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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심사는 신청자 모두에게 공정해야합니다.
작성자
신우정
작성일
2020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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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융과 불법사채의 고리에서 구제해준다는 정책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수행기관에 의해 이 정책은 수 많은 사람들을 더욱 사금융과 불법사채 고리에 몰리게 하고, 저신용자를 위한 정책에서조차 불공정을 만드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저희 관할기관은 한국지역자활센터였습니다.

1. 홀수 첫 접수일인 10일, 짝수 첫 접수일인 13일 신청자는 미흡한 준비로 인해 온라인은 서류 오류, 오프라인은 구비서류 미안내가 있었습니다.
타 수행기관처럼 서류가 누락된 사람들에게는 개별연락을 하여 제출 후 공정한 심사를 받을 수 있게 했어야 했으나 자활측에서는 서류구비에 대한 그 어떤 전화 및 문자도 없었습니다.

2. 심사는 공정해야 합니다.
전화를 하려면 다 해야하고, 하지 않으려면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전화를 해서 가점을 준다, 평점에 반영된다며 심사전화를 돌리고.
일부 사람들은 그게 뭔지조차 모른 채 마감이 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불공정합니다.

3. 신청자에게 심사기준을 공개해야 합니다.
내부규정이라고 합니다. 모른다고 합니다. 말이 안됩니다.
고작 300이지만 그 돈이 간절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들 월세, 공과금, 병원비, 50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마음의 짐덩어리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경쟁시킬 거라면 반드시 기준을 공개하고 납득시킬 수 있게 해야합니다.

4. 일부에게 먼저 당락을 발표하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문자 1만건 발송에 10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가부여부는 동시에 통보해야합니다.
무슨 기준으로 선정된 건지 모를 일부에게만 약정서를 쓰러 오라는 문자를 돌리고, 현재 글을 쓰는 이 시간조차 다른 연락 하나 못 받은 신청자들은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5. 허술합니다.
제가 겪은 일입니다. 민원을 넣고 넣어서 심사전화가 왔는데,
통화가 끝난 10분 후에 "그런데 서류가 어딨는지 몰라서.. 혹시 며칠에 어디서 접수하셨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요?" 라고 다시 전화가 옵니다.
대체 뭘 보고 그럼 심사를 하신 걸까요. 서류가 없는데.
1시간 후 계좌번호 좀 알려달라고 합니다.
통장 사본은 어디로 갔을까요?

이보다 더 말도 안되는 일이 많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면 그럴 수 있다? 기관이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극저신용대출 300만원은 그 돈이 간절했던 사람들을 농락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도지사님의 취지와 완벽하게 역행하여, 그들이 모인 오픈카톡에는 그나마 괜찮은 개인대부업체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무연락으로 일관했던 20일동안 한줄기 희망에 기대어 연체해온 빚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겁니다.

없이는 어떻게 살았냐.
어떻게든 살았겠지만 적어도 이 무자비할정도로 포악한 일처리는 사람을 죽게 만듭니다.
100통 200통을 걸어도 연결되지 않는 전화, 무응답, 기다려라 기다려라..

심사가 공정했다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있었다면 받아들일 겁니다.
거절당하는 데 이미 익숙한 사람들이니까요.
이미 자체적으로 인원을 줄여서, 랜덤으로 허겁지겁 사람들을 선정했습니다.
과연, 괜찮은 걸까요?

한국지역자활센터의 수행기관 계약 해지를 요청합니다.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누락에 대한 확실한 피드백을 바랍니다. 또, 심사기준과 '일부' 에게만 전화가 간 '가점' 에 대한 해명을 요청합니다.

이 극저에서마저 불공정함을 통감하며 절망하게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