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비행장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면 청력장애나 정신건강.수면장애를 일으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산업의학과 이경종 교수팀은 2009년 8월 4일부터 23일까지 군산비행장 인근 주민을 노출 정도에 따라 고노출군(80웨클 이상), 저노출군(60~80웨클), 대조군(60웨클 미만)으로 구분해 건강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비행장 근처에서 5년 이상 거주한 주민 857명 중 고노출군에서 68.2%가 이명 증상을 호소, 대조군 41.9%에 비해 높은 이명 유병률을 보였다.
또 고노출군은 대조군보다 우울(2배), 불안(4.2배), 스트레스(3.9배)에 의한 전신건강 위험이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 불안, 스트레스에 모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주민 19명 중 10명에 대해 정신과 면담을 한 결과 우울장애, 공황장애, 급성 스트레스성 장애, 일차성 수면장애 등으로 진단됐다.
비행장 소음은 노출지역 주민 상당수에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는데 수면불량 유병률은 대조군 45%, 저노출군 72%, 고노출군 77%로 소음노출 정도에 따라 증가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경종 교수는 "비행장 주변 주민은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도록 하고, 혹시 밤에 숙면을 못 취한다면 수면장애가 있는지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 건강영향에 대한 단면 연구로, 항공기 소음과 건강영향과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는 어려워 앞으로 대규모 추적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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