들에게 엘리베이터도 없는 고층계단 위의 집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 많이 걸어야하는 주거지는 노인들에게 있어 화중지병(畵中之餠) 일 뿐이다. 만일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면 교통도 편하고, 이동도 간편한 집을 구하겠지만 참여자들은 한정된 예산으로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라 비싼 월세나 보증금을 감당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몇몇 참 여자들은 국가가 제공하는 편안한 공동노인주택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 기도 했다. 죽전. 거기 딱 한 채 남았는데, 한 칸, 거기 가봤더니. 거기도 버스 타는 데 가 멀어. 멀고, 방도 봤더니. 방이 요만한가. 요만치밖에 안되고. 근데 한 달 에 5만원씩 달래. 5만 8천원인가. 이렇게 달래. 세를. 세가 방 봐서는 너무 비싸고. 그거 얼마디야. 3백 얼마던가. 보증금이. 그래서 잘 안 나가. 그게 지금 나 같은 사람들이 보증금 5-6백만 원씩 구할라면 힘들거든. 어서 못 구하거든. 갑자기 누가 돈을 줘요. 보증금 같은 것은 저거 하게 해서 그래 가지고. 세도 관리비야 뭐야 더 들어가니깐. 살면 그런 거 다 들어가니깐. 그런 거 까지는 다 못주지 않느냐 이거야. (참여자 K) 임대아파트 왜 내가 안했냐면 의사가 수술하고 나서 의사가 아줌마는 이거 층층 많이 이용하면 재수술 못한대요. 악화되면. 그래서 내가 동사무소에서 신청서가 나왔길래 계단이 없어요… 그분한테 물어보니까 그분이 나한테 잘해줬어요. 착한데… 층층계 없어야 하는데… 층층계 있습니까? 층층계는 다 있죠. 또 2번째 가서 물어봐도 계단이 다 있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 가 도로 신청서 갖다 주고… 지한데 여기 할머니가 1층이거든 거기도 가려 면 계단이 이만큼 있고 나는요 계단 사용 안해야 무릎을 오래 사용할 수 있 다고… (참여자 E) 많은 학자들이 노인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으로서 행복 과 경제 상태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바 있으며(김동배・박은영, 2007; 윤명숙・이묘숙, 2012; 이수애・이경미, 2002; 이현주・강상경・이준영, 2008

80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등), 경제 상태는 노인의 행복 그리고 더 나아가 삶 자체를 규정하는 매 우 중요한 지표로 알려져 왔다. 노인의 경제 상태나 지위가 낮을수록 삶 을 더 불행하게 느낀다는(Ball & Chernova, 2008) 연구도 존재하지만, 반 대로 경제상태가 노인의 생활만족 및 삶의 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 지 않는다는 연구들(김미숙・박민정, 2000; 이정화・한경혜, 2003)도 있어 경제 상태와 노인의 행복에 관한 일관된 연구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 는 상황이다. 본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11명의 대상자들은 적게는 2개월, 많게는 13 년 이상 기초생활보장수급을 받으며 낮은 수준의 경제 상태에 머무르고 있었던 노인들로서, 주관적 행복수준과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불충분한 수 급비와 소비지출에 있어서 과도한 주거광열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 었다. 과거 경제수준과 현재의 간격(gap)이 클수록 부정적 자기인식으로 인해 주관적 행복수준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 또한 관찰할 수 있었다. 경제적 문제(가난)는 수급노인의 삶의 질(주거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고독이나 불건강 문제를 잠재적으로 야기함으로써 간접 적이고 장기적으로 노인들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즉, 수급 노인들의 경제적 문제와 행복의 관계는 상당히 입체적이고 다차원적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3) 건강 노년기는 생애주기에 있어 기능쇠퇴 및 죽음과 맞닿아있는 시기이다. 노년기의 한 가운데를 걷고 있는 참여자들의 심층면접에서도 역시 건강 과 관련된 진술들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참여자들의 건강수준은 대 체적으로 좋지 않았는데,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만성질환’으로 여러 개의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시각 및 관절문제로 장애를 얻어 누군가를 의지해야만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거나, 암 등의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체적으로 주관적 행복 점수보다 주관적 건강점수가 더 낮게 나타났는데, 스스로 움직이지 못해 누군가를 의지하게 된다거

Ⅳ. 연구 결과 81 나, 자발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건강’상태에 놓일수록 낮아지는 건강점 수와 함께 행복 점수도 낮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들의 진술은 의미 있는 8가지 주제들로 분석되었으며, 이들은 다시 (ⅰ)식생활과 건강, (ⅱ)신체건강 그리고 (ⅲ)정신건강의 3가지 주제묶음 으로 묶였다. (1) 식생활과 건강 노인들의 하루일과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하루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식생활에 대한 사건과 감정에 대 해 진술하였다. 식사를 하는 시간 자체는 잠을 자는 시간이나 기타 활동 을 하는 시간에 비해 매우 짧아 중요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분석 결과 식생활은 노인들이 삶과 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핵심적인 역할 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① 식사의 의미 몇몇 참여자들에게 있어 식사라는 것은 본인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 게 해주는 ‘감사한 시간’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반면 대다수 참 여자들에게 식사는 이러한 의미와 동시에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진행 하게 되는 ‘생존을 위한 귀찮은 행위’로서 인식되는 면이 강했다. 밥 먹는 시간 행복하죠. 건강주셔서, 또 이렇게 사는 동안 먹으니까 감사한 거죠 뭐. 짜증나는 일은 없어요. 근데 이제 마음은 넉넉히 갖죠. 이것도 감 사하고 저것도 감사하고 하니까 뭐 나는 고기를 못 먹음 못산다 그런 것도 없고, 김치 뭐 그냥 무반찬 그것만 하면 땡이니까 감사하죠. (참여자 A) 밥 먹을 때 행복한 게 어딨어요. 안 죽을라고 먹는 거지 (웃음) 그래도 챙겨 먹어야 사니깐 챙겨먹을 껀 챙겨먹어요… (참여자 K) 9시쯤 일어나서 아침식사는 점심 겸에 먹는 거야. 복지관가서 주로 먹지.

82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저녁은 해서 먹지. 저녁밥은 주는 데가 없으니까… 저녁 먹는 게 아주 제일 불편하지. 불편하고 하기도 귀찮고. 웬만하면 과일이나 아침 먹고 저녁을 안 먹을 때도 많아. 귀찮아서.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만들고 장만하기 귀찮 아. 안하고 정 없을 때는 배가 고프지 않고 그러면 주로 간식 빵이나 우유 한잔씩 먹고 자는 거지. (참여자 G) ② 식사의 고통 많은 참여자들이 불건강으로 인해 문제적 식(食)생활을 하고 있는 것 으로 확인되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치아문제, 각종 약물 부작용으로 인 한 소화부진문제 등이 언급되고 있었다. 치아 불건강으로 인해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는 참여자 J, H, F인 것으로 나타났다. 딱딱한 음식을 씹지 못함으로 인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범위 또한 매우 좁아지는 것으로 관찰되었는데, 참여자 J의 경우처럼 이빨을 쓰지 못하게 된 5년 전부터 오직 미숫가루로만 식생활 을 하며 삶을 연명하고 있는 경우도 존재했다. 딱딱한 거는 별루야. 씹어지지가 않애. 이제 이가 시원찮으니까. 작년만 해 도 생무를 좋아하니까, 잘라서 먹었걸랑? 생선회도 먹고 그랬는데 이제는 이빨이 씹지도 못허니까. 올해는 아니올시다야. 김치같은 것도 전부 남 줬 어. 나물같은 거 그런 거해서 그냥 된장국이랑 먹는 거지. 고기도 이렇게 다지든가 해서 먹고, 반찬이 딱딱한 거 못 먹으니까, 국에라도 밥을 말아 먹어야 하니까. 시릿한 것도 못 먹고, 딱딱한 것도 못 먹고. (참여자 F) 항암제, 우울증, 만성질환 치료제 등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위장 등에 부담이나 소화문제발생으로 인해 제대로 된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 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꼭 질병이 아니더라도 영양섭취가 제대로 이 루어지지 않아 또 다른 질병(영양실조, 시력저하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 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어, 불건강이 식생활에 미치는 문제적 영향을 실 감하게 한다.

Ⅳ. 연구 결과 83 처음에 항암약 먹을 때는 괜찮더니만 나중에 위장에 막… 굉장히 독해. 밥 을 못 먹는다고 우선적으로는. 그러니깐 밀가루로 칼국수같은 거 먹을라면 바지락 좀 사다가 끓여가지고 식구끼리 먹고, 정 안되면 카스테라 빵하고 우유 사다가 먹고. 아침식사는 보통 11시, 12시 이때… 그렇게 빨리 못 먹 으니깐. 먹고 싶으면 먹고 말고 싶으면 말고. 방문간호사가 입맛나는 약도 갖다 줬는데 나한테는 소용이 없어… (참여자 H) 내가 혼자 시골에서 돈 벌고 살림하고 할 땐, 힘들었죠. 지금이 그때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근데 더 심심해요. 아무것도 안하니깐. 소화가 안 되고. 움직이지 않으니깐 소화가 잘 안되고. 하루에 걸음을 4키로 씩은 걷는데, (많이 걸으시는데?) 그거 가지고도 안 돼. 저녁에 앉아있으면 소화가 안 돼. 그 전에는 소화가 잘 되었는데, 그 전에는 짐승 기르고 그럴 적에는 밥도 제법 한 공기씩 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한 공기 다 못 먹어요. 소화가 안돼 서. (참여자 K) ③ 고맙지만 사양하고 싶은 복지서비스 정부에서 운영・지원하고 있는 수급노인 식사지원 관련 서비스로는 경 로식당, 도시락반찬서비스, 푸드뱅크 사업 등이 있는데, 일부 참여자들 은 큰 불만 없이 이용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참여자들이 정부 서비스에 대해 “고맙지만, 사양하고 싶은(No, Thank you)”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어떤 노인에게는 단순히 입맛이 맞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은 식조리 방법 등의 선호의 문제에서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노인들의 식사는 단 순히 영양분을 섭취하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경우도 많았다. 당뇨나 고혈압 등의 여러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 있어 식사란, 영양조절을 통한 지속적 건강관리로서 ‘질병악화 혹은 생명연장과 직결’되는 문제였 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역시 경제적인 이유로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먹 거나 외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대안이 없 기 때문에 대부분 정부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 인다.

84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친구들 뭐 복지관에 점심 먹으러 댕긴대. 근데 나는 짠 음식 못 먹잖아. 그 리고 김치 같은 거 나와 봤자 나는 손을 못 대고… 한 번 가서 먹어봤더니 아니올시다야. 나는 음식을 맨 싱겁게 먹어야하는데, 어디 거기서 나 맞춰 서 해줘요? 그래서 나 안 댕길래 너그들끼리 댕겨 했지. (참여자 F) 푸드뱅크. 나 몰랐는데 어떤 분이 소개해줘서 한번 가고 두 번째 타다 먹었 어요. 하루 이틀 지난 거 주고 무슨 만두라던가 고기라던가 우리나라 거 아 니고 중국산 이런 거, 유통기한 지난 거… 그런 거 먹으면 안 되는 거잖 아…? 이번에는 빵을 한… 몇 개 주더라고. 그런데 내가 당뇨가 있어서 잘 못 먹어요(웃음). (참여자 E) (2) 신체건강 노인들에게 있어 신체건강 이슈는 양적으로도 결과의 상당부분을 차 지할 정도로 많은 내용과 주제들이 도출된 부분이다. 연구에 참여한 수 급노인들은 대부분 낮은 수준의 건강상태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 고, 건강관리에 대한 절실함이 없었던 것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 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움직임 혹은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① 낮은 수준의 건강상태로 인한 불편함 모든 참여자들은 한두 가지 이상의 신체적 건강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몇몇 케이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우 낮은 수준의 건강상태 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음을 호소했다. 각종 만성질환을 관리하 기 위해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한 봉지에 7개 이상 의 알약이 들어있는 등 약을 먹는 것 자체가 고역인 것으로 느껴져 일상 이 힘들다고 이야기한 참여자를 비롯해, 질환으로 인해 사회교육이나 동 아리 활동에 전념할 수 없는 건강상태를 갖게 된 경우, 발음이나 청력 등의 문제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음으로서 소외와 배제 를 경험하는 참여자도 존재했다. 단순히 몸이 불편한 것을 넘어서서, 움

Ⅳ. 연구 결과 85 직이고 싶은데 정작 자신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소통하고 싶은데 발 음이 새거나 듣지 못하는 등,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 게 될수록 참여자들은 스스로에게 낮은 행복 점수를 부여하는 것을 관 찰할 수 있었다. 혈압이 높으니깐. 난 힘이 없어서… 고지혈증, 당뇨하고 30년 넘겼어요. 자 꾸 어쩔 때는 혈압으로 쓰러지기도 하고 그래요. 약을 먹는데도. (복지관 프 로그램) 뭐 배우는 거, 쪼금 앉아있으면… 글씨 같은 거 보면. 막 볼 때는 괜찮은데 있으면 어질어질 하고 뭐. (참여자 K) 내가 이가 없으니까 내 말을 몬 알아들어요. 발음이 안 나가니까. 말소리 조금 바람소리, 뭐 동사무소에서 사람이 맨날 나오면… 뭐 알아듣지도 못 하고 이러니까 전화하지 마세요. 하고 뭐 알아듣지도 못하니까 안 하는 게 나아요. (참여자 J) ② 건강관리에 대한 ‘절실함’이 없었음을 후회 상당수의 참여자들이 조금만 노력을 기울였다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 었던 일을, 건강관리나 예방에 대한 지식부족과 경제적 자원 그리고 절 실함 부족으로 인해 미루거나 간과했다가 현재 시점에서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된 상황에 놓여있었다. 참여자 K는 당뇨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자체적으로 1년 동안 약을 끊는 바람에 시력과 치아를 잃었고, 참여자 I 와 참여자 H 부부의 경우는 수술비가 없어 다리연골수술을 방치했다가 걸을 기회를 영영 놓쳐버리게 되었다. 지금은 그냥 두 가지만 가지고 싸우면 되니깐. 고혈압하고 당뇨는 계속 아픈 게 아니니깐. 당뇨는 먹는 거만 잘 먹고, 약만 잘 들면, 낫지를 않지만은, 더 나빠지지는 않아요. 당뇨는 내가 3-40년 이렇게 앓았는데, 중간에는 약을 좀 그랬으니깐 약을 초반에는 좀 먹었었는데, 끊어버렸어요. 안 아픈 거 같고 그래서. 그래가지고 한 1년 간 약을 안 먹었지.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나아지는 게 아니지. 속으로 골병 든거지. 한번은 몸이 시들시들하니 아프고

86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그래요. 병원에 갔더니 아니 혈당이 이렇게 높은데, 약 안 먹냐고. 정상이 130인데 난리 났다 그러더라고. 혈당이 300까지 올라갔더라고… 그때 약 안 먹어서. 병원에 가서 각막 나가서 각막 수술했지. 이때 치아 다 나갔지. 그렇게 잡아먹어버린다고. 한 1년 동안에 다 가져간다고. (참여자 K) 검사를 했더니, 박사 하는 말이 내가 이틀이나 다니면서 검사를 했거든. 허 리가 디스크인데 나보고 수술을 하라고 하더라고. 안 그럼 신경이 발로… 근데 딱 맞구만. 수술 안 하고 견뎠거든. 왜 수술 안 했냐면은 식구도 있고, 그냥 내가 수술하면은 식구들 밥도 안 해줄까 봐 수술을 안했지. 발로 내려 온다 그랬거든. 틀림없어. 2년 전에는 이렇지는 안 했거든. 요새는 이제 걸 음을 못 걷잖아. (참여자 H) ③ ‘움직임(活動)’에 대한 욕구 신체적으로 몸은 질병에게 사로잡혀 있지만, 참여자들은 여전히 더 나 은 삶을 갈망하며 움직(活動)이고자 하는 욕구가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 내기도 하였다. 그들은 건강이 드라마틱하게 호전되기를 바라지는 않았 다. 그렇지만 현상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면서, 주어진 상황에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할 뿐이었다. 다리를 영영 쓰지 못하게 된 경우는 휠체어를 통해 바깥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했고, 몸이 좀 낫기 만 한다면 경제활동 등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비추기도 하였다. 어디 나가도 못하고 병원에도 못 오고 그러는데 어떡하면 좋겠어요. 할 수 없대. 약 먹고 있으래… 다리를 못 쓰니… 휠체어를 하나 줬음 좋겠어. 근 데 요양등급이 안된대. 1등급, 2등급, 3등급이 있는데 3등급 밑이래 4등급 이지. 휠체어도 등급이 있어야 주지 안 된다고… 가고 싶어서 어디 돌아 댕 길라고 하는 게 아니라 갑갑해서… 여기 근방만 왔다 갔다 해도 살 거 같 애… (참여자 I) 몸만 안 아프고 먹는 거만 딱 제대로 먹고 하면 나는 나가서 일하고 싶어 요. 지금도 마음에 내가 옛날에 받던 돈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만 이틀, 삼 일만 일하면 이거 수급비 받는 거 더 받아요. (참여자 J)

Ⅳ. 연구 결과 87 (3) 정신건강 정신건강과 관련된 주제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울과 외로움 등으로 인해 정신건강에 있어 매우 낮은 수준의 상태를 보이는 경우 ‘내 마음상태 점수는 0점’이라고 구분했고, 죽음을 비롯해 자살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들은 ‘자살생각’으로 담아냈다. 본 분석에서 정신건강 문제로 주로 인용된 참여자 G, H, I, K는 주관 적 행복 점수도 50점 이하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정신건강 과 주관적 행복수준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높은 노인자살률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가 수급노인의 ‘행복’문제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 ① 내 마음상태 점수는 0점 하루 동안의 기분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한 참여자 응답분석을 통해, 11명 중 10명의 수급노인들이 일상에서 고독이나 우울 등의 크고 작은 정서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공통적으로 다른 사 람과 상호작용하는 낮 시간이나, 대화가 통하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 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집에 혼자 남겨져있을 때 밀려온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렇지만 수급노인이기 때문에 신체적 건강문제나 이러 한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 방문이나 다채로운 여가활동 등의 적 극적인 방안을 활용하기보다는, ‘그냥 울기’, ‘체념하기’ 등의 매우 소극 적인 해소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낮에는 이 사람 만나, 저 사람 만나 이야기 하다가 그것도 모르고 넘어가삐 는데. 낮 지나면 이제 내가 치워야 되고 이것도 내가 뭐도 해야 되고 그러 니까 밖에 나가면 집에 들어오기가 싫어. (참여자 J) 봉사같어… 봉사. 눈뜨면 일어나고 눈감으면 자는 거 같잖아. 그렇다는 거 야. 남자(남편)라 그런지 대화가 없어. 나갔다 오면 어디어디 갔다 왔는지 얘기라도 하면 오늘 어디서 놀았다 어떻게 얘기를 하면 좋은데… 요양보호

88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사들이 올 땐 좀 괜찮았어. 맘이 편했어, 같이 얘기도 하고 그러니까. (참여자 I) 우울에서의 임상증세에 대한 이정균(1988)의 기록에 따르면 우울증이 진행되면 표정과 태도에서 기분의 저하가 나타나는데, 증세가 더욱 심해 지면 무능력감, 열등의식, 절망감, 허무감이 생기고 삶의 의미를 상실하 여 그 결과 자살의욕이나 자살기도가 생기며, 노인기의 우울증에서는 고 민과 불안(anxiety)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 고 약을 먹고 있는 참여자로는 G가 유일했으나, 유사한 이슈와 기분을 이야기하는 참여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아 심각한 수준은 아닐지라도 진단받지 않은 우울과 불안을 혼자서 감내하고 있는 참여자들이 상당수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우울증 약. 마음이 우울하고 그래가지고 우울증 약을 오래 먹었어요. (치료 가) 안 되니까 계속 먹는 거지. 1년 넘었어… 초저녁에 9시~10시쯤 제일 마음이 불안한데, 내 마음을 내가 짐작을 못해요. 짐작을 못하고 내가 이상 하다 싶은 마음은 들지… 그런데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생각이 들어. 힘들고 슬프고 그런 기분은 없는데… 몸이 조금 안 좋고… 감기가 오고 그 러면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가 있어. 정상적으로 마음이 안정이 되는 거지. 불안한 마음을 내가 생각을 해도 내가 남한테 어떻게 불안하다 어떻게 내 마음이 이상하다 남한테 표현할 정도가 안 돼. 그럴 정도로 그럴 때가 있다 니까… 한참 동안은 마음이 괴롭지. (참여자 G) ② 자살생각 몇몇은 종교나 활동 등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었으 나,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경제적으로 국가보조를 받으며 꾸역꾸역 살아 가는 고단한 현실 삶 속에서 큰 희망이나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아 보이 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실제로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있었고, 신 체적으로도 무거운 멍에를 지고 있는 듯했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자들이 희망도 재미도 없는 삶의 고통을 끝내는 방법은 ‘죽음’ 뿐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의존할 사람이 아무도 없

Ⅳ. 연구 결과 89 고, 혼자 오롯이 살고 있는 노인의 경우는 그 ‘죽음’이라는 단어의 무게 가 더욱 무겁다. 막걸리 값도 없고. 인자 굶어야 되고. 그래서 내가 여러 가지 고통을 많이 받고. 내가 맨날 이거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되는데 맨날 하루 종일 빨리 죽는 연구만 자꾸 하니 그러니까 힘이 들어요. 저는 행복하게 살고 싶 지 않아요. 와…? 행복을 생각한다는 것이 내가 (현실에서) 이 고통을 받고 사니까 차라리 죽는 것만 생각하게 되거든. 나는 그런 의식만 제일 많이 가 지고 있어요. 나는 맨날 죽을려고 하는 사람이니까. (참여자 J) 독거하는 노인과는 달리, 노인부부가 동거하는 경우는 남아있게 될 배 우자에 대한 걱정 때문에 혹은 배우자의 개입으로 인해 이와 같은 자살 생각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는 노인의 자살생각에 생태체계로서의 미 시체계(가족, 이웃, 지역사회 등) 환경의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노 인의 자살생각을 단지 생각뿐인 것으로 그치게 만들 수도, 자살시도나 경험처럼 더 비극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때는 그냥 산속에 올라가가지고 가족을 위해서 목을 매가지고 내 세 상을 떠나버리면 서로가 편치 않겠나 이런 생각도 들고, 자꾸 우울증이 오 더라고. 우울증이 오는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할머니가 불쌍하잖아. 내가 만 약 목을 매 자살을 하면 자식들은 그렇게 살겠지만. 이 할머니는 못 걸으니 깐 내가 조그만 일이라도 다니면서 신발이랑 사줘야 되고. 내가 쓰레기랑 치워줘야 되고. (참여자 H) 평소에 너무 우울하거나 그럴 땐… 할 수 없지. 울다가 그냥 넘어가지. 몇 번 죽고 싶고 죽을라고 수면제 이만큼 모아놨다가 할아버지한테 뺏겼어. 몰 래 모아놨는데… 내가 그거 먹고 죽을라고 모아놨거든 근데 할아버지가 봐 가지고 쓰레기통에 버렸지. 수면제를 모았던 건… 그때는 너무 아파가지 고… (참여자 I)

90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노인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건강을 빼놓을 수 없다(김 동배・박은영, 2007; 윤명숙・이묘숙, 2012; 이수애・이경미, 2002; 이현주・ 강상경・이준영, 2008 등). 건강상태는 노인의 삶의 질이나 행복에 매우 큰 영향력을 주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어져 왔다. 노인의 건강상태가 좋을수록, 삶의 질이 향상되거나 행복감을 느낀다는 결과(Ball & Chernova, 2008) 연구가 학계에서는 지배적이다. 이러한 이론을 입증이 라도 하듯, 본 연구에서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들의 행복점수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급노인의 경우 그렇지 않 은 노인들보다 불건강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데, 노인의 일반적인 평균 건강수준보다 더 낮은 수준의 건강상태에 놓여있을 것으로 추정되 는 11명의 참여자들의 건강 상황에 대한 이야기 분석은, 수급노인의 행 복에 있어 건강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4) 사회적 관계망 배우자와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 은퇴 등을 경험하게 되는 노년기에는 이러한 생활변화에 좀 더 잘 적응하기 위해서 사회적 관계망이 다른 생 애 발달단계보다 특히 더 중요하게 부각된다(정순둘, 2004). 본 연구 참 여자들에게서 드러나는 사회적 관계망의 영역은 가족, 친구와 같은 사적 인 관계와 복지관, 주민센터와 같은 공적 서비스 기관 그리고 사회활동 참여의 경험들이었다. 이러한 다양한 공식・비공식 관계망과의 경험적 의미를 분석한 결과 ‘가족과 단절된 삶’, ‘축소되는 사회적 관계’, ‘사회 활동의 의미’의 3가지 중범주가 발견되었다. (1) 가족과 단절된 삶 참여자들의 사회적 관계망에 대해 살펴본 결과 가족과의 단절된 지지 체계가 참여자들의 정신적, 심리적 행복감과 연결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공수자 외(2005)는 우리나라 노인들은 가족에게 많은 의미를 부

Ⅳ. 연구 결과 91 여하며 따라서 전반적인 삶의 영역에서 자녀와의 관계가 차지하는 부분 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였다. 본 연구의 11명의 참여자 중 7명은 독거 노인으로 특히 자녀의 지지체계가 매우 미약하였고, 자녀(또는 가족)라 는 울타리 밖의 삶이 참여자들의 심리적 안녕감을 저하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① 자녀들과 관계가 단절됨 빈곤은 가족들의 관계를 소원하게 하거나 극한 상황에서는 단절시키 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아들로 인해 극빈자가 되어버린 경 우 아들에 대한 실망과 분노로 인해 스스로 연락을 단절하였고, 가난하 고 무능한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자녀들이 연락을 끊어버려 혼자가 된 경우도 있었다. 아들 하나 있는데, 그것 때문에 다 망한 거야. 우리 애가 하도 합치자고 해 서, 집 팔고… 지도 사업한다고 그것도 망해먹지. 지 엄마를 빈 털털이를 만든 거야. 그러니 무슨 놈의 아들이야 그게. ‘내가 죽을 때까지 너 안 찾으 마.’ 10년도 넘었어. 난 이 세상에 혼자라고 생각해 지금. 부모도 동지간도 없고, 자식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편해요. 뭐가 연결되고 하면 골치 아파. (참여자 F) 아기도 있었는데 두 명 낳았었는데 하나는 죽고 하나 있는데 지금 어디가 사는지도 몰라요. 부모 노릇을 못하니까 지가 그냥 제 발로 나갔죠. 공부도 못시키고 제대로 입히지도, 먹이지도 못하니까. 그때만 해도 이런 장애인들 은 거지노릇을 했잖아요. 부모가 되가지고 낳기만 했지 부모노릇을 못하니 까… 어디서 사는지… (참여자 A) 현재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자격조건에는 부양의무자 기준이 엄격히 적 용되고 있어 자녀 여부와 부양능력에 따라 수급자로 선정되거나 탈락하 기도 한다. 자녀의 부양능력이 매우 미약하여 공적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단지 자녀와 동거하고 있다는 이유로 수급자 탈락의

92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위기에 있던 참여자들과 자녀들은 어쩔 수 없이 물리적 분리를 하게 되 었다. 노년기에는 자식과 같은 가족체계가 중요한 자원체계임에도 불구 하고 가족 전체가 빈곤하고 자녀가 부양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노인들이 나라의 지원을 받기 위해 스스로 노인 가구를 만드는 결과들이 발생하 는 것이다. 또한 수급권자 신청을 하면서 십년 가까이 연락조차 없었던 자녀의 생존여부를 알게 되지만 자녀를 찾는 대신 자녀의 존재로 인해 수급권 신청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염려와 두려움으로 자식과 관계가 단절되었음을 적극적으로 증명해야 했다. 아들은 직장을 못 구해서 놀고 있어. 생활 대상 수급자들은 자식들이 다 있 고, 버는 부분이 있으면 생계비가 없어. 그래서 나가버리거든. 가정에다 피 해를 안 주겠다고. 그래서 (생계비) 일부는 들어왔어요. (참여자 H) 수급권 신청할 때 구청에 가서 한번 얘기를 했지. 자식 있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근데 찾지를 못하니깐. 구청에서 찾을 수 있을 텐데, 가르쳐 달라 고 해도 안 가르쳐줘요. 법에서 못하게 했다고. 내가 구청하고 얼마를 싸웠 는데. (참여자 K) ② 가족의 울타리가 있는 노인들이 부러움 젊을 때부터 혼자 살았던 참여자들도 나이가 들면서는 가족의 울타리 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커지고 있었다.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이나 몸이 아플 때 자녀들의 정성스런 케어를 받는 노인들을 생각하면 부러 움과 서러움이 한꺼번에 경험되기도 하였다. 아프면 누가 물 한 모금 떠다줄 사람 없고, 죽 한 모금 쒀줄 사람 없으니까, 내가 움직여야 하니까. 집에서 아프다고 드러누어 있으면 처량해서 안 되겠 더라고. 그때는 신세타령이 저절로 나와요. (참여자 F) 자식도 없지 부모도 없지 비가 갑자기 왔다 그러면 자식들이 전화하고 막 거기까지 데릴러 오고, ‘엄마 지금 어디야’ 하고 핸드폰 하고 할 때 나 혼자

Ⅳ. 연구 결과 93 우두커니… 그게 제일 부럽더라구요. (참여자 B). ③ 외로움과 우울함 경험 가족과의 단절은 참여자들에 외로움과 우울과 같은 정신적 어려움을 가져온다.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는 참여자들은 배우자로부터 정서적 지 지와 위로를 받지만 혼자 사는 참여자들은 낮에는 밖에 나가 사람들도 만나고 구경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아무도 없는 저녁 시간을 집에 서 혼자 보내는 것이 무척 힘겨워 보였다. 외로운 거야, 맨날 마찬가지지 혼자 사니깐. 외롭다고 해서 위로해 줄 사람 이 누가 있어요. (참여자 K) 낮에는 이 사람 만나, 저 사람 만나 이야기 하다가 놀다오고 그렇지. 집에 오면 이야기 할 사람이 있나. 그러니까 텔레비전이 친구 되는 거지. 텔레비 전도 별로 안 편하고… 마음이 우울해 가지고 우울증 약을 오래 먹었어요. 주로 초저녁에 9시~10시쯤 제일 마음이 불안하지. (참여자 G) (2) 축소되는 사회적 관계 나이가 들고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워지면서 가족 외의 친구나 이웃, 지역사회와의 관계망도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수급노인이라는 ‘꼬리 표’와 같은 위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를 더욱 위축시키거나 어 렵게 만들어 참여자들의 사회적 지지체계가 더욱 좁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가족 외의 사회적 관계망과 관련하여 참여자 들이 이웃이나 공적 서비스 기관의 담당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경험 되는 관계의 의미들이 도출되었다. ① 주변 사람들과의 거리두기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가족 외의 친구나 이웃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고 립되거나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지 않았다.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의

94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위치가 밝혀질까 봐 사람들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거나 자신과 같 은 수급노인들과 주로 어울리는 등 참여자들이 형성하는 관계들이 경제 적 지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부터 우리가 가난 했겄소? 나도 청춘 때는 그러지가 않았지. 그러다 늙 어갖고 이렇게 되니깐 내 자격지심에서 잘 사는 사람하고는 좀 거리감을 둬요. 나하고 유일하게 통할 수 있는 사람은, 나랑 똑같은 영세민. 영세민 아닌 사람하고는 친구가 안 되더라고. 수준차이가 있으니까. (참여자 F)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참여자들은 사람들과 만남이 그리우면서도 막상 만나면 늘 얻어먹거나 신세만 지게 되어 불편하고 미안한 마음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꺼리게 된다. 사람이 와도 반갑지가 않아. 내가 해줄 게 없고 그냥 막걸리에 소주 한 병 사오는 건데. 막걸리 한 병 사오면 김치가 있어, 뭐가 있어 그 김치 하나 줄 처지도 못 되니까, 내 그래서 오지 마라 하는 거지. (참여자 J) 남의 것 하나 얻어먹으면 나도 좀 줘야 하잖아. 남의 것만 얻어먹으니까 마 음이 편치 않지. (참여자 A) ② 다가갈 수 없는 관계 맺기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일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어려워지는 과정으로 보였다. 참여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노인들과 친구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 하였지만 성격이나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관계에서 거리감을 느끼거나 자신만 겉도는 듯한 소외감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이제는 외로워도 사람들을 만나고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고 사회적 관계는 점점 더 제한적이 되고 있었다. 노인도 같이 마음이 맞는 사람은 괜찮은데 그런 사람은 자식들이 있으니까 친구를 절실하게 못 느끼는 것 같고. 맘이 잘 통하는 사람은 그러고, 아닌

Ⅳ. 연구 결과 95 사람은 성격이 또 혼자 오래 산 사람들은 괴팍해요. 어디 풀 때가 없으니까 저도 보면 괴팍해져요. 분명히 나는 저한테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했는데 저렇게 야속하게 하나 그런 게 있어요. (참여자 B) 내가 사람 자체를 안 좋아해. 가서 뭔 애기를 하면 나랑 안 맞으니까 얘기 를 안 하고 싶어. 안 듣고도 싶고. (참여자 I) 거동이 불편한 참여자들의 사회적 관계는 더욱 심각하게 단절되어 있 었다. 하루 종일 밖에 나가는 일이 없어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고, 집안 에서 유일하게 TV와 친구를 하며 지내다보니 마음이 더욱 우울해지거 나 비관적이 되는 날들이 많았다. 이제는 영감도 필요 없고 텔레비전만 있으면 돼. 저번에 벼락을 맞아가지고 TV 며칠 안 나오는데 죽겠어 답답해서. 남편 없는 것보다 더 답답해. 텔레 비전 없으니까 우울증 걸리겠드라. (참여자 H의 부인) ③ 공적 서비스 담당자와의 소통되지 않은 관계 사적인 관계망 외에도 복지관이나 주민센터와 같은 공적 서비스 기관 들과의 관계에서 소외되거나 스스로 선을 그은 참여자들도 많았다. 그러 나 이러한 공적 서비스 제공주체와의 관계적 소원은 서비스 내용에 대한 충분한 정보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오해나 참여자들의 욕구가 반영되지 않는 결과에 대한 실망감 등이 원인이었다. 노인들은 특히 정보 수집에 익숙하지가 않기 때문에 본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어떻게 지 원받을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기존에 받던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변경되어도 그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가 없어 답답함을 표현하였다. 동사무소에서 사람이 맨날 나오면 뭐 알아듣지도 못하고 이러니까 안 하는 게 나아요. 동사무소에서 전화 자주 오지도 않아요. 언제 한 번 왔노. 추석 에 적십자에서 쌀 10kg짜리 주는 거 갖다 먹으라고 전화 한 번 왔지. 전화 안 와요. (참여자 J)

96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참여자: 수급자, 원래 액수가 얼만지 확실히 모르죠. 그런데 어떤 때는 적게 나왔다 어떤 때는 제대로 나왔다가… 자꾸 왔다 갔다 하니까 생각 에 이건 못된 놈들이 자기 이익이 되는 곳은 더 주고 하는 거… 그 런 생각이 들어요. 연구자: 혹시 거기에 대해서 설명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면 동사무소 직원이나 사회복지사가 방문해가지고? 참여자: 방문 한 번도 안 왔어요. (참여자 A) 복지 서비스 같은 것 누가 말을 안 해주니까 나는 모르지. 복지관 같은 데 도 어딘지를 모르고 누가 한번 데려가야 하는데 그런 거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런 거 아는 사람 좀 보내주세요. (참여자 E) 참여자들 중 일부는 주민센터나 복지관이 재가 서비스 이용 후 관련 종사자들과의 관계를 의미 있게 평가하고 있었다. 참여자 H는 공무원들 의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하며 오히려 업무에 지쳐하는 공무원들을 위로 하기도 하였다. 특히 재가서비스 이용 참여자들은 신체적 장애로 인해 외출이 어렵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이라도 찾아와 주고, 본인을 어머니처럼 따르고 살갑게 대해주는 재가 요원들에게 고마움 가지고 있었고 이들과의 짧은 교류가 참여자들의 삶 의 활력이 되기도 하였다. 공무원들도 사람들 생계비 짜르고 그러니깐 욕을 얼마나 먹겠어. 나 도와준 공무원이 발령받아 가면서 죽고 싶었대. 자기도 위에서 지시가 내려 온대로 했는데 나하고 감정 있어서 그러냐면서. (참여자 H) 제가 갔던 복지관은 절대 차별 안 하고, 수급자나 장애인 모셔다가 기가 막 히게 돌봐주고 그래요. ‘이것이 복지다’라는 걸 느끼게 해줘요. 차비가 많이 들어가도 나는 가요, 그런 복지관이면. 어느 누가 가서 외롭다고 하겠어요. 이런 복지관 선생님들만 있으면 우리나라 노인들이 왜 외로울 것이여. (참 여자 B)

Ⅳ. 연구 결과 97 도우미가 오면 편안하죠. 국도 한 솥 끓여놓고 밥도 한 솥 해놓고. 도우미 가 오면 딸이 온 것 같고 자식이 온 것 같고… 자식 대신이죠. (참여자 A) 노년기 자녀와의 관계가 성공적 노후의 척도가 될 만큼 가족의 지지 체계가 중요한 한국사회에서 저소득 수급노인들은 가족으로부터 경제 적, 정서적으로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외롭고 우울한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한다. 특히 대부분 연구 참여자들은 독거노인들로 하루 일 과를 마치는 저녁 시간 이후에는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외롭게 시간을 보내며 정서적 고립을 심각하게 경험할 수밖에 없다. 외로움과 고립감은 경제적 빈곤과 함께 참여자들의 삶을 더욱 비관하게 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주변에 자신을 챙겨주는 친구나 재가도우미와 같은 공적 서비스 제공자들이 있을 경우 참여자들은 소소한 삶의 행복을 경 험하기도 하였다. 특히 참여자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행복을 위한 조건에 대해 마음이 맞는 친구나 동반자가 있는 삶을 이야기하였는데 이는 하루하루 고되고 힘겨운 삶 속에서 자신을 이해해주고 위로해 주 는 주변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수급노인들의 삶이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3) 사회활동의 의미 행복한 삶에 대한 조건에는 사람들과의 관계적 의미 외에도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신체적 노화로 인해 활동이 어려운 노인들은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도 삶의 여건들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들 의 건강상태와 개인적 특성에 따라 복지관이나 종교단체와 같은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마을 공터 등에서 무료한 시간 보내기, 집안에서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외부와 소통하는 세 가지 유형의 사회 활동의 의미가 도출되었다.

98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①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활동력이 있는 참여자들은 주중 낮 시간에는 복 지관을, 주말에는 경로당을 다니며 그곳에서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었 다. 특히 복지관은 사람들을 만나거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이면서 도 식사 해결이 어려운 참여자들이 점심 한 끼를 무사히 떼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복지관에서 하는 활동들은 주 로 다른 어르신들과 바둑이나 장기, 화투 등을 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 들은 바쁜 농번기에는 경로당 식당이 문을 닫아 어르신들이 모여 이야 기하고 함께 밥을 먹는 소소한 재미도 누릴 수가 없었다. 복지관 가서 주로 먹지. 놀다가 시간 보내고 시간이 끝나면 집으로 오고 그 러는 거지. 장기로 시간 보내고 화투로 시간 보내고 그러지. 하루 시간 보 내기가 좋지, 그런 거는. 주말에는 복지관을 안 하니까 경로당에 가지. 일요 일은 그냥 경로당 노인들하고 이야기하고 텔레비전 보다가 그렇게 시간 보 내는 거지. 복지회관, 경로당 아니면 모일 장소가 없잖아. (참여자 G) 여름까지는 했는데 요즘은 바빠서 경로당에서 밥을 안 해. 예전에는 한 20 명쯤 모였는데 요즘은 안 보여. 노인회장이 반찬이랑 다 사오고 동네 돈 나 오는 거로다 다 사다 해먹어. 요새는 바빠서 안 해. 김장이나 해야 모여서 해먹지. (참여자 D) 종교를 가진 참여자들에게는 종교활동이 중요한 사회적 활동 영역으 로 인식되고 있었다. 극단의 상황에서도 참여자들이 긍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주요 이유는 종교였다. 종교가 없다면 내 생각에 나를 들볶을 것 같아. 그리고 자살도 할 것 같아. 이 세상 살기 싫다고. 그런데 이제 참 하나님이 나 같은 거 택해주셔서 예 수를 믿게 해주시니 그게 감사한 거죠. (참여자 A)

Ⅳ. 연구 결과 99 ② 공원에서 보내는 무료한 하루 복지관이나 경로당을 이용하지 않는 참여자들은 하루 종일 동네 공원 이나 공터에 앉아 다른 노인들과 이야기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 하면서 무료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참여자들 은 복지관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참여하지 못하거나 대부분의 공공시설 은 여성노인들의 참여도가 높아 소수의 입장인 남성노인들은 자연스럽 게 공원이나 공터로 모이고 있었다. 도시의 경우 주변에 복지관이 있더 라도 다른 이용노인들과의 빈부격차에 대한 부담감, 프로그램에 대한 흥 미가 떨어져 복지관보다는 동네 공터를 자주 찾고 있었다. 공원에 큰 나무 한두 개 서있는데 여름에는 나무 밑이 시원해요. 그러니깐 일 없는 사람들은 밥 먹고 나면은 주로 공원에 나가요. 나가서 친구도 만나 서 얘기하고 놀고. 겨울에는 추워서 못나가요. 공원 안에 보건소 가고 그래 요. 근데 시간은 잘 안가요. (참여자 K) 복지관은 누가 가래서 갔는데 아유 뭐 한 300명이 넘더만. 천원 주고 밥을 묵는데 여기는 밥을 그 자리에서 다 묵어야지 버리면 안돼요. 근데 내가 가 도 뭐 먹지를 못하니까 안 가는 거예요. 그래서 놀이터에서 그것도 양지에 날이 추우면 양지에 가서 앉아 있다가… (참여자 J) 주중에는 경로당도 없으니까 할아버지들 노는 데가 없으니까 가게 밑에서 놀다가 아님 중앙공원에 가서 놀다가… (참여자 I) ③ 신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함 외부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서 지내는 참여자 F는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말로는 하루 보내기가 심심하지 않 다고 하였으나 신문을 보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참여자의 말에서 매체를 통해서라도 세상과 소통하며 끈을 놓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100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구청에 가면 이것저것 배우고 한다대? 근데 그런데 가면 영세민 티가 날까 봐 안가. 혼자서 책도 읽다가 신문도 읽다가 하니까 그렇게 심심하진 않지. 신문 보면서 몇 시간이라도 현재 돌아가는 거 알려고. 아무리 무식해도 알 고 있어야지. 내가 나라 일은 안하지만 저놈 나쁜 놈이다 좋은 놈이다 판단 은 할 수 있어야 하잖아. 깜깜하면 더 무식해지잖아. 안 그래도 무식한 노 인네들, 세상 돌아가는 것 좀 알아야지. (참여자 F) 장애나 노화로 인해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참여자들은 다 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살 수밖에 없었다.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이 었지만 누구하나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고립되어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기 때문에 가끔이라도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보내주는 야외활동은 삶의 즐거움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외부활동의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았다. 또한 혼자서 외부활동 이 어려운 참여자들은 노인들을 위해 이동수단이나 보조원 지원과 같은 프로그램이 지원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군청에서 사회훈련 일 년에 두 번 가는 거 또 누가 후원해서 보내주는 거, 그게 즐겁죠. 집안에만 처박혀있다가 그때는 이제 봉사자들이 투입되니까 잘 데리고 다니고 잘 해주고 그러니까 그때는 즐겁죠. 근데 그게 뭐 자주 있겠어요?. (참여자 A) 어디 다녀야 되는데 잘 못 걸으니까. 마음이 쓸쓸하지. 나를 부축해줄 사람 도 없잖아. 휠체어 하나 주면 좋겠다. 중고라도. 사람도 구경하고 여기 근방 만 왔다 갔다 해도 살 거 같아. (참여자 I) 이동하는 것을 도와주는 차나 도움이 제일 필요해요, 나한테는. 왜냐하면 가 게도 잘 못 가고 교회도 잘 못 가고 하니까. 무릎이 자꾸 아프고 그런데 택 시는 돈을 감당 못해. 그러니까 그런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해요. (참여자 E)

Ⅳ. 연구 결과 101 본 연구 참여자들의 사회활동 참여에 대해 분석한 결과 참여자들의 사회 서비스 참여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참여 정도나 내용이 다르기도 하였으나 참여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특성, 즉 농촌과 도시 지역 에 따라 사회서비스의 내용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성남과 같은 도시지 역의 경우 인구밀도가 높고, 지역사회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 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 한 근처 복지관이나 보건소, 경로당과 같은 다양한 기관 활동에 참 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기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노인들의 경우 동네에 있는 공터나 공원에 나가 앉아 있거나 산을 오르며 그날 만 나는 다른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인구이동이 많은 도시의 특성으로 대부분 타 지역에서 이주하여 살고 있는 참여자들은 지역사회에서 가깝게 지내는 이웃이나 친구들이 없고 복지관과 같은 사 회 서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사회적 관계망이 매우 빈약 할 수밖에 없다.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참여자들의 경우 도시와는 반대로 주변에 복지 관이나 경로당과 같은 사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관들이 없어 다 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이는 프로그램 참여가 어려 운 상황이었다. 여성 참여자들은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함께 해온 다른 할머니들과 두터운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마을 회관이나 경로당에서 점 심을 함께 하며 친목모임을 다질 수 있었지만 남성 참여자들의 경우 마 을 회관 주위의 정자나 공터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는 여성 노인에 비해 남성노인들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데 더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농촌 지역의 경우 공적 프로그램을 통해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보다 이웃이나 마을 공동체와 같은 사적인 지지체계를 통해 비공식적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많았다. 그러 나 농번기와 같은 바쁜 시기에는 마을 회관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참여 자들은 할 수 없이 농번기가 끝날 때까지는 집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 었다.

102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3 노인의 빈곤과 삶의 질에 대한 사례 비교 이 절에서는 수급노인의 행복에 대한 연구결과 두 부류의 전형적인 사례를 발견하였고 각각 행복에 대한 관점이 달랐다. 한 부류는 평생 가 난하여 중년기부터 계속 수급권자였던 노인들로 현재의 행복에 대한 점 수 수준은 50점 이상으로 이정도면 행복하다고 하는 편이었으나 다른 부류는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힘으로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살았지만 노 년기에 들어서면서 건강문제 등으로 수급권자가 된 노인들로 현재의 행 복에 대한 점수 수준은 거의 50점을 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지 않은 노 인들이었다. 모든 수급노인은 경제적 상황은 비슷하다. 그러나 어떤 노 인들은 행복감이 높게 나타나고 또 다른 노인들은 낮게 나타나는 이유 는 무엇일까? 보다 자세하게 이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노년기에도 수급권자인 노인들 본 연구에서 수급기간이 5년 이상인 참여자는 총 7명으로 이들의 전 반적인 행복점수는 평균적으로 50점 이상으로 주관적 행복감이 상대적 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수급노인은 국가로부터 최소한 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고, 신체적 질병과 정서적 문제로 다양한 건강문제 및 간호요구를 가지고 있다(백 선숙 외, 2010). 이러한 노인들이 행복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 은 행복이란 한 개인이 늙어가면서 현실에 성공적으로 적응함으로써 얻 을 수 있는 삶의 만족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들에게 있어서 수급권제도는 적응이었고 더 나아가 익숙함과 울타리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젊었을 때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좋지 않은 경제적 상황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행 복하다고 표현하였다. 재정적으로 어렵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예 전에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 이 정도만 되 어도 살만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안정적인 국가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Ⅳ. 연구 결과 103 지니고 있음을 볼 수 있고,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로 선정된다는 것은 끼 니걱정에 대한 해방감 및 고단한 삶의 짐을 벗는 계기로 해석한 박미정 (2010)의 연구와 일부 일치한다. 수급권자로서의 적응의 모습으로 참여자 A와 C는 시각장애라는 장애로 인하여 근로활동을 할 수 없으므로 13년 전부터 수급권자가 되었고 혼자 사는 것의 적적함을 줄이고, 주거비를 아껴보고자 룸메이트를 찾다가 시각 장애인협회에서 알게 된 친구인 참여자 C에게 같이 살 것을 제안하였다. 실질적으로 5-10만원 정도의 주거비용 절약, 말벗상대가 생기는 등 경제・ 심리적인 부분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로 인해 만족을 느끼고 있다. 또한 참여자들의 건강수준은 대체적으로 좋지 않았는데, 두 가지 이상 의 복합적인 ‘만성질환’으로 여러 개의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시각 및 관절문제로 장애를 얻어 누군가를 의지해야만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거나, 암 등의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체적으로 주관적 행 복점수보다 주관적 건강점수가 더 낮게 나타났는데, 스스로 움직이지 못 해 누군가를 의지하게 된다거나, 자발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건강’상태에 놓일수록 낮아지는 건강점수와 함께 행복점수도 낮아지는 편이었다. 참여자들은 부족한 ‘돈’ 때문에 추가적 치료를 포기함으로서 신체적 불건강을 감수하거나, 사회적 관계망들을 내려놓으면서 고독을 안고 가 는 양상을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었다. 따라서 장기간 만성적인 빈곤상태에 놓여있었던 수급노인의 경우 특 히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신체적 아픔과 아울러 우울증상이 동반되어 자살위험군으로 전락하고 있음이 본 연구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자살예방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 2) 노년기에 수급권자가 된 노인들 본 연구에서 수급기간이 5년 미만인 참여자는 총 4명으로 이들의 전 반적인 행복점수는 50점을 넘지 않을 정도로 주관적 행복감이 낮은 것 으로 나타났다. 이들 참여자들은 젊은 시절에는 비록 경제적으로 여유롭

104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지 않았더라도 본인 스스로 일을 하며 생활을 책임지고 떳떳하게 살았 으나 노년기에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마지막 생존을 위한 간절 함으로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신청을 하게 되었다. 비슷한 경제적 어려 움 속에서도 특히 노년기에 수급권자가 된 참여자들의 경우 지나온 삶 에 대한 상실감이 상대적으로 더 컸고 수급권자로 살아가는 현실에 대 한 기대감이나 만족감이 더 낮았다. 참여자 F와 K의 경우 젊은 시절 사업을 하며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아왔으나 이후 사업에 실패하거나 자녀의 빚보증을 서게 되면서 수급 권자가 된 극단적인 사례로 노년기에 수급권자가 된 노인들의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다. 50대 이후 갑작스런 경제적 어 려움으로 몇 년간은 억울함과 분노로 심적 고통을 견디기가 어려워 가 정을 뒤로 하고 밖으로 방황을 하거나 자살을 결심하기도 하였다. 이러 한 과정에서 수급권자가 되었고,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장 치가 생겼다는 안도감과 수급권자로 전락한 현실에 대한 수치심의 양가 감정을 경험하며 살고 있다. 이 두 참여자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 던 시간은 젊은 시절 사업을 하며 바쁘지만 일을 통해 성취감을 얻으며 살았을 때였다. 또한 현재 상태에서 만약 행복해질 수 있다면 무엇이 필 요한지에 대해서는 국가 도움 없이 스스로 일을 해서 사는 것이라고 대 답하였다. 즉 나이가 든 현재에도 일에 대한 욕구는 물론 일을 통해 자 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삶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늙고 건강도 좋지 않아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포기하였고, 지금 보다 더 행복해지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현재 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덤덤히 살고 있다고 하였으나 이는 삶 에 대한 수용이라기보다는 더 나아질 수 없는 노년의 삶에 대한 체념에 가까워보였다. 참여자 F와 K는 비록 몇 가지 약에 의존하고 있지만 혼자서 활동하기 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양호하였으나 외부활동을 거의 하 지 않아 사회적으로는 고립되거나 제한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참여자 F는 수급권자임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친척과 친구들

Ⅳ. 연구 결과 105 과는 10년 가까이 연락을 끊었고, 현재 살고 있는 동네 주민들과도 거의 왕래를 하지 않고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자존심이 센 참여자 F에게는 외로움보다는 수급권자에 대한 사람들의 무시와 편견을 감당하 는 것이 더 큰 문제였기 때문이다. 참여자 K도 동네 공원에서 비슷한 처 지의 노인들과 만나 이야기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복지관 프로그램이나 여가활동들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두 참여자 모두 현 재 삶에 대한 체념 때문인지 삶을 좀 더 활기차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 한 노력들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거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급 노인과 비수급노인들을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복지관이나 주민센터 의 프로그램 참여는 강력히 거부하며 본인의 신분노출이 되는 상황들을 피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부터 국가의 공적시스템의 도움을 받은 참여자들과 달리 노 년기에 수급권자가 된 참여자들은 경제적 문제 외에도 수급권자로서의 떳떳하지 못하고 무력한 심리적 문제들에도 대처해야 하고, 이러한 과정 에서 사회적, 정서적 지지를 담당하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절되기 때문에 이들의 삶에 대한 주관적 행복감은 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참여자들의 빈약한 사회적 관계망이나 지지체계는 외부환경에 기인하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 지지체계 구축을 거부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노 년기에 수급권자가 된 노인들의 경우 경제적 지원 외에도 변화된 삶에 대한 적응을 위해 상담과 같은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고, 특히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에서 수급권 노인의 신분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방안 들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1 결론 2 정책 제언 3 연구의 한계 결론 및 제언Ⅴ

Ⅴ. 결론 및 제언 109 1 결론 본 연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심리・사회 적 지원방안을 강구하기 위하여 수급노인 11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한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하는 행복의 의미와 경험을 파악하기 위하여 행복의 의미, 행복의 맥락을 중심으로 질문하였 다. 주요 질문으로 요즘 귀하는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귀하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적은 언제입니까? 행복은 귀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행 복의 조건은 무엇입니까? 등이었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을 분 석한 결과, 행복의 하위영역으로 행복수준, 행복의 의미, 행복의 조건으 로 구성되었다. 각 영역별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행복의 수준은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의 현재 행복 수준을 0점(가장 행 복하지 않은 상태)부터 100점(가장 행복한 상태) 사이에서 점수를 부여 하도록 한 결과, 3가지 범주로 나타났다. 첫째, ‘행복한 사람’은 11명 중 에서 이 범주에 해당하는 연구 참여자는 단 2명이었다. 이 연구 참여자 는 행복 수준을 100점이라고 답하였다. 종교활동과 일상생활 속의 감사 함으로 자신의 현재 생활은 너무 행복하다고 하였다. 둘째,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행복한 사람’으로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가 이 범주에 해당한 결론 및 제언Ⅴ

110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다. 행복점수를 50점에서 70점으로 평가한 사람들이다. 재정적으로 어렵 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예전에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 이정도만 되어도 살만하다는 것이다. 셋째, ‘행복하 지 않은 사람’으로 자신의 행복점수를 50점 미만의 점수를 부여한 연구 참여자가 이 이 범주에 해당한다. 수급노인이라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 고 아픈 몸을 이끌고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두고 30점을 준 연구 참여자부터 자신의 상황에 대해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 하면서 0점을 준 연구 참여자도 있다. 유사한 객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이한 행복의 수준이 나온 결과는 가치관뿐만 아니라 개인의 축적된 경험치에 대한 상대성도 중요하게 작 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 의료, 가족, 사회관계망, 종교 등 여러 행복 의 영역에서 현재와 비교해서 과거의 경험이 어떠하냐에 따라 연구 참 여자가 느끼는 행복의 수준이 각각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는 밥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삶,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삶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연구 참여자가 이야기하는 행복의 조건으로는 먹고 살 돈, 스스로 움직 일 수 있는 건강, 나를 알아주는 가족, 감사하는 마음과 현실순응, 마음 의 안식처인 종교 등이 나타났다. 각각의 범주들은 나름의 의미를 갖지 만 행복의 구성요소는 동전의 양면처럼 불행의 조건과 맞물린다. 이러한 행복의 구성요소들은 한 가지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여러 체계의 상호작용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 노인의 행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행복의 구성요소에 대해서 살펴본 결과 경제적 측면에서는 첫째, 수급의 제도적 차원에서의 경제로 그들은 수급에 대한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수급으로부터 탈락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 으며, 지원 금액의 불충분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둘째, 실제 적 경제생활의 어려움으로 참여자들은 부족한 ‘돈’ 때문에 추가적 치료 를 포기함으로서 신체적 불건강을 감수하거나, 사회적 관계망들을 내려 놓으면서 고독을 안고 가는 양상을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었다. 셋째, 주 거와 관련된 경제 이슈로 주거와 관련된 소범주로는 ‘높은 주거광열비

Ⅴ. 결론 및 제언 111 및 공공요금부담’과 ‘불량 혹은 불편한 주거환경’으로 나타났으며 주거 문제로 주제가 묶여지고 있었다.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첫째, 식생활과 건강으로 식사에 대한 감사한 시 간과 생존을 위한 귀찮은 행위의 시간으로 의미, 식사의 고통, 고맙지만, 사양하고 싶은 복지서비스로 나타났고, 둘째, 신체건강으로 대부분 낮은 수준의 건강상태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고, 건강관리에 대한 절실 함이 없었던 것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움직임 혹은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셋째, 정 신건강의 경우 우울과 외로움 등으로 인해 정신건강에 있어 매우 낮은 수준의 상태를 보이는 경우 ‘내 마음상태 점수는 0점’이라고 구분했고, 죽음을 비롯해 자살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들은 ‘자살생각’으로 담아내 고자 했다. 사회적 관계망의 측면에서 연구 참여자들에게서 드러나는 사회적 관 계망의 영역은 가족, 친구와 같은 사적인 관계와 복지관, 주민센터와 같 은 공적 서비스 기관 그리고 사회활동 참여의 경험들이었다. 이러한 다 양한 공식 ・비공식 관계망과의 경험적 의미를 분석한 결과 첫째, 가족과 단절된 삶으로 자녀들과의 관계가 단절됨, 가족의 울타리가 있는 노인들 이 부러움, 외로움과 우울함 경험을 하였다. 둘째, 축소되는 사회적 관계 로 주변 사람들과의 거리두기, 다가갈 수 없는 관계 맺기, 공적 서비스 담당자와의 소통되지 않은 관계로 드러났다. 셋째, 사회활동의 의미에서 는 참여자들의 건강상태와 개인적 특성에 따라 복지관이나 종교단체와 같은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마을 공터 등에서 무료한 시 간 보내기, 집안에서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외부와 소통하는 세 가지 유 형의 사회활동의 의미가 도출되었다. 수급노인의 행복에 대한 연구결과 두 부류의 전형적인 사례를 발견하 였고, 이들은 행복에 대한 관점이 달랐다. 첫째, ‘노년기에도 수급권자인 노인들’이다. 이들은 평생 가난하여 중년기부터 장기적으로 수급자였던 노인들로 현재의 행복에 대한 점수 수준은 50점 이상으로, 이 정도면 행 복하다고 느끼는 편이었다. 본 연구에서 총 7명이 이 부류에 속하였다.

112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이들 또한 다양한 경제적, 신체적, 정서적 문제를 갖고 있었으나, 기초생 활보장제도와 고단한 현실에 성공적으로 적응해나감으로써 삶의 만족도 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부류에 속하는 노인들은 주관적 행복점수 보다 주관적 건강점수가 더 낮게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추가적인 치료를 포기하면서 신체적 불건강이나 사회적 관계망을 축소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인 빈곤상태에 있던 수급노인의 경우 신 체 및 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노년기에 수급권자가 된 노인들’이다. 이들은 젊은 시절에는 경 제적인 자립도가 높았으나, 노년기에 들어서면서 수급권자가 된 노인들 이다. 본 연구에서는 총 4명이 이 부류에 속하였으며, 행복에 대한 점수 수준은 거의 50점을 넘지 않았다. 노년기 이전에도 빈곤했던 노인들과는 달리 이들은 특히 지나온 삶에 대한 상실감이 상대적으로 컸고, 기초생 활보장제도에 의해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감사 해하면서도, 국가로부터 지원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기도 하였다. 노년기에 수급권자가 된 노인들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단절이 더욱 심하였다. 따라서 이들을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 외에 변화된 삶에 적응할 수 있는 상담과 같은 심리적 지원이 함께 있어야 할 것이다. 2 정책 제언 1) 기초생활보장제도 전반 첫째, 제도적으로 빈곤층에 대한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 수준의 확대가 필요하다. 본 연구의 심층면접 결과 수급노인들은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 는다는 사실에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재 급여액으로는 주 거비, 병원비, 생활비 등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들 은 급여액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증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

Ⅴ. 결론 및 제언 113 다. 현 기초생활보장제도는 2014년부터 맞춤형 개별급여 제도로 전환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하여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어왔다. 그러나 수급대 상층의 체감적인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급여별로 적정한 최저보장 수준을 명시하고, 보장성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부양의무자 기준에 대한 전폭적인 완화 또는 폐지가 필요하다. 부양의무자 폐지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으나, 맞춤형 급여체계 전 환 시에도 부양의무자 기준은 계속해서 적용된다. 본 연구결과, 한 사례 에서도 손자가 경제활동을 하게 되자 수급액이 삭감되었다. 이와 같은 부 양의무자제도는 근로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켜 빈곤탈출에 대한 장애물 이 되어 빈곤의 세대 간 전수를 야기할 수도 있다. 제도 개편 이후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새로운 빈곤층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 본 연구 결과,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은 기초생활보장제도 뿐만 아니라 사회서비스 전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이나 부녀회장 등과 같이 비공식적 사회적 지지체계를 정보제공과 서비스 연계에 활용함과 동시에 제도적으로 새로운 빈곤층을 발굴하고 보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발굴을 전담할 수 있는 담당 공무원을 확보하고 필요한 교육 등이 함께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수급노인의 정신건강, 자살문제 및 심리 사회적 적응에 대한 전 문적이고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수급노인들은 수급제도에 대해 고 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나라의 거지’가 된 듯 한 느낌, 수급자임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하여 외부활동을 하지 않는 등 수급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특히 배우자나 다른 가 족이 없는 독거노인의 경우 우울문제가 자살시도 등으로 연결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노인들의 심리 사회적 적응상태는 개인의 우 울뿐만 아니라 제도에서 비롯되는 부정적인 감정 또는 낙인감 등이 복 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수급노인 가운데 특 히 정신건강문제에 있어 고위험군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을 발견하고

114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대상자의 특성을 반영한 체계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기존의 자살관련 업 무를 담당하고 있는 생명의 전화나 자살예방센터 등에서 자살을 방지하 기 위해 고위험군 수급노인에게 특화된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 및 보급 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수급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 및 프로그램 본 연구는 수급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질적 연구를 통해 심리적・정서적 지원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수급노인은 부양할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있 어도 부양능력이 미약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으로부터 고립된 가능성이 높고 사회적 자원의 접근과 획득이 어려워 응급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어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음 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수급노인의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인간다 운 의식주생활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정책적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수급노인의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 대 한 성별, 연령, 취업, 가구원 수, 가구유형, 가구구성, 주거유형, 주거상태 등 국가에서 급여를 지급하는 기준과 관련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현황파 악을 매년 하고 있으나, 수급노인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의식 주에 대한 현황파악은 부족한 상황이다. 본 연구를 통해 다양한 복지서비 스가 수혜당사자인 노인에게 전달되는 과정의 투명성과 형평성이 저해되 는 사례도 있었으며, 서비스가 필요한 노인에게 지급되지 않는 또는 지급 되지도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즉 현재 수급노인의 문제는 서비스의 부재 라기보다는 서비스 연계의 부재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지급되 고 있는 공공기관 또는 민간기관에서 지급되는 다양한 서비스의 수혜여 부 등을 파악하여 서비스의 중첩이나 파편으로 인하여 수급노인의 삶의 질의 저하를 초래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수급노인의 사례관리 전담반을 실시한다. 지역유형의 특성에 따 라 도시의 경우 복지관 또는 보건소, 농촌의 경우 보건소나 주민자치센 터를 중심으로 수급노인에 대한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하여 현재 다양

Ⅴ. 결론 및 제언 115 한 보건복지서비스에서 소외되어 있는 노인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현재 복지관이나 보건소 등 보건복지기관을 이용하는 수급노인의 경우 많은 혜택을 제공받고 있지만 그 반대로 접근성의 문제 또는 기관에 대한 무 지문제로 그러한 복지서비스에 소외되어 있는 수급노인도 많다. 이들을 민간기관의 서비스 제공대상으로 끌어올리는 올리는 역할을 해야 할 것 이다. 또한 전문 인력을 배치하여 수급노인에게 다양한 보건복지서비스 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그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도 와주어야 할 것이다. 셋째, 거주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사례관리 계획 및 개입을 실시한다. 농촌지역의 경우 복지관이나 다른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은 상당히 낮은 반면 지역사회 내에서 오랫동안 함께 거주해온 다른 주민들과 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비공식적 자원제공 또한 빈번히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지역과 달리 농촌지역의 경우 공동체 회복 및 강화를 통해 수급노인의 지원이 가능할 것이며,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사례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넷째, 외출동행서비스를 실시한다. 수급노인은 혼자서 집 밖 출입이 가 능한 노인과 거동이 불편하여 도움이 필요한 노인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현재 거동 가능한 노인은 인근 복지관이나 보건소, 경로당 등 서비스공급 기관을 찾아갈 수 있으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하루 종일 집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다. 도시락서비스나 밑반찬서비스, 장기요양서비스 등 대부분의 서비스는 집으로 찾아와서 제공된다. 이러한 서비스 역시 반갑고 고마운 서비스로 여겨지지만 다른 한편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사회적 고립 감과 배제감을 경험한다. 따라서 휠체어 등의 도구와 동행을 도와 줄 지역 주민과 함께 지역사회로 나갈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러한 서비스 를 통해 집만이 아닌 보건복지기관을 활용할 수 있으며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 다양한 지역사회의 자원의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다. 다섯째, 다원화된 정서적 지원서비스를 실시한다. 수급노인은 대부분 사회적 관계망에서 고립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회적 고립은 수급노인 의 행복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독거노인돌봄서비스나

116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노노상담 등 말벗 프로그램 등 독거노인을 위한 다양한 정서프로그램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는 대부분 일대일의 서비스로 인하여 제공자 의 비지속성이나 단절성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며 오히려 새로 운 사회관계를 형성하기 쉽지 않은 수급노인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 다. 다원화된 정서적 지원서비스는 일대일이 아닌 복수의 말벗서비스의 연합체로 접근하며, 접근성을 고려하여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수급노인중 심의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며, 현재 활발하게 진 행되고 있는 마을 만들기의 한 프로그램으로 실시되어도 무방할 것이다. 여섯째, 맞춤형 건강증진서비스를 실시한다.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는 고혈압, 고지혈, 당뇨,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나 약을 먹는 것 이외에는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급격한 건강악화로 인해 주관적 행복감이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들을 위한 상 담-교육-건강증진프로그램-사후관리를 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증진서비 스를 통하여 만성질환을 잘 관리함으로써 보다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일곱째, 맞춤형 식품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생활관련 서비스가 이용자 중심으로 되어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수급노인에게는 다양 한 식생활관련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푸드뱅크를 통한 식료품 제공, 복지관 등 민간기관을 통한 도시락 및 밑반찬 제공 등이 이루어지고 있 으나, 이러한 식품은 수급노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제공되는 것이 아 니라 단순히 식품기부처 또는 공급기관의 사정에 따라 연령을 고려하지 않은 모든 복지대상자에게 주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하여 치아가 없는 노인에게 깍두기와 같은 딱딱한 음식이 제공되고, 당뇨를 앓고 있 는 노인에게 빵류 등을 제공하여 수급노인의 입장에서 받기는 하지만 결국 먹지 않고 버리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다. 그들의 건강상태나 치 아상태가 고려된 식생활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여 건강한 식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여덟째, 인간다운 住생활을 위한 통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수급노 인은 국가로부터 최소한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적 빈곤에

Ⅴ. 결론 및 제언 117 처해 있으며, 특히 대부분의 수급노인이 걱정하는 것이 주거와 관련 비 용이다. 임대료 및 난방비로 인하여 다른 지출은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 이다. 현재 노인의 일반주거 환경은 노인의 특성이 개입되어 있지 않은 구조로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고 지하 등 채광이나 온도에 있어서 편 안한 공간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열악한 주거환경은 경제적 비용의 지출의 증가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처럼 노인에게 있어서 주거공간은 매우 중요한 삶의 질의 요소이다. 인간다운 住생활을 위하여 주거환경개선사업이나 소규 모형태의 공동주거복지모델을 구축하여 house sharing체제로 더 나아가 새로운 수급노인을 위한 주거형태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홉째, 수급기간을 고려하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년기 이 전부터 수급을 장기간 받아온 노인들은 비교적 자신의 빈곤한 삶에 적 응한 상태로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행복하다고 표현하였다. 이러한 노인 들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만성적인 통증과 장 애에 노출되고 있었다. 따라서 장기간 빈곤상태에 있었던 노인들을 대상 으로는 의료적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반면, 노년기 이후에 수급자가 된 노인들은 주관적으로 인식한 행복의 수준도 낮고 급작스런 경제적인 변화와 이로 인해 야기된 사회적 관계망에서의 변화, 자살충동 등과 같이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 노인들은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고, 정신건강, 자살위험 등을 낮추기 위 해 다양한 서비스가 집중적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 사례관리 시 이들 노인들을 우선 개입대상으로 선정하여 집중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3 연구의 한계 본 연구는 질적 연구방법을 통해 경기도 수급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인식수준과 행복의 경험과 의미를 이해하고, 무엇이 수급노인들을 행복 하게 만드는지 다양한 요인들을 발견하고자 했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갖

118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는다. 그러나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이 있으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경기도는 도시지역, 도농복합지역, 농촌지역 등 다양한 지역유 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농촌지역과 도농복합지역에 거주 하는 수급노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으나, 상대적으로 도시 지역과 농촌, 도농복합지역의 특성을 뚜렷이 부각시키기에는 한계가 있 었다. 그러나 도시지역과 다른 지역유형 간에는 서비스 접근성, 지역주 민과의 유대감 등에서 차이가 발견되었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농촌 또 는 도농복합지역 사례를 보다 확충하거나 이들 지역만을 대상으로 연구 를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2014년에는 현재의 기초생활보장제도가 맞춤형 급여체계로 전 환된다. 지금까지는 수급권자 선정기준이 단일기준으로 적용되었으나, 제도 개편 이후에는 각 급여별 소득기준선이 상대기준선 방식으로 전환 된다. 이로 인해 수급대상자의 범위나 급여별 지원 규모 등을 포함하여 제도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제도 개편 이전과 이후 수급노인의 삶의 질과 경제적인 부담의 변화 정도를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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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면접지 부 록Ⅵ

Ⅵ. 부 록 129 2) 귀하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적은 언제입니까? (왜 그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한가?) <면접지> 주요 질문내용: 1) 행복이란? 2) 행복의 맥락 3)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빈곤노인과 노인복지와의 연관성 1. 일상생활에서 나타난 행복와의 연관성-일상재구성방법을 중심으로 1) 요즘은 어떻게 생활하고 계십니까? ∙ 본래 일상재구성방법은 연구 참여자들에게 연구에 참여하기 전날의 에피소드들을 기록 하게 한 뒤, 연 구자에게 보고하도록 하고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심층 면담을 통해 고령 참여자의 면담 전 날 및 최근 일상에 대한 기억을 회고하는 방법을 취함 ∙ 하루 일과: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중심으로 하루 일과에서 관계(사적 and 공적)의 양과 질을 구체 적으로 묻기, 특정한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 즉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며, 어떠한 정서를 경험하는지에 관해 재구성함 ∙ 일주일의 생활패턴: 주중과 주말의 일상생활의 다름을 살펴보기(공적 관계의 단절의 의미) ∙ 하루 중 언제 제일 행복할까? ∙ 하루 중 언제 가장 피곤할까? ∙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노인복지정책 이용과 그에 따른 정서적 경험을 살펴보고자 함. 2) 요즘 일상생활에서 가장 의미 있는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활동과 관계는 무엇입니까? 2. 행복이란 1) 요즘 귀하는 주로 어떤 느낌으로 지내십니까? (가장 행복한 상태를 100, 가장 행복하지 않은 상태를 0으로 놓았을 때 현재 몇 점 정도에 해당하십니까?)

130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현재 당신의 삶은 전체적으로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행복은 귀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행복의 조건은 무엇입니까?) (객관적인 행복의 조건들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 50점 이라고 했을 때 100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 50점밖에 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3. 건강영역(신체적 건강)-신체적 통증, 활동능력, 이동성 정도, 수면, 영양섭취 1) 지금 귀하는 특별히 드시고 있는 약이 있으신가요? (가장 건강한 상태를 10, 가장 건강하지 않은 상태를 0으로 놓았을 때 현재 몇 점 정도에 해당하십니까?) 2) 어디가 가장 불편(통증)하십니까? (아프실 때 어떠한 조치를 취합니까? 더 도움을 받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부분입니까?) 3) 하루 중 언제가 가장 몸의 컨디션이 좋으십니까? (몸의 컨디션과 행복과의 관계) 4) 영양섭취에 대한 만족하십니까? ∙ 구체적으로 하루 세끼의 식단을 묻기, 영양섭취의 어려움 또는 불편함, 가장 잘 먹는 날과 가장 먹지 못하는 날에 대한 노인의 생각 ∙ 먹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시간인가?

Ⅵ. 부 록 131 4. 심리영역(정신적 건강) 1) 요즘 마음이 편안하십니까? (가장 편한 상태를 10, 가장 편하지 않은 상태를 0으로 놓았을 때 현재 몇 점 정도에 해당 하십니까?) (우울정도) 2-1) 외로울 때가 있으십니까? ∙ 마음이 허전하거나 적적할 때가 있으시나요? (구체적으로 언제 외로움을 느끼시는지?) (외로움을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2-2) 이유없이 우울할 때가 있으십니까? (구체적으로 언제 우울함을 느끼시는지?) (우울함을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3) 하루 중 언제가 가장 마음이 가장 좋으십니까? (언제가 가장 불안하신지) (정신의 컨디션과 행복과의 관계) 5. 사회적지지-비공식적(가족, 친구, 이웃), 공식적(기관, 전문가 등) 관계 1) 귀하 사회적지지(가족 구성원, 친구, 이웃)간의 전반적인 관계는 어떻습니까? 최근 달라진 점을 중심으로 설명해주세요 (제공되고 있는 사회적 지지의 유형, 시간, 만족도는 어떠합니까?) ∙ 일주일동안 자주 만나는(연락)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 누구랑 이야기할 때 기분이 좋고 행복한가요? ∙ 누가 가장 힘들게 하나요? ∙ 이것에 대한 해결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비공식적(가족, 친구, 이웃), 공식적(기관, 전문가 등)이 어르신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132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의 삶의 질 연구 6. 환경영역 1) 귀하는 종교(사회활동, 정당활동, 복지관 동아리 등)가 있으십니까? (사회활동에 대한 기회가 어느 정도입니까?) 2) 여가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십니까?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대략적인 지출비용, 얼마나 자주 등) 3) 만약 여건이 주어진다면, 현재 하고 있는 활동 외에 더 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입니까? (그 활동을 하기 위해 어떤 도움 혹은 지원이 필요합니까?) 7. 경제: 노인경제활동 및 경제적 빈곤 1) 지금 귀하와 가정의 경제적 상태에 만족하십니까? (매우 부자인 상태를 10, 매우 가난한 상태를 0로 놓았을 때 현재 몇 점 정도에 해당하시며 왜 그렇게 점수를 주셨습니까?) (언제부터 국가로부터 수급을 받게 되었습니까? 가난의 원인,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물어 보는 과정에서 이러한 인식이 청장년기와 노년기과정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변화되어 왔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되므로 조심스럽게, 중점적으로 묻기. 빈곤에 대한 태도, 수용 정도 ∙ 어떻게 수급자가 되었는가(수급과정)? ∙ 수급이전과 이후의 변화는 어떠한가? 2) 주변에서 국가 및 지인들로부터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으십니까? (구체적으로 도움 받은 내용,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십시오- 사회보장정책 인식 포함) (말씀하신 것 중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Ⅵ. 부 록 133 1) 내가 노인이라서 차별당한다고 생각해보신 경험이 있으십니까? (구체적인 사례) (놀이공원 같은데 가면 아이들에게 안내하는 것과 똑같이 ‘60세 이상 노인분들은 이 기구 타지 마시라’는… 그런 안내문이 있다면. 이런 안내문 보시면 혹시 어떤 기분이 드실 거 같으신지…?) 8. 스스로 노인임을 인식 1) 귀하께서 자신이 ‘노인이다’라고 느낄 때는 어떨 때 입니까? (노인이 되면서 느끼는 삶의 가장 큰 변화는 어떤 것입니까?) (노인이 아니라고 느끼신다면 그 이유는?) (지하철 등에서 젊은이들이 벌떡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할 때 어떤 기분이 드시는지?) (처음 “할머니, 할아버지”란 이야기를 듣고 어떤 느낌이 들었습니까?) (나는 어떤 노인이라고 생각합니까?) 빈곤한 노인으로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어떻게 인식 하고 있는지를 물어보기. ∙ 내가 행복하지 않은 것이 가난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인지, 아님 노인이기에 행복하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연관성 찾아보기 - 노인이라서 억울한 적 없었는지 - 가난해서 억울한 적은 없었는지 9. 노인의 권리 및 노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가능하면 하기 1) 우리 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대우나 인식은 과거에 비해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2) 빈곤한 노인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노인에 대한 이미지, 인식에 대한 공통 질문과 함께, 빈곤한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는 어떠한지 초점을 맞추어 물어보기) 3) 노인을 위한 사회 제도 중, 가장 개선되어야 할 점이나… 가장 만족하는 정책이 있으십니까? 10. 사회적 차별과 인식-가능하면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