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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사회불공평”..소외층 불만 위험수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년 8월 11일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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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없음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빈부 격차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사회가 불공평하다고 인식하는 중국 소외 계층의 불만 표출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연쇄적으로 발생했던 ‘묻지마 칼부림’에서 보이듯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내재한 불만을 표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법적인 처벌, 심지어 사형을 당하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포털 사이트에 도로 한가운데서 벽돌을 든 채 고급 승용차를 위협하는 10대 소녀의 동영상이 공개되고 나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발생한 일로, 동영상에서 소녀는 BMW나 벤츠 등 고급 승용차들을 향해 공격하려는 자세를 취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된 간쑤(甘肅)성 출신의 이 소녀는 "돈을 벌기 위해 시안에 왔지만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던 데다 수중에 있던 돈까지 모두 써버렸다"며 "불공평한 사회에 화가 나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푸롱(芙蓉)구 제1세무분국 청사 3층에서 폭발물이 터져 4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

 

공안 당국은 지난 8일 범인 류주이헝(劉贅衡)을 체포했으나 뚜렷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애초 세금 납부를 둘러싼 세무 공무원과의 갈등에서 촉발된 사건일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일정한 직업 없이 일용직을 전전해왔던 그로서는 세무서와 마찰을 빚을 일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난 것.

 

중국 언론들은 그가 오랫동안 사회 극빈층으로 살아오면서 쌓였던 사회에 대한 극도의 불만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세무서를 상대로 폭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首都)공항을 폭발하겠다는 휴대전화 문자가 유포돼 공항이 한때 비상이 걸렸다.

 

공안 당국은 즉각 수사에 착수, 지난 6일 이 문자를 발송한 리(李)모씨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리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200여 건의 유사한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문자를 발송한 이유에 대해 리씨는 경찰에서 "사회에 보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푸젠(福建)성 난핑(南坪)초등학교 앞에서 중년 남성이 등굣길 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8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월까지 두 달 새 중국 학교와 유치원 등에서 모두 5건의 칼부림 사건이 발생, 17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부상했다.

 

중국 공안 당국이 모방 범죄 차단을 위해 이례적으로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범인을 사형에 처하는 등 엄단 의지를 밝혔지만 한동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유사한 사건이 잇따라 중국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중국의 사회학자들은 "부패 공무원이나 배경이 있는 기업인들은 힘들이지 않고 거액을 챙기며 호화 생활을 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빈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소외 계층들의 불만이 목숨도 두려워하지 않는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며 "이런 불만이 집단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면 고속 성장에만 치중, 부의 균등 분배를 소홀히 했던 중국이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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